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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째 모래물" 울진군 뒷짐…대게철 죽변항 상인들 분통



포항

    "3개월째 모래물" 울진군 뒷짐…대게철 죽변항 상인들 분통

    지난해 12월 울진군 해수관로 보강 사업 이후 모래 유입
    일부 상가 소형 포크레인까지 동원해 모래 빼내
    일부서는 '부실공사' 의혹 제기, 응급조치는 4월에야 가능

    울진 죽변면의 한 회 상가 수족관에 모래가 쌓인 모습. 독자 제공울진 죽변면의 한 회 상가 수족관에 모래가 쌓인 모습. 독자 제공
    경북 울진 죽변항 회 식당에 해수를 공급하는 시설이 고장 나 상가 수족관에 3개월째 모래가 쌓이고 있다.

    일부 상인들은 부실시공 의혹을 제기하는 가운데 울진군의 대응마저 늦어지면서 대게철을 맞은 상인들의 속은 타들어가고 있다.
       
    울진군은 지난해 12월 죽변항 해수관로 보수 보강 공사를 진행했다. 공사는 죽변항 인근 80여개 상가에 해수를 공급하는 관로의 수압이 약해 물 공급이 원활하지 않다는 지적에 따라 지름 300㎜와 350㎜의 관로를 세척하고 설비를 보강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하지만 공사가 끝난 12월 말부터 문제가 발생했다. 해수관로를 통해 바닷물뿐만 아니라 막대한 양의 모래까지 수족관에 함께 들어온 것이다.
       
    일부 상가는 모래가 계속 쌓이면서 바닷물보다 모래가 더 많아지자 삽은 물론, 소형 포크레인까지 동원해 모래를 퍼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1월 중순 강추위가 닥쳐왔을 때는 밀려온 모래로 인해 해수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으면서 수족관 내 바닷물이 얼어 물고기가 모두 폐사했고, 일부 상가는 영업을 중단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상인들은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대게철을 맞아 많은 관광객이 몰려들고 있지만 수족관에 쌓이는 모래를 퍼내야 하면서 장사에 큰 지장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한 식당 관계자는 "수족관에 쌓이는 모래를 삽으로 퍼내 치우느라 장사를 제대로 못할 정도로 힘들다. 지금도 상인들은 매일 모래를 수족관 밖으로 퍼내며 버티고 있지만 울진군은 원인조차 찾지 못한 채 강 건너 불구경 하듯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더 큰 문제는 울진군이 모래가 들어오는 정확한 이유조차 파악하지 못하면서 보수작업이 빨리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군은 기존 350㎜ 관로를 개선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지만 빨라도 3월 말에서 4월은 돼야 공사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여 상인들의 장기 영업차질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울진군 관계자는 "방파제 인근 테트라포트에 쌓인 뻘 같은 모래가 해수관로를 통해 유입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응급조치로 기존 관로를 개선하는 사업을 시행하고 장기적으로는 새로운 관로를 설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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