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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팬들에 대한 이승엽 두산 감독의 진심



야구

    삼성 팬들에 대한 이승엽 두산 감독의 진심

    두산의 제11대 사령탑으로 선임된 이승엽 감독. 두산 두산의 제11대 사령탑으로 선임된 이승엽 감독. 두산 
    프로야구 두산의 제11대 사령탑에 오른 이승엽 감독(46). 그러나 '라이언 킹'이라는 별명이 말해주듯 사자 군단의 레전드인 만큼 삼성 팬들에 대해서 미안한 마음을 가질 수밖에 없다.

    이승엽 감독은 16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삼성 팬들에 대한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그러면서 지도자 생활을 위해 두산에서 뛰어야 하는 현실에 대한 팬들의 양해를 구했다.

    이 감독은 "15년 동안 감사했습니다"라고 운을 떼면서 "태어나고 자라고 행복과 슬픔을 함께해 온 고향을 떠나게 됐다. 프로선수 생활 23년간 받은 수없이 많은 격려와 응원 박수는 잊지 못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감독은 대구에서 학창 생활을 보냈고 1995년 삼성에 입단해 15시즌을 뛰었다.

    특히 이 감독은 한 시즌 최다 홈런(2003년 56개)과 역대 통산 최다 홈런(467개)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2002년에는 삼성의 사상 첫 한국시리즈(KS) 우승을 이끌었다. 일본에서 8시즌을 뛰고 2012년 복귀해 2015년까지 삼성의 전성기에도 힘을 보탰다.

    그런 만큼 삼성은 이 감독의 등번호 36번을 영구 결번으로 지정했고,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 거대한 벽화를 그려 레전드를 예우했다. 2017시즌 뒤 성대한 은퇴식으로 야인이 된 이 감독은 이후 한국야구위원회(KBO) 홍보대사, 이승엽장학재단 이사장, 해설위원 등으로 야구와 인연을 이어왔다. 때가 문제일 뿐 이 감독은 사자 군단의 지도자로 돌아올 것이라는 팬들의 믿음은 확고했다.

    하지만 기회가 오지 않았다. 삼성은 류중일 감독에 이어 김한수, 허삼영 감독 등이 지휘봉을 잡았다. 올 시즌 허 감독이 자진 사퇴한 뒤에는 박진만 감독 대행이 팀을 이끌었는데 차기 사령탑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홈런으로 한국 야구팬을 열광하게 한 '국민타자' 이승엽이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지휘봉을 잡는다. 두산은 14일 "이승엽을 제11대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사진은 지난 2017년 9월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은퇴투어 행사에서 두산 베어스 구단이 준비한 달항아리를 받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홈런으로 한국 야구팬을 열광하게 한 '국민타자' 이승엽이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지휘봉을 잡는다. 두산은 14일 "이승엽을 제11대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사진은 지난 2017년 9월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은퇴투어 행사에서 두산 베어스 구단이 준비한 달항아리를 받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두산이 이 감독에게 먼저 지도자 제의를 해왔다. 계약금 3억 원, 연봉 5억 원 등 총액 18억 원의 파격 조건이었다. 삼성 팬들로서는 실망감이 클 수 있었다.

    이에 이 감독은 "은퇴 후 현장을 떠나 있으면서 필드로 돌아가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면서 "그 마음이 두산 베어스에 전달이 된 것 같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필드를 떠나 있으면서 선수 때 느끼지 못한 걸 많이 보고 배우고 많은 분을 만나면서 인생에 대해 공부를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또 이 감독은 "삼성 팬들께 '응원해달라'는 말씀은 드리지 못하겠다"면서도 "그래도 현재 있는 자리에서 열심히,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첫 경기를 하게 되면 이상한 기분이 들겠지만 정중히 인사 한번 올리겠다"면서 "그리고 최선을 다해 두산 베어스의 승리를 위해 뛰겠다"고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이 감독은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다. 이게 반복되는 게 인생"이라면서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고 받았던 사랑 잊지 않겠다. 감사합니다"라고 다시금 인사했다. 이 감독은 오는 1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두산 사령탑 취임식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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