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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의 주홍글씨, 그리고 마하트마 간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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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의 주홍글씨, 그리고 마하트마 간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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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밸런스 칼럼-'突直口']

    전북CBS 이균형 기자전북CBS 이균형 기자
    "오늘의 뉴스 – 패싸움. 동서로 갈라, 여야로 갈라, 싸움은 똑같고 사람만 달라. 이러지 말라는 모두의 바램은 말짱 꽝, 빛바랜지 오래야. 코리아, 이게 무슨 꼴이야 - 아이구 골이야. 허구한 날 맨 날 하는 말. "국민 여러분 l'm sorry"야, 다 뻥이야. 걱정해봤자, 얼굴 붉히며 소리질러 봤자, 뻔할 뻔자 백 날 백 번 귀에 못 박히도록 얘기해봤자 변하는 거 봤냐. 그냥 쟤네 저러고 살라고 내버려 두고 그 열정과 수고 쌓여있는 분노 끄집어내, 아니면 병된다 그거, 우리끼리라도 손잡자고"
     
    천재적인 재능을 타고난 가수 '싸이'가 2005년 발표했던 '환희'라는 노래의 가사 일부다. 당시 '싸이'는 이제 환갑을 바라보는 정수라 누님이 1988년에 선보인 노래 '환희'에 신랄한 정치적 풍자를 얹어 리메이크함으로써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그런데 '싸이'는 먼 미래를 내다볼 줄 아는 이인(異人)임에 분명하다. 2005년에서 무려 17년이나 지난 지금의 대한민국 정치 상황과도 어쩜 그리도 딱 맞아 떨어지는지… 물론 이 예언이 얼마나 더 이어질지는 모를 일이다.
     
    프로시큐티스트(prosecutist)… 필자가 지난해 3월,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직을 내던지고 나올 때 떠오른 단어, 정확히는 필자가 가당찮게 만들어 낸 신조어였다. 굳이 우리말로 번역하자면 말 그대로 '검찰주의자'였다. 그랬다. 당시만해도 나는 윤석열 총장을 뼛속까지 '검찰주의자'로 보고 절대 정치권을 기웃거리지 않을 것이라 예단했다. 그런데 이런 미욱한 예지력은 보기 좋게, 그것도 완전히 빗나갔다. 그해 6월 29일 대선 출마 선언을 지켜보면서 필자에게는 "이런 상황 판단력을 가진 인간이 무슨 저널리스트랍시고…"하는 자괴감이 찾아들기도 했다.
     
    그 후 1년도 채 안 돼 정치 초년병인 그는 대한민국 역사에 첫 검찰 출신 대통령이라는 진기록을 세우며 우뚝 섰다. 물론 '역대 최대 비호감 선거'라거나 '불과 1% 포인트도 차이가 나질 않았다'는 등의 수식어가 따라붙긴 했지만, 어찌됐든 현재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윤석열이라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특히 지난해 4월 당선인으로 등극한 윤석열 대통령은 '통합과 협치'를 전면에 내세웠고, 당시 거리 곳곳엔 "하나 되는 대한민국을 만들겠습니다"라는 당선사례 플래카드가 내걸리면서 일말의 기대감이 고개를 들기도 했다.
     
    그런데 윤석열 정부 집권 8개월을 맞는 현주소는 어떤가? 그때 내걸렸던 플래카드들이 모두 자취를 감췄듯 우리가 사는 현실엔 통합(統合)과 협치(協治)는 눈 씻고 찾을래야 찾을 수가 없다. 하나 되는 대한민국은 이미 세포분열을 하듯 조각되고 있다. 이런 와중에 정치 주식시장엔 블루칩으로 떠오르는가 싶던 '검찰'은 아예 대장주를 꿰차고 있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기존에 지방은 안중에도 없었던 '서울공화국'에 더해 '검찰공화국'으로 재탄생하고 있다. 오죽하면 국민의힘이 내건 표어 '오직, 민생'조차 '오직, 검생'으로 읽히는 건 필자만의 비뚤어진 사견(邪見)일까?
     
    천생 검찰 특수 수사통 출신인 윤석열 대통령에겐 'P'(Prosecutor)라는 주홍글씨가 새겨져 있다. 검사라는 단어에 왜 주홍글씨를 씌우느냐고 오늘도 날밤 새가면서 수사기록 넘겨가는 대다수 검사들은 울화통이 치밀겠지만 어쩌다보니, 상황이, 또 현실이 그렇게 돼 버렸다. 문제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검사 출신이라는 주홍글씨 때문에 "평생 수사만 했던 검사가 뭘 …"하는 비아냥 속에 국정을 이끌어 가는 정책이 필요 이상으로 질타를 받기도 하고 폄하되기도 하는 모양새다. 윤 대통령 입장으로서는 억울하기 짝이 없을 법도 하다.
     
    그런데 지금 윤 대통령게게 필요한 것은 '뭐라고 짖어대든 기차는 간다'는 식의 과감한 추진력이나 장악력이 아니라 초심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통합'과 '협치', 그리고 하나 되는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초심 말이다. 그리고 특히 되돌아봐야 할 부분이 있다. 과거 여주지청장 시절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던 국정감사 어록을 남겼던 윤 대통령이 지금은 검찰 후배들에게 충성을 요구하고 있지는 않은지를…
     
    이제 당신은 조직에 대한 충성과 의리를 우선시하는 검찰의 수장이 아니다.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품격과 덕망을 갖추고서 소외된 층을 보듬고 아픔을 함께 하며 온 국민이 고루 잘 사는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할 막중한 사명을 안고 있다. 선거 과정에서부터 지금까지 이어지는 극명하게 나타나고 있는 '갈라치기'를 이젠 '합치기'로 전환시켜야 할 중차대한 임무가 놓여져 있다.
     
    지금의 윤석열을 대통령으로 만들었던 일등공신은 바로 '내로남불', 또는 '조로남불'이라 불리며 무능력과 부도덕이 가미된 문재인 정권과 민주당이었다. 그런데 명심해야 할 것이 있으니 '내로남불'은 전 정권만이 가지는 'NFT'(대체가 불가능한 토큰)가 아니다. 언제든지 앞글자를 '윤'자로 대체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너대니얼 호손이 쓴 주홍글씨를 떠올려 보자. 유부녀로서 목사와 운명적인 사랑을 나눈 형벌로 간통(Adultery)을 뜻하는 'A'라는 주홍글씨를 가슴에 달고 살아가야 했던 헤스터 프린. 그러나 그녀의 굴하지 않는 사랑의 의지와 이웃에게 끊임없이 사랑을 베푸는 착한 심성은 시간이 지나면서 주변 사람들로부터 주홍글씨 'A'의 의미를 'Able', 즉 유능함으로, 그리고 천사인 'Angel'로 까지 승화시키면서 소설은 마무리된다.

    아마 임기 말까지 따라붙을 윤석열 대통령에게 씌워진 'P'라는 주홍글씨. 소설 속 주인공처럼 시간이 흐르면서 모든 국민에 대한 변치 않는 사랑의 실천을 통해 가능성의 'Possible'로, 종국엔  'Peace'로 승화되기를 기대하는 건 무리일까?
     
    인도의 성현 마하트마 간디가 했던 말로 글을 맺는다. "진정한 평화를 세상에서 누리기 위해서는 7가지 죄악이 없어져야 한다. 도덕없는 경제, 노동없는 부, 인격없는 교육, 인간성없는 과학, 윤리없는 쾌락, 헌신없는 종교, 그리고 철학없는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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