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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방역·봉쇄 불만 상징된 흰색…'백지혁명'으로 이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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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호주

    中 방역·봉쇄 불만 상징된 흰색…'백지혁명'으로 이어질까

    핵심요약

    아무 것도 안 쓰여지고 구하기도 쉬워 다수 참가 용이
    나중에 추궁 당해도 책임 벗어날 수도 있어
    지난 사흘간 전국 50여개 대학에서 시위
    일반 주민들도 각자 방식으로 방역 불만 표시

    지난 27일 밤 중국 베이징에서 사람들이 백지를 든 채 우루무치 화재 희생자를 추모하고 당국의 제로 코로나 방역에 항의하는 집회를 열었다. 연합뉴스지난 27일 밤 중국 베이징에서 사람들이 백지를 든 채 우루무치 화재 희생자를 추모하고 당국의 제로 코로나 방역에 항의하는 집회를 열었다. 연합뉴스
    신장 우루무치 고층 주택 화재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엄격한 방역 완화를 요구하는 시위가 지난 주말(26일~27일) 중국 여러 곳에서 벌어졌다. 시위의 도화선이 된 것은 신장 화재였지만 바탕에는 3년째 이어지고 있는 제로코로나 정책에 대한 깊은 불신이 깔려 있다.
     
    그런데 주말에 중국 곳곳에서 펼쳐진 시위에는 흰색 종이가 많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26일 밤 상하이 촛불 집회에 모든 사람들이 흰 종이를 들고 나왔다. 시진핑 주석의 모교인 칭화대와 베이징 제 3순환도로(3환) 량마허 부근에서 벌어진 시위에서도 흰색 종이가 등장했다.
     
    끝날 줄 모르는 봉쇄와 방역에 지쳐가는 중국에서 흰색종이는 불만과 항의, 저항의 상징이 되고 있다. 굳이 흰색인 이유는 중국에서 검열과 처벌이 강해 특정 구호나 피켓을 들면 신변에 위협을 느끼기 때문이다.
     
    흰색 종이는 어디서든 쉽게 구할 수 있고 그 위에 아무 것도 쓰지 않은 만큼 더 많은 사람들이 쉽게 합류할 수 있다. 뭘 반대한다고 대놓고 써놓지 않았기 때문에 조금이나마 자기를 보호할 수도 있다.
     
    베이징에서 백지를 든 시위대가 당국의 방역 정책에 항의하는 모습. 연합뉴스베이징에서 백지를 든 시위대가 당국의 방역 정책에 항의하는 모습. 연합뉴스
    중국에서 시위에 흰색 종이가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20년 홍콩에서 시위가 한창일 때 지역 활동가들은 국가보안법이 금지하는 구호를 피하기 위해 백지시위를 벌였다. 모스크바에서도 올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에 항의하기 위해 백지를 사용했다.
     
    반면 2019년 홍콩 민주화 시위에서는 검은색이 상징 이다시피 했다. 홍콩시민들은 그해 하반기 4개월 동안 검은 옷과 검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시위에 참여해 중국 정부가 홍콩으로의 검은 옷 수출을 단속하기까지 했다.
     
    집단행동이 엄격히 금지된 중국에서 주말에 중국 주요 도시, 주요 대학에서 벌어진 시위는 민심을 대변하고 있다.
     
    신장 우루무치서 24일 발생한 아파트 화재 모습. 이 화재로 주민 10명이 숨지고 9명이 부상했는데, 코로나19 방역 강화 차원에서 아파트를 봉쇄하기 위해 가져다 놓았던 설치물들이 신속한 진화를 방해했다는 주장이 소셜미디어에서 급속히 퍼졌다. 연합뉴스신장 우루무치서 24일 발생한 아파트 화재 모습. 이 화재로 주민 10명이 숨지고 9명이 부상했는데, 코로나19 방역 강화 차원에서 아파트를 봉쇄하기 위해 가져다 놓았던 설치물들이 신속한 진화를 방해했다는 주장이 소셜미디어에서 급속히 퍼졌다. 연합뉴스
    대만 자유시보는 지난 25일부터 불과 3일 사이에 중국내 50여개 대학에서 우루무치 화재 사고 희생자를 추모하고 봉쇄 완화 등을 요구하는 시위가 벌어졌다고 전했다.
     
    일반 주민들도 시도 때도 없는 봉쇄와 무한 반복되는 핵산 검사에 마다의 방식으로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자신이 속한 소셜미디어 단체 대화방에 불만을 공개적으로 표출하는가 하면 자신의 논리를 뒷받침할 자료나 동영상, 사진을 공유함으로써 혼자만이 아니라는 생각을 주변 사람들에게 확산시킨다.
     
    일부는 방역 비협조로 불만을 표출한다. 주거 단지와 주요 건물에 들어갈 때 젠캉마로 불리는 건강앱을 스캔해야 하지만 이를 거부하다 보안원과 실랑이를 벌이기도 한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의 28일 발표에 따르면 전날인 27일 중국 전염의 감염자는 4만52명으로 최고 기록을 또 갈아치웠다. 베이징은 3888명으로 하루 전에 비해 약 5백여 명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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