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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와 함께한 '천일 동안'…숫자로 돌아보는 코로나19



보건/의료

    마스크와 함께한 '천일 동안'…숫자로 돌아보는 코로나19

    2020년 1월 20일 우한서 첫 환자 유입…누적 2500만 확진
    올 봄 대유행 당시 최대 62만 확진…총 2만 8천여 명 사망
    환자 9할 이상 오미크론 걸려…신규확진 10%는 '재감염'
    2년 1개월의 '거리두기'…바이러스 진화로 잠복기 짧아져

    황진환 기자황진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COVID-19)이 우리 삶에 들어온 지 약 2년 9개월의 시간이 흘렀다. 15일은 현재진행형인 국내 코로나19 사태가 '1천일'째 되는 날이다. 2019년 말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시작된 원인 불명의 호흡기 바이러스는 이듬해인 2020년 1월 20일 우리나라에 첫 확진자가 유입되면서 유행의 서막을 알렸다. 우한에서 입국한 중국 국적의 30대 여성이었다. 검역 단계에서 발견돼 즉시 인천의료원에 격리됐지만, 미지의 병이 지역사회로 퍼지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6차에 걸친 유행이 지난 지금도 코로나19의 종식은 여전히 불투명
    하다. 올 봄 역대급 대유행을 경험한 후 사회적 거리두기와 실외마스크가 차례로 전면 해제되는 등 일상회복이 가속화되고 있는 중에도 연일 수만 명대의 환자가 나오고 있다. 외출 시 필수품인 마스크는 물론 손 씻기, 줌(ZOOM) 등을 활용한 '비대면' 회의는 일상이 됐다. 앞으로도 상당 시간을 함께할지 모를 코로나19와의 '천일 동안'을 관련 수치로 정리했다.

    황진환 기자황진환 기자
     

    ①2500만


    전날 0시 기준 한국의 누적 확진자는 2507만 6239명이다. 외국에서 코로나19에 걸려 들어온 해외유입 환자(6만 8653명)도 있지만, 대부분은 국내에서 감염된 지역발생 환자들이다. 시기별로 본다면, 지금껏 발생한 주요 변이 중 전파력과 면역 회피력이 가장 뛰어난 오미크론 변이바이러스 출현 전과 후가 뚜렷이 나뉜다.
     
    작년 12월 1일 나이지리아를 방문한 첫 감염자가 확인된 오미크론 변이(BA.1)는 가공할 속도로 확산돼 올 1월 셋째 주 우세종(국내감염 검출률 50.3%)이 됐다. 당시까지만 해도 70만 명대에 불과했던 누적 확진자는 눈덩이처럼 불어나 5차유행이 피크에 이른 3월 말엔 1300만 명에 달했다.
     
    BA.1의 기세가 꺾인 후에도, '스텔스 오미크론'이라 불린 BA.2 변이, 현재 우세종인 BA.5 등 하위변종의 득세가 이어지면서 1천만 명 이상이 더 코로나19를 겪었다.
     
    전 국민(통계청 추계 올해 기준 5162만 8117명)의 약 48.5%가 코로나19에 걸린 가운데 기확진자 9할 이상은 오미크론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황진환 기자황진환 기자

    ②62만 1136명

     
    방역당국은 일일 확진자 통계를 당일 자정(익일 0시) 기준으로 취합해 발표하고 있다. 감시망의 진단검사를 통해 양성으로 확인된 환자 수다. 현재까지 최다 확진자가 나온 날은 지난 3월 17일(0시 기준)로, 무려 62만 1136명이 확진됐다.
     
    당시 당국은 이중 약 7만 명의 확진자가 직전일 통계에서 누락돼 뒤늦게 합산된 것이라고 밝혔다. 매일 수십 만 명의 확진자가 쏟아지면서, 신고 증가 및 업무 폭증으로 확진자를 제때 집계하기도 어려웠던 시절이다.
     
    당초 정부는 정확도 높은 PCR(유전자 증폭) 검사만을 진단법으로 인정했지만, 오미크론 대응체계로 전환함에 따라 병·의원에서 실시하는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RAT)도 공식 검사로 간주하고 있다.
     
    올 초까지는 대다수 의심환자가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PCR 검사를 받았으나, 이제는 호흡기환자 진료센터 등 동네 병원에서 RAT를 받는 것이 일반적 풍경이 됐다. 다만, 같은 원리라도 편의점에서 구매 가능한 자가진단키트는 예외다. 의료인에 비해 검체 채취의 숙련도가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이다.

