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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너를 엄청 아껴, 로슨아" 짜릿한 역전 위닝샷에 김승기 감독 '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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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 너를 엄청 아껴, 로슨아" 짜릿한 역전 위닝샷에 김승기 감독 '활짝'

    디드록 로슨의 마지막 슛. KBL디드록 로슨의 마지막 슛. KBL
    2점 차로 뒤진 울산 현대모비스는 종료 7.1초를 남기고 최후의 공격에 나섰다. 조동현 감독의 작전타임 의도대로 공격이 전개됐다. 이우석이 오른쪽 베이스라인을 타고 나와 오픈 3점슛을 던졌다.

    공은 깨끗하게 림을 통과했고 이우석은 홈 팬들과 함께 포효했다. 현대모비스는 고양 캐롯에 82-81로 앞서갔다.

    캐롯이 반격에 나섰다. 디드릭 로슨이 만든 오픈 기회에서 조한진의 슛이 빗나갔다. 림을 맞고 튀어나온 공이 로슨의 손에 들어갔고 로슨은 시간에 쫓겨 중거리슛을 던졌다. 김승기 캐롯 감독은 크게 기대하지 않았다.

    김승기 감독은 "올 시즌 우리 팀은 그런 경우에서 한 번도 넣지 못했다. 조한진이 넣어서 끝냈어야 했다. 조한진이 쏠 때 '됐다' 싶었는데 공이 말도 안 되는 곳으로 가더라. '아 끝났구나' 하고 나가려고 하는데 로슨의 슛이 들어가더라. 이런 경기도 하는구나, 마지막에 행복했다"며 웃었다.

    로슨의 마지막 중거리슛은 림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종료 0.5초를 남기고 터진 극적인 역전 득점이었다. 상대 반칙이 있었음에도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로슨은 4일 오후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와 원정경기에서 결승 득점을 포함, 30득점 8리바운드 활약을 펼쳐 캐롯의 84-82 승리를 이끌었다. 캐롯은 올 시즌 현대모비스를 상대로 5전 전승을 거뒀다.

    로슨은 마지막 장면에 대해 "짜릿했다. 리바운드를 잡는 순간 반드시 넣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로슨의 의지는 평소와 달랐다. 김승기 감독은 로슨의 활약을 높게 평가했다.

    김승기 감독은 "로슨이 이전 경기에서 너무 못했다. 흥분했다. 이기려고 하다 보니까 실수도 나왔다. 그래서 로슨에게 얘기했다. '나는 한 경기 지는 게 문제가 아니다, 너 그러다가 다친다, 난 너를 엄청 아낀다, 너 다치면 끝이다'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은 정말 이기고 싶어하는 것 같았다. 몸싸움을 원래 안 하는데 (피지컬이 좋은 빅맨들을 상대로) 안에서 잘 버텨줬다. 그럴 때 로슨은 정말 무서워진다. 슛 쏘는 것만 봐도 안다. 자유투를 던질 때도 엄청 집중하더라. 오늘은 괜찮겠다 싶었다. 로슨 덕분에 끝까지 갔다"고 덧붙였다.

    재밌는 장면도 있었다. 캐롯이 역전하고 로슨이 자유투라인에 섰을 때 남은 시간은 0.5초. 추가 자유투를 놓치기만 해도 경기가 끝나는 상황이었다. 로슨은 자유투 실패를 노리고 대충 던졌지만 공은 림을 통과했다. 로슨은 당황하며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역전을 노리기에는 남은 시간이 적었다.

    대충 던져도 들어갈만큼 컨디션이 좋았던 것 아니냐는 취재진의 농담에 로슨은 웃으며 그렇다고 했다. 기자회견에 동석한 이정현이 "그 자유투 덕분에 30득점을 했다"고 말하자 로슨은 또 한번 크게 웃었다.

    15득점 6어시스트를 기록한 이정현은 "오늘 정말 힘든 경기였다. 로슨이 막판에 위닝샷을 넣어줘서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로슨과 호흡에 대해서는 "경기 운영을 혼자 부담하게 되면 그 부담감이 굉장히 커진다. 볼핸들링과 1대1 능력이 좋은 로슨이 제게 큰 힘이 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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