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와 함께 찾아오는 난방비 폭탄. 연합뉴스올 겨울 들어 최강의 추위가 닥치면서 난방비 부담이 걱정스럽다. 이미 지난달 큰 폭으로 난방비가 오른데 이어 이 달에는 부담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설 연휴 기간 동안 공통적인 관심사 중 하나가 급증한 난방비였다. 지난해 겨울과 비교할 때 가스·전기 사용량은 비슷한데 요금은 크게 늘었다는 것이다.
시민들의 난방비 부담 증가는 기본적으로 가스요금이 올랐기 때문이다. 서울의 이달 도시가스 소매요금은 메가줄(MJ 가스사용열량단위)당 19.69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8.4% 올랐다.
가스 도매요금은 주택용 기준으로 지난해 네 차례에 걸쳐 5.47원 인상돼 지난해 한 해에만 인상률이 42.3%에 이르렀다.
이같은 가스요금 인상은 러시아·우크라이나전쟁 등의 영향으로 100% 수입에 의존하는 액화천연가스(LNG)의 수급이 불안정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2021년 12월 톤당 893원이었던 LNG 수입가격은 지난해 12월에는 1255원으로 40.5% 올랐고 이로 인해 지난해 LNG 수입액은 567억달러로 종전 최고였던 2014년의 366억달러를 가볍게 경신했다.
가스요금 뿐 아니라 전기요금 인상도 난방비 부담을 더욱 늘리고 있다. 전기요금은 지난해 킬로와트시(kWh)당 19.3원 인상된데 이어 올해 1분기에는 kWh당 13.1원 인상됐다.
때문에 가스난방 뿐 아니라 전기난로나 전기히터, 온풍기 등 겨울철 전기난방용품을 사용했을 경우 난방비는 더 늘어날 수 밖에 없다.
여기에 지난 24일부터 올 겨울 최강의 한파가 닥치는 등 이 달은 지난달에 비해 기온이 더 떨어지고 추위가 더 매서웠던 만큼 가스와 전기요금을 합한 난방비가 지난달보다 더 청구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여기가 끝이 아니라는 것이다.
다음달로 넘어가면 한겨울 추위가 일단 꺾이면서 난방비 부담을 다소 덜 수 있겠지만 가스와 전기요금은 이미 추가 인상이 예고돼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겨울철 난방비 부담을 고려해 올해 1분기는 동결하지만 2분기 이후에는 가스요금 인상을 검토할 것이라고 지난해 말 밝혔다.
산업부는 올해 MJ당 8.4~10.4원 인상하는 한국가스공사 경영정상화 방안을 지난해 국회에 제출했다. 지난해 주택용 기준 가스요금 인상분 5.47원 대비 1.5~1.9배 올리겠다는 것이다.
서울시내 주택가에 설치된 전기 계량기 모습. 황진환 기자또 산업부는 지난해 국회에 제출한 한국전력공사 경영정상화 방안에서 올해 전기요금을 kWh당 51.6원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1분기 인상분 외에 추가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겨울이 이미 반쯤은 지난 만큼 올해 난방비는 이 정도에서 막을 수 있다 하더라도 올해 가스·전기요금이 계획대로 인상될 경우 내년 겨울에는 그야말로 '난방비 폭탄'을 맞을 수 있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