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전경련 회장 직무대행이 18일 서울 영등포구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명칭 변경을 비롯해 권력의 부당한 압력 차단, 회장단 확대, 싱크탱크형 경제단체로의 전환 등을 골자로 한 혁신안을 발표하고 있다. 전경련 제공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55년 만에 '한국경제인협회'로 이름을 다시 바꾸기로 했다.
정경유착 근절 선언 등을 포함한 혁신안 시행으로 박근혜 정권 시절 국정농단에 연루되며 떨어진 위상을 재정립하겠다는 취지로 읽힌다.
김병준 전경련 회장 직무대행은 18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가 주도 성장시대를 지나서 시장과 시민사회 역할이 커진 시대가 됐음에도 불구하고 전경련이 그 변화를 따라가지 못했다"며 "정부와 관계에 방점을 두고 회장과 사무국 중심으로 운영됐던 과거 관행을 반성한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선 전경련의 완전한 쇄신을 위해 개명과 함께 부당한 압력 차단, 싱크탱크형 경제단체로 전환 등을 담은 혁신안을 발표했다.
우선 전경련은 지난 1961년 최초 출범 당시 이름이었던 '한국경제인협회'로 다시 돌아간다. 당시 한국경제인협회는 출범 후 회원사가 증가하자, 1968년부터 현 명칭을 사용했다.
이에 대해 전경련 측은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국가와 국민을 먼저 생각하고 실천하겠다는 의지"라며 "주무관청 협의와 이사회 등을 거쳐 혁신안 관련 법적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이번 혁신안에는 정치·행정권력 등의 부당한 압력을 단호히 배격하고, 자유민주주의·시장경제 확산에 진력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아울러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대·중소 상생을 선도하고 혁신주도 경제 및 일자리 창출 선도 등도 포함됐다.
현재 11개 그룹사가 포함된 회장단에도 정보기술(IT)을 비롯한 신산업과 다양한 분야 및 계층 등을 반영한 기업인들을 새로 영입할 계획이다.
산하 연구기관인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을 흡수 통합해 연구 기능을 강화하면서 싱크탱크형 경제단체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단순히 사후적인 대응을 넘어 국내 기업에 필요한 대안을 연구해 한 발짝 빠른 대응에 도움을 주겠다는 취지다. 글로벌 기류를 선도적으로 파악하면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등 지원도 확대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