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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튀(돈만 먹고 튀는)는 아직도 배가 고프다?"
''울티마'' 시리즈를 개발한 유명 게임개발자 리차드 게리엇이 지난 5일 텍사스 서부 지역 법정에 전 직장이었던 엔씨소프트(이하 엔씨)에 대해 ''사기'' 혐의로 2400만 달러(약 300억원)의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지자 국내 게임팬들이 ''우주먹튀''란 표현까지 써가며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우주먹튀''란 게리엇이 지난해 엔씨를 떠나기 직전 3000만달러(한화 390억원) 규모의 우주관광을 다녀오자 국내 게이머들이 붙인 별명. 게리엇이 ''타뷸라라사''의 부진이 장기화되는 상황에서도 게임개발보다는 우주여행에 더 큰 관심을 보이자 이를 비꼰 것이다.
당사자인 엔씨도 게리엇의 뻔뻔함에 두 손 두 발 다 든 모습. 특히 그의 주장은 뻔뻔하다 못해 당당하다며 어이없다는 표정이다.
그는 그의 형 로버트 게리엇과 지난 2월 스톡옵션으로 받았던 엔씨 주식 40만주를 팔아 120억원의 막대한 시세차익을 챙겼다. 그럼에도 그는 스톡옵션을 2년 반 정도 빨리 팔아 손해가 생겼다고 소송을 제기했다.
게리엇은 법정에 제출한 소장을 통해 "지난 2008년 엔씨는 실제로는 나를 해고 처리했음에도 대외적으로는 자발적으로 퇴사한 것으로 공표했다"며 "이어 엔씨는 자진퇴사의 경우 스톡옵션이 퇴사일로부터 90일까지만 유효하다는 제한규정을 내게 반복적으로 통보해왔고, 이 때문에 2011년 6월까지 유효한 스톡옵션을 2년 반 정도 빨리 팔아야 했다"고 주장했다.
게리엇은 "이로 인해 2700만 달러 이상의 실질적인 손실을 입었다"고 강조했다.
◈ ''스톡옵션 선매각 손실'' 주장… 게임팬들 "뻔뻔하다" 비난이 소식을 전해들은 한 개발자는 게리엇에 대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쏟아냈다.
이 관계자는 "국내 게임업계와 엔씨는 큰 손해를 감수하면서도 게리엇이 자기가 하고 싶은 거 다 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면서 "390억원짜리 우주여행도 결국 국내 게임업계가 시켜준 것 아니냐"며 혀를 찼다.[BestNocut_R]
이어 "그의 영입과 ''타뷸라라사''에 투자한 개발비만도 약 1500억원에 달했다"면서 "이런 큰 실패를 잘 극복하고 ''아이온''을 성공시켜 끝까지 120억원이라는 큰돈도 벌게 해줬건만…"이라며 섭섭함을 드러냈다.
실제로 게리엇은 지난 7년간 엔씨에 큰 보탬이 되지 못했다. 2001년 엔씨에 입사해 ''타뷸라라사'' 제작에 나섰지만 2007년 하반기 오픈하자마자 ''실패''인 것으로 판명나며 지난해 퇴사했다. 특히 그는 본업인 게임개발보다 우주여행에 관심을 보여 국내 게임팬들로부터 빈축을 사기도 했다.
''타뷸라라사''가 거둔 성적은 분기당 18억원 정도의 매출. 지난 2월 15개월 만에 서비스가 종료됐다.
한 네티즌은 "게임개발에 대한 열정을 버리고 오직 돈만 쫓는 모습을 보면 안타깝다"며 게리엇의 미숙한 행동에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한편 엔씨는 "소송에 대해 파악이 안 된 상태이지만 법적으로 대응할 생각"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