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구묘역. 연합뉴스광주광역시의회 정다은 의원(더불어민주당. 북구 2)은 광주광역시의 '5·18 구묘역(민족민주열사묘역) 성역화 사업'이 졸속 추진되고 있다고 7일 주장했다.5·18 구묘역
정 의원은 "광주시 민주인권평화국 5·18선양과 행정자치위원회 예비심의 과정에서 '5·18 구묘역 성역화 사업'사업이 '졸속 추진'되고 있음을 확인하고 예산을 일부 삭감했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5·18 구묘역 추모관 건립'이 슬그머니 '5·18 구묘역 성역화 사업'에 포함되는 등 사실상 '5·18민주묘지 확장사업이 추진되고 있다"면서, 이로 인헤 광주 망월동을 두고 민족민주열사 유가족 협의회와 5·18관련 단체 사이의 갈등이 촉발될 우려가 있으므로 사업이 원점에서 다시 추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광주시는 5·18 구묘역의 기념콘텐츠 미흡과 시설 노후화 등으로 '공간적 상징성'이 부족해 약 98억 원의 예산을 확보해 성역화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나, 구체적인 내용을 살펴보면 '국립묘지 수준의 전환', '시민참여와 공감 속에 사업추진' 등 추상적이고 좋은 말만 다 가져다 붙인 듯한 모양새"라고 지적했다.
정다은 광주시의원. 광주시의회 제공정 의원은 이어 "국립 5·18 민주묘지와 구묘역을 지하보도로 연결하겠다는 계획이나, 공동묘지의 중앙에 있는 묘역을 야간 개방 할 것을 대비하여 조경을 하겠다는 계획 등은 실현 가능성과 효율성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특히, '5·18 구묘역 추모관 건립'은 지난 9월 '2,500개의 봉안함을 수용하는 납골당' 형태의 추모관 건립계획 보도 당시에도 5·18단체와 광주전남 추모연대(민족민주열사 희생자추모단체 광주전남 연대회의)간의 갈등이 불거진 적이 있어 추진 과정 중 또 다른 갈등이 생기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광주시가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현재의 계획대로라면 '5·18 구묘역(민족민주열사묘역) 성역화 사업'은 사실상 국립묘지 안장이 불가능한 사람들을 위한 '5·18민주묘지 확장사업'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5·18 구묘역(민족민주열사묘역)은 사적지로 의미 뿐 아니라 대한민국의 민주화를 위해 희생된 열사들의 얼이 서린 역사적 공간이고, '5·18 구묘역 성역화 사업'은 민주주의 정신 계승 등 광주시민의 염원과 직접 연관된 사업인 만큼 사업계획 단계부터 5·18단체와 유가협, 광주시민, 각계각층의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공론화 과정을 거쳤어야 했지만, 구체적인 기본구상(안)을 작성한 뒤 시설비 명목의 예산을 이미 편성해놓은 것을 보면 광주시가 시민의 의견을 수렴 의지가 있었는지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전통적 추모방식을 뛰어넘는 추모사업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동의하나, 지난 42년간 광주광역시 행정에서 방치되다시피 했던 5·18 구묘역을 성역화하는 사업을 추진하는 데는 깊은 고민과 세심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광주시가 진정으로 민족민주열사묘역와 그 일대의 성역화를 원한다면 5·18민주묘지를 경유하는 유일한 대중교통인 518번 버스의 확충 등 방문객의 접근성을 높이는 조치 등을 선행해야 한다"며, "주말 최대 1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버스를 놓치면 택시를 타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자가용을 이용해 방문해야만 하는 곳에 시설만 잘 갖춰둔다고 해서 성역화가 이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하여 광주광역시 민주인권평화국 관계자는, '사업의 기본 구상은 시민의 의견을 들어 얼마든지 수정할 것이고, 올해 안에 관련단체를 포함한 TF를 구성하여 시민단체 의견을 수렴한 뒤 내년 1월부터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민족민주열사·희생자 추모단체인 광주전남 추모연대는 7일 보도자료를 통해 "광주광역시의 의견수렴 없는 일방적인 '5·18구묘역 성역화 사업' 추진은 5·18 구묘역의 의미 훼손과 박제화가 우려된다"면서 "광주광역시는 관련 단체 및 시민의 충분한 의견수렴을 통해 사업을 진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