    황진환 기자황진환 기자 

    ③2만 8783명

     
    전날 기준 누적 사망환자는 2만 8783명(치명률 0.11%)이다. 한국은 대규모 유행 전적이 있는 해외 주요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사망자가 적은 편이다. 이웃나라 일본은 4만 5천 명이 숨졌고, 미국(106만 명), 영국(20만 7천 명)을 비롯해 프랑스, 독일도 15만 명이 넘는 확진자가 사망했다.
     
    하지만 조금 더 정확한 비교가 가능한 100만 명당 사망자는 우리가 555.3명으로 일본(367.5명)보다 더 많다.
     
    사망자를 연령별로 살펴보면, △60대 3329명 △70대 6608명 △80세 이상 1만 7003명 등 감염 시 중증위험이 높은 고령층이 압도적으로 많았다(93.6%). 확진 규모가 워낙 크다 보니 0~9세(34명) 등 20대 이하에서도 124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통계상 한계도 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인한 피해를 온전히 파악하려면, 이송·입원이 지연되거나 진단이 늦어져 희생된 '초과 사망'을 참고해야 한다고 말한다. 보유 병상이 코로나19 치료에 우선 배정되다 보니 골든타임을 놓쳐 목숨을 잃은 '비(非)코로나 환자'들도 적지 않다.

    황진환 기자황진환 기자

    ④10.21%

     
    코로나19의 끈질긴 생명령은 끊임없는 '변이'에 있다. 알파, 베타, 델타 등의 뒤를 이은 오미크론은 상대적으로 중증화율이 낮은 반면 뛰어난 백신회피력을 자랑한다. 우한주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기존 코로나19 백신이 힘을 못 쓰면서, 코로나에 2번 이상 걸리는 '재감염'도 증가 추세다.
     
    지난 4월까지만 해도 1%를 밑돌았던 재감염 추정사례는 9월 넷째 주 기준 10.21%(17만 9883명 중 1만 8360명)까지 올랐다. 신규 확진자 '10명 중 1명'은 코로나19에 또 감염된 셈이다.
     
    이달 2일 기준 전체 확진자 2413만 2635명 중 2회 이상 감염된 사람은 53만 3463명으로 2.21%의 비중이다. 이 중 78.9%(41만 9657명)는 BA.5 변이가 우세종화된 후 재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⑤2주(14일)


    코로나19는 발열·기침·인후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 전인 소위 잠복기에도 전파가 가능한 감염병이다. 회복될 때까지 증상이 아예 없는 무증상자도 일부 있지만, 대개는 바이러스가 체내 유입된 후 며칠이 지나서부터 증상이 도지는 경우가 많았다.

    유행 초기만 해도 코로나의 잠복기는 최대 '2주 (14일)'라는 것이 정설이었다. 확진자뿐 아니라 감염 위험이 높은 밀접접촉자에게까지 2주 간의 격리를 예외없이 적용했던 것도 이 때문이다.

    다만, 바이러스가 진화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오미크론의 평균 잠복기는 '4.2일'에 불과했고, 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감염시키는 데 걸리는 시간을 이르는 '세대기'도 직전 우세종인 델타(2.9~6.3일)보다 짧은 2.8~3.4일을 기록했다.

    유입 초기에는 감염-접촉-전파까지 하루도 채 안 걸리는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당국은 이같은 바이러스 특성에 맞춰 확진자의 의무격리 기간을 1주일로 단축 시행 중이다. 확진자에 준해 관리됐던 밀접접촉자는 격리의무가 없다.

    ⑥2년 1개월


    국내 코로나19 방역에서 빠질 수 없는 키워드는 '사회적 거리두기'다. 정부는 코로나 발생 원년인 2020년 3월 22일, 처음으로 종교시설과 일부 사업장에 운영제한을 권고했다. 다중이용시설의 운영시간 제한, 사적모임의 인원 규제 등은 대면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한 고육책이었다.

    거리두기가 한창 엄혹했던 시절에는 술집 등 유흥시설의 운영이 금지됐고, 확산세가 가팔랐던 수도권에서는 저녁 6시 이후 사적모임이 최대 '2명'까지만 허용되기도 했다.

    정부는 오미크론 유행 정점이 경과한 지난 4월 18일 거리두기를 전면 해제했다. 관련한 첫 행정명령이 내려진 지 약 2년 1개월(757일) 만이다.

    발생 억제에 초점을 둔 거리두기는 'K-방역'의 핵심으로 평가받지만, 수많은 자영업자·소상공인의 생계를 위협하는 등 '그림자'도 뚜렷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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