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채영, 조현재가 주연한 SBS 드라마 '온리유'의 한 장면. (SBS 제공/노컷뉴스)
지난 5일 방송된 SBS 특별기획드라마 ''온리유(극본 황성연, 연출 최문석)''의 2회 전국 시청률이 12.0%(AGB닐슨미디어리서치)로 집계됐다.
1회 시청률이 16.3%를 기록한 것과 비교해 무려 4.3%가 ''뚝'' 떨어진 수치다. 스타 한채영과 조현재를 내세워 이탈리아에서 해외로케까지 진행한 1, 2회의 시청률이 이처럼 급격한 차이를 나타낸 것은 매우 이례적인데다 해외 촬영이 곧 높은 시청률로 이어진다는 공식도 깨진 셈이다.
''온리유''는 ''발리에서 생긴 일''의 ''스타감독'' 최문석 PD가 오랜만에 연출을 맡은 작품. 1, 2회에는 이탈리아 베네치아와 비첸차의 수려한 풍경을 안방극장에 전달하며 인기를 모을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방송 하루만에 시청률이 4.3%나 떨어진 이유는 ''어디서 본 듯한 설정 때문''이란 지적이다. 실제로 ''온리유'' 시청자 게시판에는 "인기 드라마 ''파리의 연인'', ''원더풀 라이프''와 비슷하다"는 의견이 심심치 않게 올라오고 있다.
외국에서의 만남, 가난한 여자와 재벌 남자란 설정 ''파리의 연인''과 비슷시청자 정문경 씨는 시청제 게시판을 통해 ''파리의 연인''과 ''온리유''의 공통점을 자세하게 분석했다. "외국에서의 만남, 여주인공은 가난하고 남자주인공은 재벌, 파리에는 김서형이 이탈라이에는 홍수현이 있다"고 분석한 정문경 씨는 "정애리가 ''파리의 연인''에 이어 ''온리유''에도 등장한 것은 시청자를 더욱 헷갈리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또 외국에서의 하룻밤 사랑으로 아이를 갖는 설정 역시 MBC 드라마 ''원더풀 라이프''를 연상시킨다.
시청자 곽경희씨는 "자꾸 다른 드라마가 연상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면서 "뭔가 다른 기획 의도나 의미가 있을거라 생각하고 싶다"며 드라마에 대한 기대를 버리지 않았다.
최문석 PD "비슷하다는 비판 있으면 달게 받겠다"
사실 연출을 맡은 최문석PD는 방영 전 이같은 우려를 충분히 예상했다. 그는 지난달 25일 열린 ''온리유'' 제작발표회에서 "(온리유가)''발리에서 생긴 일''과 ''파리의 연인''에서 벗어났다고 볼 수는 없다"고 솔직히 전했다.
당시 "''파리의 연인''도 ''발리에서 생긴 일''의 연장선"이라고 설명한 최PD는 "''파리'' 톤으로 가돼 ''발리''처럼 어둡지 않게 그릴 것"이라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특히 "기존의 드라마와 비슷하다는 비판이 있으면 달게 받겠다"고 말한 만큼 최문석PD가 ''비슷하다''는 비판에 드라마를 어떻게 이끌지 주목된다.
노컷뉴스 방송연예팀 이해리기자 dlgofl@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