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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아카시 참사 유족 "유가족 납득할 수 있는 조사 이뤄져야"

사건/사고

    日아카시 참사 유족 "유가족 납득할 수 있는 조사 이뤄져야"

    일본 아카시시(市) 압사 참사 피해자 유가족 한국 방문
    "제3자 사고조사위원회로 유가족이 납득할 수 있는 진상규명"
    "긴 싸움될 것…견딜 수 없는 슬품 겪을 땐 불러주길"

    지난 2001년 일본 아카시시 불꽃축제 과정에서 발생한 육교 압사 참사 유가족이 17일 오전 서울 이태원 참사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지난 2001년 일본 아카시시 불꽃축제 과정에서 발생한 육교 압사 참사 유가족이 17일 오전 서울 이태원 참사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그 좁고 경사가 가파른 비탈길을 보니 '왜 대처할 수 없었나'란 생각이 들었다"
     
    일본 아카시시(市) 압사 참사 피해자 유가족이 17일 한국을 방문해 이태원 참사 유가족의 아픔을 어루만졌다.
     
    일본에서 온 이들은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 4·16 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등이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공동 주최한 기자회견에 참석해 "한국 정부가 유가족을 제대로 마주하고 있지 않다"며 유가족을 위로했다.
     
    아카시시 참사, 이태원 참사, 세월호 참사 유가족은 한자리에 모여 다시는 이같은 비극이 일어나지 않기를, 같은 아픔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을 나눴다.
     
    일본 '아카시시 압사 참사' 피해자 유가족, 10.29이태원참사 유가족, 4.16세월호참사 피해가족이 참석한 가운데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재난참사의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피해자들의 노력' 토론회에서 이종철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대표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일본 '아카시시 압사 참사' 피해자 유가족, 10.29이태원참사 유가족, 4.16세월호참사 피해가족이 참석한 가운데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재난참사의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피해자들의 노력' 토론회에서 이종철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대표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카시시 압사 참사는 2001년 7월 21일 일본 효고현 아카시시에서 불꽃놀이 축제를 보려고 육교에 1800여 명이 몰려 11명이 숨지고 247명이 다친 사고다. 이 참사는 군중에 의한 압사, 경찰의 미온적 대처 등 이태원 참사와 비슷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카시시 참사 피해자 유족인 시모무라 세이지씨와 미키 기요시씨는 이 자리에서 유가족이 받아들일 수 있는 진상조사와 원인 규명을 강조했다.
     
    아카시시 참사의 경우 국가가 아닌 재난 전문가와 법조인으로 구성된 '제3자 사고조사위원회(조사위)'가 설치돼 진상규명이 이뤄졌다. 참사 열흘 만에 아카시 시청은 조사위원회를 설치했고, 6개월간의 조사 끝에 보고서 142쪽에 자료편 295편에 달하는 '사고 조사 보고서'가 나왔다.
     
    미카씨는 "사고조사위원회가 설치되고 가장 (알아보길) 바랐던 것은 '왜 딸이 죽을 수밖에 없느냐'하는 것이었다"며 "사고 메커니즘과 원인을 파악하는데 조사위 전문가들이 상당한 역할을 했고, 재판 증거로도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태원 참사 현장 찾아 묵념하는 일본 아카시시 참사 유가족. 연합뉴스이태원 참사 현장 찾아 묵념하는 일본 아카시시 참사 유가족. 연합뉴스
    시모무라씨는 유가족이 납득할 수 있는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가족들이 납득할 수 있는 사고 보고서를 만드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왜 우리 아이가 죽어야 했는지,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를 파악하는 과정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아카시시 참사 조사위는 유족들의 의견을 제대로 수렴했다. 사고 보고서는 철저히 유족을 위한 보고서여야 한다는 점이 관철됐다"며 "(보고서 발간 후엔) 조사위원이 설명회를 마련해 사고에 대해 하나하나 설명해줬다"고 했다.  
     
    아카시시 참사의 경우 유가족들의 입장에서 진상규명이 이뤄졌지만, 재판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10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
     
    미키 씨는 "원인이 규명되지 않으면 재발 방지로 나아갈 수 없는데, 이를 위한 재판까지 15년이 걸렸다"고 했다.
     
    아카시시 참사 이후 2004년 경찰관과 경비회사 책임자에게는 금고형, 아카시 시 직원 3명에게 집행유예가 내려졌다. 당시 경비 책임이 있던 경찰서장과 부서장에 대해선 검찰이 불기소 처분을 내렸지만, 시민들이 중심이 된 '검찰심사회'가 4차례나 기소해야한다고 의견을 법이 개정되고 결국 재판에 넘겨졌다. 다만 재판중 경찰서장은 사망했고, 부서장에 대해선 2014년 법원이 면소를 확정해 처벌이 이뤄지진 않았다.
     미키 기요시(왼쪽), 시모무라 세이지 씨가 17일 중구 시청 앞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 분향소를 찾아 조문 뒤 이태원 참사 유가족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미키 기요시(왼쪽), 시모무라 세이지 씨가 17일 중구 시청 앞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 분향소를 찾아 조문 뒤 이태원 참사 유가족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카시시 참사 피해자 유가족은 이날 오전에는 서울광장 분향소를 찾아 조문했고, 이후 이태원 참사 현장을 살펴봤다. 이들은 이태원 참사 유가족에게 "긴 싸움이 될 수 있으니 건강 조심하시라"라는 당부를 남겼다. 또 추모의 벽 앞에서 헌화한 희생자들의 명복을 비는 메시지를 쪽지에 적어 붙였다.

    일본에서 온 이들은 "유가족이 견딜 수 없는 슬픔을 겪을 때 불러 주면 언제든 달려오겠다"는 말도 남겼다.
     
    한편, 이날 이태원 참사 핵심 책임자로 구속기소된 이임재 전 서울 용산경찰서장과 박희영 용산구청장 등의 첫 재판이 열렸지만, 이들은 모두 혐의를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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