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1일 "이태원 사고와 관련해 무책임한 가짜뉴스들이 생산, 유포되고 있다"며 자제를 촉구하면서 정부당국 책임을 강하게 물었던 광우병 사태, 사드 배치, 세월호 참사 등을 나열했다. 이태원참사가 현 정부에 대한 책임론으로 흐르는 것을 경계하는 분위기가 읽힌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희생자들을 향한 묵념 후 "가짜뉴스는 피해자와 유족에 대한 2차가해일뿐만 아니라 국민 분열과 불신을 부추기며 많은 사회적 비용을 치르게 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가짜뉴스 폐해에 대해 "미국산 소고기를 먹으면 뇌에 구멍이 뚫린다, 사드 전자파에 몸이 튀겨진다, 세월호는 미군 잠수함과 충돌했다는 등 가짜뉴스는 나열하기 어려울 정도"라고 사례를 들면서 "자극적 단어로 국민감정을 자극할 뿐만 아니라 진실을 바로잡는 데 상당한 시일이 소요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태원 사고와 관련해서도 무책임한 가짜뉴스가 일부 생산 유통되고 있다"며 "고인들의 명예를 훼손하고 혐오와 갈등을 유발하는 등 사고 수습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는 주호영 원내대표. 연합뉴스주 원내대표는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가짜뉴스의 어떤 부분을 말하는 것이냐'고 묻는 질문에 "사고 원인에 대해 정확한 사실관계에 기인한 책임 있는 발표가 나오기 전에 SNS 같은 곳에 심지어 '독가스' 이런 이야기도 나온다"며 "국론을 분열시키고 사태 수습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주 원내대표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책임 회피성 발언이 논란이 되는 데 대해 "적절한 발언이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다만 애도기간에는 정쟁을 지양하고 사고 원인이나 책임문제에 관해서는 이후에 논의될 것이기 때문에 의견을 말씀드리지 않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국민안전TF 같은 것을 만들어서 제도나 시스템을 한 번 더 점검하고 필요하면 여‧야‧정, 전문가까지 참여하는 국회 차원의 TF를 만들 수 있다"며 "부족한 부분을 점검하고 예상 가능한 사고들을 미연에 막을 수 있는 장치들을 좀 더 촘촘하게 도입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