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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기시다, 위령비 공동 참배…대통령실 "피해자 참석 의미 크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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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尹-기시다, 위령비 공동 참배…대통령실 "피해자 참석 의미 크다"(종합)

    • 2023-05-21 11:46

    尹-기시다,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 첫 공동 참배
    우리 동포 원폭 피해자 10명 참석
    대통령실 "두 정상 가슴 아픈 과거 직시, 치유 위해 함께 노력"

    G7 정상회의 참관국 자격으로 일본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부인 기시다 유코 여사가  21일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 내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를 공동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G7 정상회의 참관국 자격으로 일본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부인 기시다 유코 여사가 21일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 내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를 공동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21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마지막 날 첫 일정으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를 공동 참배했다.

    윤 대통령과 배우자 김건희 여사는 이날 오전 기시다 총리와 배우자 기시다 유코 여사와 함께 이날 오전 히로시마 평화공원 내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를 공동 참배했다. 윤 대통령은 검은색 넥타이와 정장을, 김건희 여사는 검은색 정장을 착용했다.

    먼저 공원에 도착해 있던 기시다 총리 부부는 윤 대통령을 맞이했다. 기시다 총리는 검은색 정장에 짙은 남색 넥타이를, 유코 여사는 흰색 정장과 검은색 치마 차림이었다.

    양 정상은 위령비로 걸어가 나란히 선 뒤 헌화했다. 이후 잠시 고개를 숙여 참배했다.

    이번 위령비 참배는 양국 정상이 공동 참배하는 첫 사례며, 우리나라 대통령이 한국인 희생자 위령비를 찾는 것도 역대 처음이다.

    양 정상의 공동 참배는 지난 7일 서울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성사됐다. 당시 윤 대통령은 공동 기자회견에서 "저의 히로시마 방문 계기에 두 정상은 히로시마 평화공원에 있는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를 함께 찾아 참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일본 총리의 한국인 위령비 참배는 지난 1999년 오부치 게이조(1937~2000) 총리 이후 두 번째다.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는 강제 징용 등으로 히로시마에 왔다가 1945년 원폭 투하로 희생된 조선인 2만여 명을 기리는 비석이다. 1970년에 평화공원 건너편에 비석을 세웠고, 건립 당시에는 평화공원 밖에 설치됐으나 재일한국인과 일본 시민단체의 꾸준한 노력으로 1999년 히로시마 평화공원 안으로 이전됐다.

    비석에는 "1945년 8월 6일의 원폭 투하로 2만여 명의 한국인이 순식간에 소중한 목숨을 빼앗겼다. 히로시마 시민 20만 희생자의 1할에 달하는 한국인 희생자 수는 묵과할 수 없는 숫자"라고 새겨져 있다.

    G7 정상회의 참관국 자격으로 일본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21일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 내 한국인 원폭 피해자 위령비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부인 기시다 유코 여사와 함께 헌화하고 있다. 연합뉴스G7 정상회의 참관국 자격으로 일본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21일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 내 한국인 원폭 피해자 위령비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부인 기시다 유코 여사와 함께 헌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위령비 공동 참배 후 기시다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오늘 우리가 함께 참배한 것은 한국인 원폭 피해자에 대한 추모의 뜻을 전함과 동시에 평화로운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우리 총리님의 용기있는 행동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 역시 모두 발언에서 "이것은 양국 관계에 있어서도 세계 평화를 기원하는 데 있어서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실 이도운 대변인은 이날 현지 브리핑에서 이번 공동 참배에 대해 "10명의 우리 동포 원폭 피해자들도 참석해서 의미가 컸다"라며 두 가지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변인은 "첫째, 두 정상이 한일 관계의 가슴 아픈 과거를 직시하고 치유를 위해 함께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특히 두 정상 참배에 우리 동포 피해자들이 자리한 것이 그 의미를 뒷받침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날 무렵 히로시마에는 약 10만 명의 한국인이 군인, 군속, 징용공, 동원학도, 일반시민으로서 살고 있었다'는 한국인 희생자 위령비의 첫 문장을 소개했다.

    이어 "두 번째 의미는 동북아 더 나아가 국제사회에서의 핵 위협에 두 정상 그리고 두 나라가 공동으로 동맹국인 미국과 함께 대응하겠단 의지도 포함돼 있다"라고 밝혔다.

    이날 공동 참배에 참석한 우리 동포 원폭 피해자들은 지난 19일 윤 대통령이 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히로시마를 방문한 첫 날 간담회를 가졌던 피해자들과 대부분 일치한다고 대통령실은 설명했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현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공동 참배가 일본 정부의 과거사에 대한 진전된 입장으로 볼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한일 양국이 과거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떻게 보면 말 위주로 해왔다면 이번에는 실천을 한 것으로 굉장히 의미가 크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 "역사는 긴 세월이 축적된 것이고 문제를 해결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며 "기시다 총리와 함께 노력해서 미래 지향적으로 좀 더 실천적으로, 속도를 내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를 갖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의 전망은 낙관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물론 그 과정에서 어려운 점이 많을 것"이라며 "여전히 국내 반일 감정을 이용해서 얄팍한 정치적 이익을 얻으려는 세력이 있고 일본 내에서도 혐한을 이용해서 정치적 이념을 꾀하는 세력이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대다수의 우리 국민, 일본 국민들은 미래지향적인 관계가 한일 관계에서 더 중요하다는 대체적인 합의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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