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분용 밀 수입단가와 밀가루 소비자물가지수 추이. 농식품부 제공국제 밀 선물가격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전 가격 이하로 유지되며 국내 수입가격이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2월 국제 밀 선물가격은 톤당 276달러다. 양국간 전쟁 발발 전 가격인 톤당 293달러를 밑돌고 있으며 최고치였던 지난해 5월 톤당 419달러와 비교하면 30% 떨어진 가격이다.
농식품부는 국제 밀 선물가격은 지난해 6월 러시아-우크라이나 간의 흑해 곡물 수출 협정 타결 이후 안정세를 보이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국내로 반입되는 밀 수입가격은 지난해 9월 톤당 496달러(환율 반영시 69만4천원)를 최고치로, 이후 점차 하락해 지난 2월 톤당 449달러(환율 반영시 57만5천원) 수준까지 떨어졌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밀 선물가격이 4~6개월 후 밀 수입가격에 반영되는 것을 고려하면 환율의 급격한 상승 등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하반기 밀 수입가격은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밀밭. 연합뉴스이어 "국내 밀 수급상황은 3~4개월 이상의 국내 재고를 제분업계가 보유하고 있으며, 계약물량을 고려하면 향후 6개월치를 확보하고 있어 현내 국내 밀 수급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되었다"고 전했다.
국내 밀 소비자 가격도 안정적인 것으로 점검됐다.
농식품부는 지난 2월 밀가루 소비자물가지수는 137.8로 지난해 6월 137.1 수준을 유지하며 현재까지도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6월보다 21.7% 상승한 지난해 9월 밀수입가와 비례 적용할 경우 밀가루 소비자물가지수는 12.4%의 인상 요인이 있었다.
이에 정부는 지난해 6월부터 밀 수입가격 상승분의 80%를 지원하는 밀가루 가격 안정지원 사업을 시행해 왔다.
농식품부는 밀 수입가격, 환율상승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밀 수급 안정대책과 8개 국내 제분업체의 적극적인 참여로 밀가루 소비자가격이 추가 상승없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부는 국제 곡물가격, 국제정세 및 환율 등의 불확실성이 크지만, 국내시장 안정을 위해 민관협력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전날 열린 제분업계 간담회에서 김정희 농식품부 식량정책실장은 "국민 식생활에 중요한 전략품목인 밀 수급안정을 위해 긴밀한 민관 협력이 중요하다"며 제분업계의 협력을 요청하는 한편 "제분업계 의견을 수렴해 필요한 정책을 발굴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서 제분업계는 제반 경비와 환율 상승, 금리 인상 등 어려운 여건이지만 물가안정 차원에서 정부에 지속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원료구매 자금 지원 등에 대한 정부 지원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