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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곳 잃은 비윤계 표심, 양강 체제 변수는 투표율



국회/정당

    갈 곳 잃은 비윤계 표심, 양강 체제 변수는 투표율

    핵심요약

    친윤을 표방하는 김기현·안철수 의원의 양강구도가 강해지면서 이번 전당대회는 비윤계 표심은 갈 길을 잃고, 투표율은 낮아지고, 적극 지지층 중심의 참여가 투표가 중심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 경우 현재 1위인 김기현 의원은 적극 지지층의 높은 선호와 조직력을 기반으로 더 유리해질 전망입니다. 안철수 의원의 경우 여론조사에서 상승세를 기록했지만, 지지층 대상 조사와 실제 당원 투표와의 괴리가 있기에 중도 성향 당원들의 투표 참여를 높일 변수를 만들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왼쪽)과 안철수 의원이 16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3 부산 출향인사 초청 신년인사회에서 부산엑스포 유치 기원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왼쪽)과 안철수 의원이 16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3 부산 출향인사 초청 신년인사회에서 부산엑스포 유치 기원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친윤을 표방하는 김기현·안철수 의원의 양강 구도가 강해지면서, 10만 명가량으로 추산되는 비윤계 표심이 갈 길을 잃고, 상대적으로 정치 저관여층에 속하는 당원들의 관심도 줄어드는 형국이다. 적극 지지층 중심의 투표가 예상되며 '윤심'에 더 가까운 김기현 의원에게 유리해졌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안철수 의원은 변수를 만들어 투표율을 높여야 하는 입장에 서게 됐다.
     
    국민의힘의 한 당직자는 27일 통화에서 "애초에 이번 전당대회는 대선을 앞두고 이준석 전 대표를 선출했을 때나 대선후보를 정할 때보다 관심도가 낮을 수밖에 없는데, 나경원 전 의원까지 불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큰 흥행은 기대하기 힘들어졌다"며 "열성적인 당원 중심의 투표 참여가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윤창원 기자윤창원 기자
    여기에 비윤의 대표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이 2주 넘게 공식 석상에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점도 전당대회 흥행에 영향을 주고 있다. 유 전 의원이 출마한다면 친윤 대 비윤이라는 선명한 프레임으로 주목도가 높아지겠지만, 다른 당권주자와 달리 행보 자체가 잡히지 않는 상황이다. 당내에서는 결국 불출마하지 않겠냐는 예측이 우세하다. 국민의힘 소속 의원은 "이미 당권주자들이 전국을 돌면서 당원들과 스킨십을 늘리고 있는데, 유 전 의원은 보이지가 않는다"며 "고심이라기보다는 출마하지 않는 쪽에 무게를 두는 것 같다"고 내다봤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비윤계를 지지하는 당원들은 당대표 선거에 참여할 요인이 약해졌고, 저관여·중도 성향의 당원을 유인할 요소도 눈에 띄지 않고 있다. 국민의힘의 한 관계자는 "이준석 대표를 지지하며 새로 유입된 젊은 당원들이 최소 10만명 규모로 예상되는데 이들은 이제 누가 당대표가 되든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 것 같다"며 "직전 민주당 전당대회처럼 투표율 자체가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현재 선두권인 두 후보 측 모두 투표율에 따른 유불리까지는 염두에 두지 않는다는 입장이지만, 당내에서는 투표율이 낮을 경우 김기현 의원에게 훨씬 유리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투표에 적극 참여하는 전통 지지층에서 김 의원에 대한 선호도가 높고, 투표율이 낮을수록 조직력의 힘이 더 강하게 발휘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고위관계자는 "80만 당원이 선거인단이라 표심을 읽을 수 없다지만, 투표율이 낮으면 전국 당협위원장들에 기반한 조직표가 작동하기 쉬운 환경이 될 것"이라며 "변수가 없다면 당에 오래 몸담은 김 의원이 실제 여론조사보다 더 큰 차이로 승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반대로 2위인 안철수 의원 입장에서는 투표율을 높여야 반전을 노릴 수 있을 전망이다. 안 의원은 나경원 전 의원의 불출마 선언 이후 국민의힘 지지층을 상대로 조사된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 33.9%의 지지를 받아 김 의원(40%)에 이어 오차범위 내에서 2위를 기록했는데, 직전 조사보다 16.7%p 수직 상승한 수치다.
     
    투표율이 낮아 진성 지지층 위주로 투표가 이뤄질 경우 국민의힘 지지층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와 당원 투표 간 괴리가 더 커질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이 간극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안 의원에게는 중도 성향 당원의 참여를 독려할 기제가 필요하다. 앞서부터 나 전 의원과 유 전 의원의 출마를 꾸준히 요구해온 것도 이와 궤를 같이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양강구도가 짜여진 현재 추가 동력을 어떻게 확보할 수 있을 지가 관건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안 의원이 김 의원으로는 안 된다는 네거티브를 더 선명하게 꺼내 드는 수밖에 없어 보인다"며 "투표율이 역대 최다였던 이준석 대표 선출 때(45.3%)까지는 아니더라도 그에 버금가는 수치는 나와야 해볼 만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기사에 언급한 여론조사는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 25~26일 전국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9명 중 국민의힘 지지층 42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것으로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국민의힘 지지층 95% 신뢰수준, ±4.8%p)다. 조사는 유·무선 임의전화걸기(RDD)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3.2%였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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