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민 기자삼성전자가 '어닝쇼크'(실적충격) 수준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상장사들의 이익전망 하향세 가속화가 우려되고 있다.
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 추정치가 있는 코스피 상장사 178개사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189조5490억원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년도인 2021년의 202조9037억원과 비교했을 때 6.6% 감소한 것이다.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지난 6일 연결 기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으로 전년 동기의 13조8천억원 대비 69% 감소한 4조3천억이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LG전자도 전년 동기의 7453억원 대비 91.2% 감소한 655억원이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실적 하향이 충분이 이뤄지지 않은 다른 업종에서 어닝 쇼크가 이어지면 연간 이익 감소 폭은 더욱 커질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 염동찬 연구원은 "4분기에는 판매비와 관리비가 증가하고, 자산상각 등 영업 외 손실을 반영하기 때문에 항상 예상을 하회하는 부진한 흐름을 보인다"며 "2021년 4분기 실적이 높았던 기저효과에 인플레이션과 경기 우려가 반영되면서 작년 4분기 실적도 예상치를 크게 하회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코스피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도 지난해 4분기 실적의 영향으로 하향 추세가 보다 뚜렷해질 전망이다.
코스피 상장사 153개사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예상치는 151조9048억원으로 3개월 전의 178조7582억원보다 15% 줄어들었다.
업종별로는 반도체 실적의 하향 조정으로 인해 3개월 전보다 보험이 50.10%, 전기·전자 39.13%, 운수창고 22.69%, 증권 16.74%, 건설업 16.09% 등으로 이익 전망치가 줄어들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전력은 올해 적자 감소로 영업이익이 19조원 증가할 전망인데, 이같은 기대와 달리 적자 축소 폭이 예상보다 낮아질 경우 코스피 실적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염동찬 연구원은 "1~2월에는 실적 부진으로 주식시장이 약세를 보일 수 있다"며 "국내 주식 비중을 확대해야 하는 시기는 실적 시즌이 마무리되는 2월 중순 이후가 적절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