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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카톡, 다음이어 네이버 마저…中 다음에 뭘 차단하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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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고]카톡, 다음이어 네이버 마저…中 다음에 뭘 차단하려고

    네이버 홈페이지 캡처네이버 홈페이지 캡처
    지난 21일 저녁부터 중국에서 네이버 포털 사이트가 차단되었다. 심지어 네이버 사전 앱도 안 된다. 다음 사전 앱도 안 되고 있었는데 네이버 사전도 안 열린다. 모르는 한자가 있으면 찾아봐야 한다.

    중국 사람들도 자기네 한자를 다 읽지 못하는데 외국인인 우리가 어떻게 모든 한자를 읽을 수 있을까. 중국어는 성조가 있어 성조도 찾아봐야 한다. 2010년대로 돌아가서 누리안 전자사전 가지고 와야 하나.
     
    한국산 인터넷 플랫폼 차단은 2014년 카카오톡에서 시작됐다.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은 중국에 사는 한국인들에게 꼭 필요하다. 한국에 있는 가족, 지인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본적인 수단이기 때문이다. 가족들과 무료로 영상통화를 할 수 있어서 없어서는 안되는 소중한 존재다.
     
    카카오톡 차단으로 우리는 모두 위챗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위챗으로 아쉬우나마 영상, 음성 통화가 가능하다. 한국에 있는 사람들도 울며 겨자 먹기로 위챗을 깔아야만 했다. 위챗이 세계 최대의 온라인 메신저가 되는 데 한국 사람들도 어쩔 수 없이 기여하고 있다.
     
    내 카카오톡은 1년 미사용으로 휴면계정이 되었다. 카카오톡 사용 중지로 한국 내의 모든 네트워크는 끊어졌다. 필요한 사람들은 위챗을 깔아서라도 연결 해왔다. 카톡 강제 사용 중지로 인맥 다이어트 한번 제대로 했다. 카톡에 이어서 2019년에는 다음(Daum) 포털도 차단되었다.
     
    2018년부터 네이버 카페, 블로그가 중국에서 열리지 않고 있다. 해외 사는 사람들에게 지역 사회 카페는 필요하다. 특히 특정 국가에 첫발을 내딛는 사람들에게 해당 지역의 카페는 중요하다. 카페에서 생활 정보, 학교, 교통, 병원 등의 기본 정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여행을 오는 사람들에게도 지역 카페는 소중하다. 그런데 네이버 카페와 블로그는 개인의 의견을 쓸 수 있고 나눌 수 있으니까 차단해 버린 것이다.
     
    '중국이네' 집에서는 모이면 안 되고 의견을 나누면 안 된다. 카페를 기반으로 했던 모임들은 위챗 단체방으로 옮기면서 동호회 카페들은 개점휴업이 되었고 상업성, 음란성 광고가 판치고 있어도 관리를 할 수 없는 카페가 되었다. 네이버 다음 카페나 블로그를 보거나 이용하려면 VPN을 사용해야 한다. VPN이용하는 데 쓰는 돈은 한 달에 1만 1천 원이 든다. 중국이네 살면서 내야 하는 월세다.
     
    이번엔 네이버 차단이다.
     
    중국은 뭘 바꾸면 중간이 없다. 금리도 일요일 저녁에 발표하고 월요일 아침부터 적용한다. 세무를 비롯한 각종 정책은 12월 31일에 발표하면 1월 1일부터 시행이다. 기습적으로 네이버 포털을 차단당한 우리들은 지금 어려움이 많다. 이메일을 사용할 수 없다. 한국에서 보통 네이버, 다음 이메일 계정을 사용하는데 중국에서 다음이 안 되니 네이버를 사용했는데 당장 사용할 수 있는 이메일이 없다.
     
    지금 중국에서 사용할 수 있는 한국 포털은 네이트 뿐이다. 아니면 중국의 바이두(百度)를 쓰든지…. 그런데 바이두에 쓰는 메일은 나만의 메일이 아니고 모두의 메일이겠지…. 이유도 없이 영문도 모르고 온라인 접속 차단 감옥에 갇혔다. 만기도 모른다. 네이버도 어떻게 할 수 없다. 천하의 구글도 찌그러져 있는데.
     
    아, 우리에게 잘못이 하나 있다. 한국이네서 안 살고 중국이네서 사는 잘못이 그것이다.
     
    *안나(필명)는 15년 가까이 베이징과 상해에서 생활하면서 중국 사회의 변화를 때로는 따뜻하게 때로는 날카로운 시선으로 들여다보는 글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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