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에게 지역구는 특별하다.
남경순 의원(경기도의회 국민의힘‧수원1)에게 '장안구'는 조금 더 특별하다. 그는 30년 정치인생을 장안구와 함께 했다. 그동안 그는 장안구에서 쓴 맛, 단 맛을 모두 맛봤다.
남 의원은 경기도의원만 3선인 중진이다.
11대 경기도의회에서는 '부의장'이라는 중책까지 맡았다. 하지만 그는 한 번도 연이어 당선된 적이 없다. "처음 출마했을 때 1만8천표 차이로 크게 이겨 7대 경기도의원이 됐습니다. 하지만 8대 때는 여론조사에서 50%가 넘는 지지율이 나왔지만 (정치적인 이유로) 공천을 받지 못했습니다." 절치부심 끝에 9대 재선의원으로 복귀한 남 의원은 10대 때 박근혜 대통령 탄핵 국면에 또 다시 고배를 마셔야 했다. 그런 그가 지난해 6월 지방선거에서 다시 한 번 장안구의 선택을 받아 11대 의원으로 돌아왔다.
그에게 장안구가 생사고락을 함께 한 '가족'과 같은 이유다. 처음 지지해줬던 이웃집 아주머니, 아저씨는 이제 여든이 넘은 할머니, 할아버지가 됐다. 남 의원은 "(지역 주민들께서) 의리 있고 믿음직하다고 말씀해 주신다"며 "지역 주민 모두가 제 아들, 딸이고, 친구이며, 어머니, 아버지 같기 때문에 항상 신뢰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며 살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이유에서 남 의원은 다른 지방 동료 의원들보다 더욱 지역에 밀착한 생활정치에 천착한다. 때문에
그의 최대 관심사는 주민들의 불편을 어떻게 해소하느냐에 있다.
최근에는 지하철 인덕원~동탄선의 조속한 착공과 연무동, 영화동, 파장동 등 구도심 재개발, KT야구장 공영주차장 조성 등을 위해 애쓰고 있다.
"큰 건 아니지만 지역주민들을 세심하게 챙깁니다. 말과 행동이 같고 책임을 지는 정치인이라는 평가를 듣는 게 좋습니다. 뿐만 아니라 더 많은 예산을 가져오면 주민들의 삶의 질이 좋아지는 것 같아 뿌듯합니다." 경기도의회 남경순 의원(국민의힘·수원1). 박철웅 PD아래는 CBS노컷뉴스와 남경순 의원과의 일문일답이다.
- 징검다리 3선, 어떤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나.
7대 경기도의회에 처음 들어왔고, 9대, 11대 이렇게 3선이다. 8대 때는 당내 정치적인 이유로 여론조사에서 50% 이상 지지율이 나왔지만 출마하지 못 했다. 결과적으로 보수 우세 지역이었지만 민주당 후보가 당선됐다.
10대 때는 '민심'이었다. 경기도 전체에서 국민의힘 도의원이 단 1명 당선됐다. 정치에 몸 담은 지 30년이다. 지역주민들과는 너무나 편한 관계다. 당선되지 못한 것은 나 자신의 부족함도 있겠지만 중앙 정치권의 영향(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이 아쉽다. 11대 다시 한 번 기회가 주어졌다.
- 정치 인생 30년,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 1993년 당시 신한국당 당협위원회 여성부장 보조로 처음 시작했다. 부모님 두 분 모두 교사였다. 아버지 제자였던 한영남 경기도의원을 만났는데, "성격 좋다"며 추천해 준 것이 인연이 됐다.
당협은 봉사하는 곳이다. 어려운 이웃들을 찾아가서 도와주고 민원을 해결하는 일을 주로 했다. 성격에 봉사가 잘 맞았다. 2남 2녀의 맏이였다. 맞벌이 부모님을 대신해 동생들을 학교에 보내거나 챙기며 생활했던 것들이 몸에 배어 있었다. 항상 솔선수범하며 열심히 일했다.
나중에는 여성부장을 하며 대학원에 가서 공부도 했다. 지역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도 예산을 가져오는 것은 의원이 아니면 못한다. 봉사도 중요하지만 그 역할을 하겠다고 당시 박종희 국회의원께 말했다. 흔쾌히 허락을 해주셨다. 처음 출마했는데, 1만8천표 큰 차이로 당선됐다. 지역에서 꾸준히 활동해온 덕분이라고 생각하고, 하루아침에 이뤄낸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 정치를 처음 시작하는데 있어 주저함은 없었나.
= 어려서부터 반장이든 회장이든 적극적으로 손들고 하는 성격이었다. 두렵거나 겁내지 않았다. 항상 자신감이 있었다.
