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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진 마운드와 강백호의 황당 실수…또 1차전 패배, WBC 악몽 떠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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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너진 마운드와 강백호의 황당 실수…또 1차전 패배, WBC 악몽 떠올라

    강백호의 결정적인 실수. 연합뉴스강백호의 결정적인 실수. 연합뉴스역전홈런을 허용한 김원중. 연합뉴스역전홈런을 허용한 김원중. 연합뉴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은 한국 야구의 위상을 널리 알렸던 대회다. 2006년 제1회 대회 4강 진출, 2009년 제2회 대회 준우승 등 메이저리거들이 즐비한 강호들 사이에서 좋은 성적을 남겼다. 특히 한일전에서 수차례 명승부를 연출하며 야구 열기를 뜨겁게 만들었다.

    그러나 한국은 2013년과 2017년 대회에서 연이어 1라운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이때부터는 첫 라운드에서 일본을 만나지 않는 조 편성이 이뤄졌지만 예상밖 패배를 피하지 못하면서 체면을 구겨야 했다.

    자존심 회복을 노리는 이강철호의 출발이 불안하다.

    한국 WBC 대표팀은 9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제5회 WBC 1라운드 호주와 첫 경기에서 졸전 끝에 7-8로 졌다.

    한국은 선발 고영표가 흔들리면서 0-2로 끌려갔다. 5회말 양의지의 역전 3점홈런이 터졌고 6회말에는 박병호가 1타점 2루타를 쳤다. 한국은 경기 감각을 회복한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김원중이 7회초 로비 글렌디닝에게 역전 3점포를 얻어맞았다.

    7회말에는 황당한 장면이 나와 추격 분위기를 다잡아야 하는 덕아웃 분위기가 차갑게 식었다. 1사에서 강백호가 2루타를 쳤는데 세리머니를 하는 과정에서 발뒷꿈치가 베이스에서 떨어졌다. 찰나의 순간 호주 내야수가 태그를 했고 비디오 판독을 거쳐 아웃 판정이 나왔다.

    그리고 양현종은 8회초 로비 퍼킨스에게 3점홈런을 허용했다.

    한국은 '약속의 8회'에 반격을 시작했다. 5볼넷과 사구 1개를 얻었는데 결정타가 나오지 않았다. 상대의 투수 교체 실수라는 호재를 안고도 3점을 만회하는데 그쳤다.

    결국 한국은 한수아래 전력으로 여겼던 호주에 7-8로 졌다. 여전히 많은 변수가 남아있지만 한국-일본-체코-중국이 섞인 B조에서 호주가 한일 다음의 전력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한국의 8강 진출에 먹구름이 끼었다.

     2013년 그리고 2017년 1라운드 탈락 과정도 이와 비슷했다.

    충격의 1차전 패배, 되돌릴 수 없었다

    한국은 2013년 대만 타이중에서 열린 제3회 WBC 대회 1라운드 첫 경기에서 네덜란드에 덜미를 잡혔다.

    류중일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던 대표팀은 복병 네덜란드에 0-5로 졌다. 선발 윤석민이 4⅓이닝 2실점을 기록했는데 경기 초반 베테랑 메이저리거 앤드류 존스에게 선제 결승타를 맞은 게 뼈아팠다.

    이후 한국은 호주와 대만을 잡았다. 대만, 네덜란드와 함께 나란히 2승1패를 기록했지만 공방률에서 밀려 상위 2개 팀에게 주어지는 다음 라운드 진출권을 따지 못했다.

    한국은 2017년 제4회 WBC 대회 1라운드를 편안한 환경에서 치렀다. 첫 라운드 개최 장소는 서울 고척돔이었다. 한국에서 열린 첫 WBC 라운드였다.

    하지만 한국은 1승2패로 조 3위에 그쳐 2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2013년과 마찬가지였다. 첫 경기 패배가 뼈아팠다. 이스라엘과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1-2로 졌다.

    이스라엘은 개막 전까지 최약체로 여겨졌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은 이스라엘을 'WBC의 자메이카 봅슬레이 팀'이라고 비유했다.

    눈이 내리지 않는 자메이카에서 봅슬레이에 도전했던 것처럼 이스라엘은 야구의 불모지에 가까웠다. 지금도 그렇다. 당시 전체 참가국 중 우승 확률도 가장 낮다는 평가를 받았다.

    안방에서 열리는 첫 경기의 부담감을 이겨내지 못한 게 패배로 이어졌다. 국제대회 경험이 많지 않은 투수들은 볼을 남발했다. 타자들은 타격 감각을 회복하지 못했다.

    한국은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만난 네덜란드에 0-5로 졌다. 마지막 상대 대만을 11-8로 이기며 그나마 체면을 살렸지만 두 대회 연속 1라운드 탈락이라는 아픔을 겪었다.

    부담 커진 이강철호

    이강철 감독은 지난 1월 WBC 엔트리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호주전의 중요성을 여러차례 강조했다. 체코, 중국의 전력이 약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호주를 잡을 경우 설사 일본에게 지더라도 8강 진출을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호주전 패배로 상황은 복잡해졌다.

    한국은 10일 오후 7시 홈팀 일본과 맞붙는다. 이후 하루 휴식을 취하고 12일 체코, 13일 중국과 차례로 경기를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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