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파키스탄 북서부의 한 이슬람 사원에서 자살 폭탄 테러로 200명 가까운 사상자가 발생했다.
30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이날 파키스탄 북서부 페샤와르의 이슬람 사원에서 한 괴한이 폭탄을 터트렸다. AP통신은 이 폭발로 34명이 숨지고 150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폭탄 테러 당시 사원에는 300여명이 모여 있었다고 한다. 시간이 갈수록 사상자 수는 더 늘어날 수도 있다. 셰바즈 샤리프 총리는 성명을 내고 이번 공격을 강력하게 비난하며 배후 세력에 엄중히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에 공격을 당한 사원은 경찰청 등과 인접한 곳으로, 페샤와르에서도 치안이 가장 강력한 곳으로 꼽힌다. 사상자 가운데 경찰관 수도 상당수로 알려졌다.
AP통신은 테러 이후 파키스탄 탈레반(TTP)이 이번 공격의 배후를 자처했다고 보도했다.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을 오가며 활동하는 TTP는 지난해 11월 정부와 휴전을 중단한 후 테러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TTP는 지난달 23일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자살 폭탄 테러를 감행해 경찰관 1명을 숨지게 했다. 지난해 11월 30일에도 남서부 퀘타에서 경찰차를 노린 폭탄 테러를 벌여 수십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슬람 무장단체 연합으로 결성된 TTP는 파키스탄 정부 전복과 샤리아(이슬람 율법)에 따른 국가 건설을 목표로 내세우고 있으며, 아프간을 장악한 탈레반과는 별개 조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