메모하는 습관도 많은 도움이 됐다. 상대방과 대화할 때도 항상 메모를 했고, 진정성 있게 봐 준 것 같다. 그리고 누구에게든 항상 배울 수 있고, 겸손하려 노력하고 있다.
- 정치를 꾸준히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인가.
= 첫째는 지역주민이다. 나 자신의 정치를 하고자 하는 마음도 중요하지만 지역주민들이 안 도와주면 할 수가 없다. 지역에 저를 도와주시는 분들 중에는 여든이 넘은 분들이 많다. 또 동마다 대표나 여성회장들이 있는데 늘 같이 일한다. 의원으로 가져온 예산이 지역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것에 감사드리고 보람을 느낀다.
지역주민들께서 저에 대해 의리 있고 믿음직하다고 말씀 하신다. 믿음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민원이 있으면 항상 3일 안에 피드백을 해 드린다. "된다, 안 된다. 시간은 얼마나 걸린다"고 바로바로 답을 드린다. 낮이고 밤이고 언제 어디서나 초심을 잃지 않고 지역주민들과 함께하고 있다.
둘째는 예의 바른 태도와 곧은 인성이다. 조부모부터 부모까지 교육자셨다. 항상 예의와 인성을 강조하셨다. 또 '정치는 머리로 하면 망한다. 마음으로 하라'는 고(故) 이만섭 국회의장의 말씀을 항상 마음에 두고 정치를 하고 있다. 지역 주민들을 만나면 남녀노소 항상 반갑게 인사하며 만나고 있다.
- 남경순 의원에게 장안구는 어떤 곳인가?
= 장안구는 가족과 같다. 진심을 다한다. 식사 약속도 가급적이면 장안구내 식당을 잡는다. 그러다보니 감사하게도 장안구 어디를 가도 알아봐 주시는 주민들이 많다. 정치인이 나눠주면 안 되지만, 그래도 뭐라도 있으면 다 드리고 싶다.
지역에 61개 경로당이 있다. 의정활동을 하면서 어르신들을 위한 경로당(5곳)을 많이 지어드렸다. 의회에서 매년 김장을 해 가져다드리면 너무들 좋아하신다. 그럴 때마다 의원이 되길 참 잘했다는 생각을 한다.
도시가스가 들어가지 않았던 이목동에는 3년을 노력한 끝에 설치를 완료했다.
또 하나는 조기축구회 회원들이 비가 오거나 눈이 올 때 나무 밑에서 차를 마시는 걸 봤다. 화장실을 리모델링해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너무 좋아하신다. 큰 건 아니지만 지역주민들을 세심하게 챙겼다. 주민들에게 말과 행동이 같고 책임을 지는 의원이라고 평가를 듣는게 좋다. 뿐만 아니라 더 많은 예산을 지역에 가져오면 주민들의 삶의 질이 좋아지는 것 같아 좋다.
- 장안구의 지역현안은 무엇인가?
= 수원에서 제일 낙후된 곳이 장안구다. 과거 한일합섬, SK케미컬, KT&G 등 기업들이 모두 떠났다. 아침에 한일타운 앞 버스 정류장에서는 서울로 가는 버스들이 매 분마다 출발하고 있다. 장안구가 베드타운으로 전락한 것이다.
장안구의 가장 중요한 현안은 인덕원과 동탄을 연결하는 인동선 착공이다. 2021년 5월 착공하기로 했었지만 흥덕 지구의 역 신설로 난항을 겪고 있다. 지역의 숙원사업으로 조속히 추진해야 된다. 인동선이 착공되면 KT야구장을 비롯해 여러 가지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효과가 기대된다.
두 번째는 낙후된 구도심의 도시화를 위한 재개발사업이 추진돼야 한다. 연무동, 영화동, 파장동은 주택이 많은 지역이다.
세 번째는 KT야구장에서 경기가 있을 때면 주차로 인한 송죽동 주민들의 피해가 심각하다. 운동장을 개보수해 지하주차장이나 공영주차장을 설립해야 한다.
- 11대 경기도의회 전반기 부의장이다.
= 78대 78 여·야 동수의 상황에서 국민의힘 내부의 화합도 중요하지만 더불어민주당과 같이 화합할 수 있도록 역할을 하겠다. 민주당도 부의장이 한 명 있지만, 의장과 양당 대표와 항상 소통하겠다. 일 잘하는 11대 경기도의회를 만드는데 조금이나마 가교역할을 하는 부의장이 되는 것이 소망이다.
- '남경순은 OOO다' 한마디로 표현하면?
- '정 많고 사람을 사랑할 줄 아는 남경순'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라는 말을 항상 마음에 두고 살아왔다. 질의할 때 모습에 놀라시는 분들도 있지만 직접 만나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면 항상 따뜻한 사람이라고 평가해 주시리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