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손흥민(왼쪽)과 해리 케인. 연합뉴스야심차게 시즌을 시작한 토트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종료 1달을 앞두고 먹구름만 가득하다.
최종 성적표가 나오진 않았지만 지금까지 결과가 너무 나쁘다. 2022-202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FA컵, 리그컵(카라바오컵) 모두 탈락했다.
남은 것은 EPL 일정. 토트넘은 16승 5무 11패 승점 53으로 리그 5위다. 선두 아스널(승점75)과 2위 맨체스터 시티(승점70)는 넘볼 수 없는 산이다. 우승이 아니라면 토트넘에 남은 것은 다음 시즌 UCL 출전권이다. 단 4위 안에 들어야만 한다.
문제는 쉽지 않다는 점이다. 3위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4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각각 승점 59다. 상대가 2경기 모두 지고 토트넘이 2경기 모두 이겨야 최소 승점 동점이다. 하지만 뉴캐슬은 토트넘보다 1경기를 덜 치렀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경기를 덜 치렀다. 토트넘이 남은 6경기를 모두 이겨도 4위가 어려울 수 있다.
지금 순위도 장담 못 한다. 6위 애스턴 빌라(승점51·32경기), 7위 리버풀(승점50·31경기), 8위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승점49·29경기)도 토트넘과 승점 6 차 이내로 붙어있다. 자칫 잘못하면 5~6위에게 주어지는 UEFA 유로파리그(UEL) 출전권도 잃는다.
이미 토트넘은 6위 성적표를 받고 2020-2021시즌 UEL에 머문 경험이 있다. 해당 시즌 리그 7위까지 떨어진 뒤 2021-2022시즌은 더 하위 대회인 유로파 콘퍼런스리그(UECL)로 추락했다. 이번 시즌 3년 만에 UCL에 올라왔지만 언제든 암흑기가 찾아 올 수 있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떠난 지 한 달 만에 크리스티안 스텔리니 감독 대행도 경질됐다. 혼란에 혼란 속, 토트넘은 오는 28일(한국 시간) 오전 4시 15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홈에서 만난다.
최근 3연승을 달리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기세는 매섭다. 2연패에 허덕이는 토트넘과 다르다. 지난해 10월 이번 시즌 첫 대결도 토트넘이 0 대 2로 완패했다.
맞대결 마지막 승리는 2020년 4월이다. 당시 6 대 1로 이겼지만 이후 4번의 맞대결 모두 패했다. 이번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잡지 못한다면 사실상 토트넘의 'UCL 희망가'도 끝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