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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입 열었다' 中 귀화 린샤오쥔 "실격? 내 실수지만 金 받은 것 같아 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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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침내 입 열었다' 中 귀화 린샤오쥔 "실격? 내 실수지만 金 받은 것 같아 만족"

    2023 KB금융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한 중국 린샤오쥔. 연합뉴스2023 KB금융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한 중국 린샤오쥔. 연합뉴스
    한국에서 중국으로 귀화한 쇼트트랙 선수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이 드디어 입을 열었다. 옛 조국에서 열린 대회에서 규정을 무시하면서까지 인터뷰를 고사했지만 마지막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낸 뒤에야 비로소 취재진 앞에 나섰다.

    린샤오쥔은 12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3 KB금융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 쇼트트랙 선수권대회' 남자 5000m 계주 결승에 나서 금메달을 이끌었다. 마지막 주자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며 포효했다.

    중국은 7분04초412의 기록으로 이탈리아(7분04초484)를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파울 여부에 대한 비디오 판독이 있었지만 중국의 1위가 확정됐다. 한국은 7분04초884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경기 후 린샤오쥔은 이번 대회 처음으로 공동취재구역(믹스트 존)에 들어섰다. 당초 린샤오쥔은 앞서 열린 혼성 계주 2000m에서 은메달을 따냈지만 믹스트 존 인터뷰를 고사했다. ISU 관계자가 믹스트 존을 거쳐 가야 한다고 안내했지만 린샤오쥔은 따르지 않았다. 5000m 계주 뒤에도 린샤오쥔은 믹스트 존으로 나오기는 했지만 취재진을 그냥 지나치려다 중국 관계자의 권유로 인터뷰에 응했다.

    마지막 경기에서 금메달을 따낸 상황에서까지 인터뷰를 고사할 수는 없었던 것. 린샤오쥔은  우승 소감에 대해 "모든 선수에게 국제 대회가 소중하지만 나도 올 시즌 4년 만에 나섰다"면서 "ISU 월드컵 1~4차 대회까지 좋지 않았지만 계속 그냥 하면 되겠지 생각으로 꾸준히 노력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한국에서 오랜만에 하는 대회라 긴장됐지만 하던 대로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린샤오쥔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태극 마크를 달고 남자 1500m 금메달을 따냈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종합 우승을 차지한 한국 대표팀 에이스였다. 그러나 이듬해 훈련 중 대표팀 후배의 바지를 내리는 장난으로 성추행 징계를 받아 국가대표 자격을 잃자 중국으로 귀화했다.

    하지만 린샤오쥔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규정에 따라 지난해 베이징올림픽에 나서지 못했고, 중국 대표 선발전에서도 탈락하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다. 그러다 린샤오쥔은 지난달 독일 드레스덴에서 열린 2022-2023시즌 ISU 쇼트트랙 월드컵 5차 대회 남자 500m에서 우승하는 등 부활 기미를 보였다.

    중국 린샤오쥔이 12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3 KB금융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 쇼트트랙 선수권대회' 남자 5000m 계주 우승을 이끈 뒤 믹스트 존을 그냥 지나치려 하자 중국 대표팀 관계자가 그를 붙들고 인터뷰를 권유하고 있다. 노컷뉴스중국 린샤오쥔이 12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3 KB금융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 쇼트트랙 선수권대회' 남자 5000m 계주 우승을 이끈 뒤 믹스트 존을 그냥 지나치려 하자 중국 대표팀 관계자가 그를 붙들고 인터뷰를 권유하고 있다. 노컷뉴스
    그동안 마음고생이 심할 수밖에 없었다. 이에 대해 린샤오쥔은 "힘든 건 힘들었다"면서도 "그냥 힘들지만 지금 내 자리에서 할 수 있는 거 다 해보자 했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이어 적잖은 한국 팬들이 응원을 해준 데 대해 "아직도 많은 한국 팬 분들의 응원에 감사한다"면서도 "중국 팬들도 멀리까지 오셨는데 감사한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린샤오쥔은 전날 남자 500m 결승에서 1위로 골인했지만 랩 타임을 측정하는 장비를 착용하지 않아 실격 처리가 되는 일을 겪기도 했다. 이에 대해 린샤오쥔은 "저도 1등인 줄 알았다"며 멋쩍게 웃으면서도 "그런데 심판이 오더니 '장비가 어디 있냐?고 물어보는데 그래서 '단단히 잘못됐구나'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하지만 좌절하지는 않았다. 린샤오쥔은 "내 실수로 인한 것이었고, 어제 경기력이 너무 좋아서 금메달을 받은 것 같아 경기력은 만족한다"면서 "내년에는 더 좋은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린샤오쥔은 중국 기자의 질문에 간단하게 중국어로 답하기도 했다.

    태극 마크 상실과 중국 귀화 등 녹록치 않은 세월을 보낸 린샤오쥔. 4년 만의 국제 대회 시즌의 마지막 대회에서 일단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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