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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최초 역사적 우승의 시작과 끝' SSG 캡틴의 품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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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O 최초 역사적 우승의 시작과 끝' SSG 캡틴의 품격

    5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 정규시즌 우승 기념식에서 주장 한유섬(왼쪽)이 정용진 구단주와 트로피를 들고 있다. SSG 랜더스는 한국 프로야구 최초로 개막일부터 종료일까지 시즌 내내 1위를 기록하며 한국시리즈에 직행했다. 연합뉴스5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 정규시즌 우승 기념식에서 주장 한유섬(왼쪽)이 정용진 구단주와 트로피를 들고 있다. SSG 랜더스는 한국 프로야구 최초로 개막일부터 종료일까지 시즌 내내 1위를 기록하며 한국시리즈에 직행했다. 연합뉴스
    프로야구 출범 최초로 시즌 개막일부터 1위를 줄곧 지켜 정규 리그 우승의 역사를 쓴 SSG. 이른바 '와이어 투 와이어' 정규 시즌 1위는 40년 역사상 처음이다.

    선수단 모두 공신이지만 주장 한유섬(33)을 빼놓을 수 없다. 한유섬은 4월 한 달 맹타를 휘두르며 SSG의 초반 1위 질주에 큰 공을 세웠고, 시즌 막판에는 짜릿한 끝내기 홈런으로 우승의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SSG 김원형 감독은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두산과 원정을 앞두고 올 시즌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로 지난달 30일 키움과 홈 경기를 꼽았다. 김 감독은 "많은 경기들이 있지만 아무래도 최근이고 우승에 결정적이었던 경기"라고 설명했다.

    당시 SSG는 1위 수성의 큰 위기를 맞았다. 전날 키움에 7회까지 9 대 6으로 앞서다 8회 불펜진이 와르르 무너지며 6실점한 끝에 9 대 14 대역전패를 안았다. 2위 LG와 승차는 2.5경기로 좁혀졌다. 당시 SSG는 6경기, LG는 9경기를 남겨 놓고 있어 1위를 장담하기 쉽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SSG는 다음 날도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2 대 1로 앞선 8회초와 2 대 2로 맞선 10회초 유격수 박성한의 잇딴 실책으로 실점하며 눈에 보였던 승리를 놓치며 패배 위기에 놓였다. 그러나 박성한이 10회말 혼신의 주루로 내야 안타를 만들더니 김강민의 안타 때 3루까지 뛰어 기회를 살려 기어이 동점 득점을 기록했다.

    마무리를 캡틴이 장식했다. 한유섬은 11회말 1사 만루에서 통렬한 우중월 홈런을 날리며 짜릿한 끝내기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LG도 NC를 2 대 1로 눌렀던 터라 만약 SSG가 졌다면 승차가 1.5경기까지 줄어 정말로 위험할 수 있었다.

    9월 30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SSG 랜더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연장 11회말 SSG 공격 1사 만루 상황에서 한유섬이 끝내기 홈런을 치고 있다. 연합뉴스9월 30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SSG 랜더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연장 11회말 SSG 공격 1사 만루 상황에서 한유섬이 끝내기 홈런을 치고 있다. 연합뉴스
    여세를 몰아 SSG는 다음 날인 1일 KIA를 3 대 2로 잡았다. LG가 NC에 패하면서 승차가 3.5경기로 벌어져 사실상 SSG는 우승권에 안착할 수 있었다.

    한유섬은 김 감독이 꼽은 올해 가장 기억에 남은 경기를 전해 듣더니 "아무래도 가장 최근 경기였기 때문일 것"이라고 겸손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면서도 "시즌 초반 잘 하다가 중반 부진해 마음이 좋지 않았는데 그래도 막판에 해줘서 다행"이라고 웃었다.

    올해 한유섬은 4월 24경기 타율 3할9푼5리 3홈런 27타점을 몰아쳤다. 시즌 전 5년 60억 원 다년 계약이 아깝지 않다는 평가를 들었다. 특히 4월 2일 NC와 개막전에서 연장 10회 쐐기 2타점 2루타로 팀의 첫 테이프를 산뜻하게 끊어줬다.

    하지만 한유섬은 이후 5월 타율 2할6푼7리로 주춤하더니 6, 7월에는 1할대에 허덕였다. 8월 3할4리 타율로 다소 반등했고, 9월 이후 타율은 2할1푼이지만 6홈런으로 올 시즌 월간 홈런은 개인 최다였다.

    SSG 한유섬이 2018년 당시 SK 한동민이던 시절 두산과 한국시리즈 6차전 연장 13회초 결승 솔로 홈런을 터뜨린 뒤 그라운드를 도는 모습. SKSSG 한유섬이 2018년 당시 SK 한동민이던 시절 두산과 한국시리즈 6차전 연장 13회초 결승 솔로 홈런을 터뜨린 뒤 그라운드를 도는 모습. SK

    한유섬은 SSG의 전신 SK 시절 2018시즌 한국시리즈(KS) 우승 주역이었다. 그해 정규 리그에서 무려 41홈런 115타점으로 맹활약했고, KS에서는 6차전 연장에서 결승 홈런을 날리며 시리즈 MVP까지 올랐다. 그러다 이후 두 시즌 부상과 부진이 겹쳐 지난해 시즌 전 한동민에서 한유섬으로 개명했다.

    지난해 31홈런 95타점으로 부활한 한유섬은 올해는 21홈런을 날렸지만 4년 만에 100타점 고지를 밟았다. 팀 주장까지 맡아 마음고생이 적지 않았음에도 KS 직행을 이끌었다.

    한유섬은 1위를 확정한 뒤 "주장을 맡았지만 모든 선수들이 다 잘해줘서 특별히 내가 한 일이 없는 것 같고 개막전부터 너무 잘해준 모든 선수들에게 감사한다"고 공을 돌렸다. 이어 "남은 경기들을 잘 마무리하고 KS 준비에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한유섬은 경기 전 시상식에서 한국야구위원회(KBO) 허구연 총재로부터 받은 정규 시즌 우승 트로피를 구단주인 정용진 신세계 그룹 부회장과 번쩍 들어 올렸다. 과연 한유섬이 4년 만의 KS에서 또 다시 통렬한 홈런을 터뜨릴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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