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2인자는 오직 한명…'경쟁자' 된 '투 브라더스' 권성동과 장제원



국회/정당

    2인자는 오직 한명…'경쟁자' 된 '투 브라더스' 권성동과 장제원

    권성동 '때를 기다리며 로우키' VS 장제원 '전방위 영향력 확대'
    의원 만나서도 "때를 보자"며 원칙만 얘기 VS '실세'니까 가능한 지도부 공개 비판
    2인자를 두 명 두지 않는 권력 속성 따라 브라더에서 경쟁자로
    윤 대통령 교통정리 필요…지난 10월 홍준표 만남에서 '당대표 누가 좋을지' 묻기도

    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이 주축이 된 공부 모임 '국민공감' 첫 모임에서 권성동 의원(왼쪽)과 장제원 의원이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이 주축이 된 공부 모임 '국민공감' 첫 모임에서 권성동 의원(왼쪽)과 장제원 의원이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 때는 '브라더'였지만, 이제는 2인자 자리를 놓고 노골적인 '경쟁자'가 됐다. 국민의힘 차기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내 친윤계 핵심 축인 권성동 의원과 장제원 의원 간 긴장 수위가 높아지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두 의원의 엇갈린 당내 행보가 주목할 포인트다. 권 의원이 때를 기다리며 로우키(low-key, 저자세)로 움직인다면, 장 의원은 전방위로 영향력을 확대하는 중이다.
     
    이들 모두 중앙대 출신에 'MB(이명박)계'로 입문 했다는 점 등 정치 행보에 겹치는 부분이 많다. 실제로도 돈독한 사이였다고 한다. "한번 형제는 영원한 형제"라는 장 의원의 표현대로 '브라더'였던 두 의원은 지근거리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도우며 점차 경쟁관계가 됐다.

    여러 차례 불화설과 화합설을 되풀한 된 두 사람은, 차기 전당대회를 앞두고 거리가 빠르게 멀어지는 분위기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지난 달 관저에 핵심 친윤 4인방을 초대한 것은 당 안에서 서로 잘 지내며 힘을 합치라는 의미였겠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 모임 이후 장 의원이 목소리를 키우며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국회상임위원장 후보자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선출된 장제원 행안위원장 후보자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국회상임위원장 후보자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선출된 장제원 행안위원장 후보자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실제로 최근들어 확연히 보폭을 늘린 건 장 의원이다. 그는 더불어민주당이 11일 국회 본회의에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해임건의안을 단독으로 처리하자 "애초 (국정감사는) 합의해 줘서는 안될 사안"이라며 주호영 원내대표를 직격하고, 더 앞서는 정진석 비대위원장이 차기 지도부의 조건으로 MZ세대, 수도권 소구력 등을 얘기하자 "부적절하다"고 공개 비판했다. 대선 이후 여당 내 리더십 혼란 속에 2선 후퇴를 선언했던 것이 무색할 정도의 목소리 크기다. 그만큼 '실세라는 방증'이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당연히 지도부에 대한 불만이 있을 수 있지만, 야당을 상대하는 지도부를 대놓고 비판하지 말자는 공감대가 있다"며 "이 정도로 공개적인 비판은 장 의원이니까 가능한 것"이라고 말했다.

    장 의원은 또 최근 당내 친윤계 의원들이 주축이 된 공부모임인 '국민공감' 결성을 주도하고, 발족식에서는 맨 앞자리에 앉아 모임을 이끌다시피 했다. 여기에 국민의힘 몫인 국회 행정안전위원장에도 사실상 내정되면서 영향력을 전방위로 확인하는 중이다. 그 절정은 '김장(김기현·장제원)연대'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당권주자인 김기현 주자와 가까이 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차기 전당대회의 '윤심(尹心) 전달자'로 자리매김하려는 모습이다.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국회상임위원장 후보자 선출 의원총회에서 통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국회상임위원장 후보자 선출 의원총회에서 통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반면 권성동 의원은 차기 당권에 대한 의지를 가지고 있음에도 전력질주 중인 다른 주자들과는 달리 로우키를 유지하고 있다. 본인은 정작 전대 출마 생각이 없으면서 전대 국면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는 장 의원과 특히나 대조적 행보다. 권 의원은 당내 의원들을 두루 만나며 입지를 다지기는 하지만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한 당 대표를 선출해야 한다"는 원론적인 말만 한다고 한다. 권 의원과 가까운 의원들도 초선 모임 등에서 "차기 주자로 누구를 지지할 지 성급하기 움직일 필요 없다"는 정도의 발언을 하는 데 그친다고 한다. '윤심 눈치게임'에서 움직임이 큰 장 의원에게 쏠리는 시선을 경계하는 정도 수준이다.

    공개적인 발언에서도 권 의원은 예산안 줄다리기 중인 민주당을 비판하는 등 시선을 외부에 두고 있다. 전임 원내대표 시절 검수완박 파동을 겪는 등 여소야대 협상의 어려움을 아는 만큼, 장 의원과는 달리 지도부에 대한 공개 비판은 최대한 절제한다는 게 주위의 설명이다. 김근식 전 비전전략실장은 CBS라디오에서 "당 내부에 대한 이견과 대통령의 뜻으로 곡해될 만한, 당내 분란의 꺼리로 악용될 것은 대통령의 측근일수록 말을 아끼는 것"이라고 말했다.

    권 의원은 또 '국민공감' 발족식에서 장 의원과 인사하는 사진과 함께 "서로의 신뢰가 굳건하다"는 내용의 글을 페이스북에 올리는 등 장 의원과의 관계 회복에도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 역시 윤 대통령이 두 의원의 화해를 주선했다는 보도에 대해 "우리가 알아서 할 문제"라고 선을 그은 장 의원과 구별되는 것이다.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오른쪽))과 권성동 의원(뒷줄 왼쪽)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상임위원장 후보자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 참석해 있다. 윤창원 기자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오른쪽))과 권성동 의원(뒷줄 왼쪽)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상임위원장 후보자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 참석해 있다. 윤창원 기자
    당내 사정에 정통한 한 원로 인사는 둘 사이의 긴장 관계에 대해 "권 의원이 당권을 잡을 경우 장 의원은 2인자 경쟁을 하기 어려울 정도로 위치가 쪼그라들 수밖에 없다"며 "권 의원은 장 의원의 협력을 구해야 하지만, 장 의원은 권 의원이 당권을 잡는 걸 경계하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2인자를 두 명 두지 않는' 권력의 속성 상 피하기 어려운 두 의원의 힘겨루기는 예산정국이 끝나고 국정조사 여파가 지난 뒤 내년 초쯤 '윤심 교통정리'로 최종 승부가 날 것으로 보인다.

    현 시점에서 윤 대통령은 '안 될 사람'은 정했지만 '될 사람' 한 명은 최종 결론 내리지 않았다는 게 대통령실과 여권의 일반적 시각이다. 지난 10월 윤 대통령이 용산 대통령실로 홍준표 대구시장을 초청한 자리에서도 당 대표를 누구로 하면 좋을지 조언을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