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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출마' 나경원, "역할 없다"해도 주목…몰려드는 金·安 러브콜



국회/정당

    '불출마' 나경원, "역할 없다"해도 주목…몰려드는 金·安 러브콜

    나경원 "아직 생각 정리도 안 됐고, 전당대회에서 특별한 역할 없지 않나 싶다"
    선 그어도 '캐스팅보트', 높아지는 몸값…金·安 모두 연대 염두에 두며 "문자 주고받아"
    金·安 신경전은 계속…과열 경쟁 우려에 당내서 쓴소리도

    나경원 전 의원이 지난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당대표 선거 불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나경원 전 의원이 지난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당대표 선거 불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
    당 대표 선거 불출마를 공식화한 나경원 전 의원에게 유력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과 안철수 의원이 앞다투어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전당대회에서의 역할에 선을 긋는 나 전 의원에게 공개적으로 접촉 의사를 내보이면서 연대 가능성을 띄우려는 것이다.

    29일 불출마 선언 나흘 만에 취재진과 오찬을 가지며 공개 행보에 나선 나 전 의원은 "많은 분에게서 연락이 오는 중이지만, 지금은 아직 제 생각을 정리한 것도 아니고, 전당대회에서 특별한 역할을 할 일은 없지 않나 싶다"며 일단 말을 아꼈다. 당권 도전을 고민하던 과정에서 대통령실과의 잡음 등 여러 부침을 겪었던 만큼, 아직은 자신의 말과 행동에 어떻게 비칠지에 조심스러운 모습이다.



    속이 타는 건 나 전 의원이 빠진 자리에서 경쟁을 이어가야 하는 다른 당권주자들이다. 전당대회가 한 달 넘게 남은 시점에 나 전 의원의 표심이 일정 부분 자신에게 향하고 있다고 해석하면서도 확신할 순 없는 탓이다. 나 전 의원이 '정통 보수층'과 '수도권 여론'에 모두 기반한다는 점에서 김 의원과 안 의원 모두 자신의 지분을 강조하고 있지만, 나 전 의원과 좀 더 확실한 연대를 목표로 한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자신을 지지하는 청년 정책지원단인 청년 Y·P·T 발대식이 끝난 뒤 나 전 의원과의 연락 여부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문자(메시지)로도 주고받은 게 있었고, 어저께 현장에서 만나 상당한 시간에 걸쳐 얘기를 했다"며 "구체적인 얘기는 필요한 시기에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전날 서울 관악구에서 독거 어르신 난방 실태 현장 방문 뒤 나 전 의원 관련 질문에 "어제 위로의 문자를 드렸고 조금 시간을 달라는 답을 받았다"며 "조금 기다렸다가 다시 한번 연락을 드려볼 생각"이라고 답했다. 양측 모두 나 전 의원에게 먼저 연락을 취하는 한편, 향후 행보에 대한 구체적인 얘기를 이어가고자 하는 구상을 내비친 것이다.



    나 전 의원이 공식적으로는 이번 전당대회에서의 역할에 선을 긋고 있지만, 사실상 '캐스팅보트'로서 거론되고 있는 이유다. "상황이 불확실한 만큼 나 전 의원의 가치는 부각될 수밖에 없다. 현재 공개되고 있는 여론조사는 표본이 너무 적고 지역, 연령 등이 실제 당원 구성과도 거리가 있어 그것만으로 승패를 자신할 수는 없다. 직접적인 연대가 아니더라도, 나 전 의원의 작은 언행이나 존재 자체가 정치적 메시지가 될 수 있는 만큼, 우군이 절실한 후보들 간 경쟁은 한동안 치열할 것"(국민의힘 관계자)이란 설명이다.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오른쪽)과 안철수 의원이 16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3 부산 출향인사 초청 신년인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오른쪽)과 안철수 의원이 16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3 부산 출향인사 초청 신년인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주말 사이 수도권 행보 역시 이같은 경쟁의 연장선에 있다. 김 의원은 선거 캠프 수도권 통합 출정식을 대대적으로 치르는가 하면 청년 Y.P.T 발대식, 홍대 타운홀미팅을 가졌고, 안 의원은 서울 은평을 당협을 방문한 데 이어 '수도권 청년들의 미래를 위한 초청 토크콘서트'를 열어 '외연 확장'의 메시지를 강조했다.

    그러는 사이 신경전도 거세지고 있다. 김 의원이 이날 "국회의원을 많이 확보하는 쪽이 대선 후보 선정 과정에서 유리하니 다음 대선후보가 되겠다고 생각하면 자기편 사람을 넣고 싶은 욕심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안 의원을 겨냥하자, 안 의원은 "김 의원 본인 스스로 울산시장 때 본인이 대권 생각이 있다고 말씀하신 바도 있다. 또, 원론적으로 지금은 대선 걱정할 때가 아니라 총선이 시급한 때"라고 반박했다. 김 의원의 수도권 출정식에 현역 의원 28명을 비롯해 8천여 명의 참석자가 몰려들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안 의원은 "무조건 사람만 많이 모아 행사를 한다고 해서 그게 이번 전당대회 취지에 맞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말했고, 이에 김 의원이 "트집 잡기 위한 트집은 그만 하시라"고 날을 세우기도 했다.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안철수 의원이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서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 사의를 표명한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윤창원 기자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안철수 의원이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서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 사의를 표명한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윤창원 기자
    다만 나 전 의원의 사퇴 과정과 맞물려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윤심' 논란이나 '수도권 대표론' '영남
    대표론' 등으로 당권 주자 간 경쟁이 과열되고 있는 점은 당 안팎의 우려를 사고 있다. 국민의힘 5선 중진 서병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힘 당원인 나는 당연히 친윤(親尹)이다. 이미 윤심은 승리했다. 그러니 이제 윤심 타령은 그만둬야 한다"며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려면 나경원, 안철수, 김기현 등의 지지자들을 모두 끌어모을 뿐만 아니라, 김기현, 안철수, 나경원 등을 절대 지지하지 않겠다는 사람들의 지지까지 모두 끌어모아도 될까 말까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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