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컬리 제공새벽배송업체 컬리와 오아시스마켓의 기업공개(IPO)가 갈림길에 섰다. 컬리는 경제 상황 악화로 상장을 연기한 반면, 오아시스는 상장 절차를 예정대로 밟겠다는 입장이다.
지난 4일 컬리는 상장 연기를 공식 발표했다. 컬리측은 입장문을 통해 "컬리는 "글로벌 경제 상황 악화로 인한 투자심리 위축을 고려해 상장을 연기하기로 했다"며 "상장은 향후 기업가치를 온전히 평가받을 수 있는 최적의 시점에 재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컬리는 지난해 8월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다. 통상 예비심사 통과 후 6개월 내에 상장을 마쳐야 한다.
하지만 컬리가 기한을 지키지 못하고 상장을 연기하면서 예비심사를 다시 통과해야 하는 상황이다.
상장 열차가 멈춘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신세계그룹 계열사인 SSG닷컴은 이미 지난해 상장을 사실상 철회했으며, CJ올리브영도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하지 않았다.
시장 상황을 고려했을 때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기 어렵다는 주주 의견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오아시스마켓 제공반면 새벽배송업체 오아시스는 상장을 예정대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오아시스 관계자는 "시장 상황이 좋아지지 않아도 상장 절차를 밟겠다"며 "준비돼 있는 만큼 시장 상황에 연연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아시스는 새벽배송 업체 중 유일하게 흑자를 내고 있다. 상장으로 기업 가치를 인정받아 자금을 확보하기보다 '국내 이커머스 상장 1호' 수식어로 기업을 한 단계 성장시키겠다는 '전략'에 무게가 쏠려 있다.
오아시스의 공모 예정 금액은 2천 585억~3천 16억원이다. 1조원의 기업가치 평가도 과하지 않다는 평이다.
반면 지난 2021년 기업가치 평가 4조원을 인정받은 컬리는 최근 8000억원대로 줄어들었다. 투자자들이 투자금을 회수하려면 상장 후 주가가 최소 4배 이상 상승해야 한다. 만일 시가총액 8000억원으로 컬리가 상장을 감행한다면 컬리에 2천500억원을 투자한 앵커에쿼티파트너스(앵커PE)의 투자금 회수는 쉽지 않다.
컬리 적자 규모도 매해 늘어나고 있다. 지난 2018년 337억, 209년 1천 13억, 2020년 1천 163억, 2021년 2천 177억으로 증가추세다.
적자 규모에도 불구하고 컬리는 올해도 '성장'에 방점을 찍고 나아가겠다는 입장이다. 올해 상반기 경기도 평택시와 경남 창원시에 물류센터 두 곳을 추가해 전국 광역권 새벽배송을 본격화한다.
컬리 관계자는 "계획 중인 신사업을 무리 없이 펼쳐 가기에 충분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성장을 바탕으로 상장을 재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