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뻐하는 흥국생명 선수들. 한국배구연맹'핑크 군단' 흥국생명이 '배구 여제' 김연경을 앞세운 거침없는 공격으로 챔피언 결정전 첫 경기 승전고를 울렸다.
흥국생명은 29일 오후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한국도로공사와 도드람 2022-2023 V-리그 포스트 시즌 챔피언 결정전 1차전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 대 1(27-25, 25-12, 23-25, 25-18)로 이겼다.
정규리그 1위. 10일 전 챔피언 결정전에 직행해 경기 감각이 떨어진 것을 걱정했지만 흥국생명은 1세트를 버텼고 2세트부터 압도적인 공격력을 선보였다. 옐레나는 32점으로 양 팀 선수 중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김연경도 26점을 터뜨리며 승리를 견인했다.
5판 3선승제 승부에서 초반 분위기를 확실하게 잡은 흥국생명은 4년 만의 통합 우승에 청신호를 켰다. 흥국생명은 이틀 뒤 같은 장소에서 2차전에 나선다.
1세트 흥국생명 김연경은 경기 마수걸이 서브 에이스를 터뜨리며 8 대 4 더블 스코어를 만들었다. 한국도로공사도 캣벨의 화력을 앞세워 11 대 10으로 역전했다. 이어 팽팽한 시소 승부가 펼쳐졌고 김연경이 상대 캣벨의 오픈을 블로킹으로 막고 20 대 19로 재역전했다. 듀스 접전 끝에 흥국생명은 26 대 25 세트 포인트 상황에서 김연경의 퀵오픈으로 첫 세트를 챙겼다.
경기 감각을 되찾은 흥국생명은 2세트 김연경의 서브 기회를 잃지 않고 7 대 0으로 빠르게 치고 나갔다. 1세트에만 10점을 올린 옐레나는 2세트도 맹공을 이어갔다. 김연경도 상대 코트를 쪼개는 듯한 강력한 오픈으로 공격을 거들었다. 직전 세트와 달리 흥국생명은 경기를 주도했고 무려 13점 차로 2세트를 거머쥐었다.
3세트, 셧아웃 승리를 원하는 흥국생명은 옐레나가 연거푸 오픈을 성공해 7 대 3이 됐다. 그러나 한국도로공사도 이번엔 집중력을 발휘했고 역전과 재역전을 주고 받는 끝에 25 대 23으로 한 세트를 만회했다.
흥국생명은 4세트 초반 김연경이 공격을 주도했다. 오픈 때 혼신의 힘을 다해 스파이크를 날렸다. 김연경은 다이렉트 공격, 퀵오픈을 가리지 않고 연속 4점을 터뜨리며 6 대 1로 달아났다. 한국도로공사가 따라올 기미가 보이면 어김없이 김연경의 공격이 상대를 저지했다. 15 대 11, 한국도로공사 캣밸은 강력한 오픈을 시도했지만 이번에는 김채연이 2번 연속 블로킹으로 차단했다.
결국 흥국생명은 기세를 몰아 24 대 18 매치 포인트 기회를 잡았고 옐레나가 오픈을 성공해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