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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시민이여 화이팅!'', 극장가에 ''희망영화''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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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씨표류기''이어 ''물좀주소'' ''히말라야''등 개봉

    거북과 김씨

     

    희망보다 우울의 그림자가 짙게 드린 요즘, 극장가에 소시민들이 그려내는 희망의 몸짓을 담은 영화가 줄이어 개봉된다.

    두 ''''김씨'''' 남녀의 소통을 통해 희망을 손짓한 ''''김씨표류기''''가 상영 중인 가운데 ''목마른 자들이 부르는 희망의 세레나데''를 표방한 ''물좀주소''''(감독 홍현기)가 지난 4일 개봉했고 ''바람을 타고 희망이 불어온다''고 속삭이는 전수일 감독의 ''''히말라야-바람이 머무는 곳''''(이하 ''''히말라야'''')이 오는 11일 개봉한다.

    영화의 주인공들은 하나같이 신용불량, 구조조정 등 경제적 위기에 몰려 사는 게 고행이다.

    ◈ ''''물좀주소'''', 갑갑한 현실 속 그래도 웃자

    ''''물좀주소''''는 경기 침체 속에서 부채 때문에 고통 받는 서민들의 모습이 현실적으로 그려진다. 정작 자신도 빚에 쫓기는, 채권추심원 구창식(이두일)을 중심축으로 그가 관리하고 있는 채무자들-어린 싱글맘, 딸 결혼을 앞둔 부도 난 중소기업 사장 그리고 창식을 쫓는 사채회사 초년병 ''''심수교''''(강인형)가 어떻게 오늘 하루를 살아가고 있는지 소박한 유머를 곁들이면서 보여준다. [BestNocut_R]

    구창식과 심수교의 관계가 특히 흥미로운데 두 사람은 서로의 과거이자 미래와 같다. 이로 인해 취업에 거듭 실패한 심수교가 유일하게 자신을 받아준 사채업계에서 어떡하건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치는 모습과 구창식이 사채회사 일당들에게 몰려 누군가의 가슴에 못 박는 짓을 하게 되는 상황들이 보는 이의 마음을 짠하게 한다.

    영화는 소시민의 삶처럼 소박하다. 그다지 정교한 완성도를 갖추지 못했지만 적어도 어떤 진심이 느껴진다.

    물좀과히말라야

     

    ◈ ''''히말라야'''', 대자연이 치유하는 마음의 상처

    ''''히말라야''''는 눈 덮인 히말라야가 병풍처럼 자리 잡은 한 네팔의 고산마을에서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게 되는 한 중년남자의 여정을 담아낸 영화다. 구조조정당한 이 43살의 기러기 아빠 ''''최''''(최민식)는, 명목상으로는 한 네팔 노동자의 유골을 고향에 전달하기 위해 길을 떠난다. 실제로는 답답한 현실에서 도피하기 위한 마음의 발로였다.

    영화는 최의 험난한 여정을 느린 리듬으로 따라간다. 극초반 예를 갖춘다고 구두에 양복을 신고 끝도 없이 험준한 산을 오르고 또 오르다가 고산증세로 구토하고 탈진하는 최의 모습은 이 여정이 일종의 구도의 길이 될 것임을 암시한다. 별다르게 큰 사건은 없다. 차마 남자의 죽음을 가족에게 말하지 못하고 망설이는 최와 그런 최를 친절하게 받아주는 사람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가만히 응시하는 아름다운 풍광이 시간을 채울 뿐이다.

    감독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다소 구태의연한 구석은 있지만 히말라야의 아름다운 풍경과 그 속에서 자연의 순리대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은 눈을 맑게 해준다.

    이밖에 11일 개봉하는 김윤석 주연의 ''거북이 달린다''도 소시민 가장의 ''화이팅''을 담고 있다. 영화의 기본 구조는 탈주범을 쫓는 한 시골형사의 추격전이다. 하지만 극중 김윤식이 마지막에 이루고자 하는 것은 어떤 위기 속에서도 다시 일어나는 오뚜기 정신이다. 바로 이 시대 소시민 가장처럼 그도 두 딸과 아내를 위해 악으로 깡으로 달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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