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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학력 저하' 논란…국힘 세종시당·교육청 '설전'



대전

    세종시 '학력 저하' 논란…국힘 세종시당·교육청 '설전'

    교육청 "성취 비율만으로 학업 수준 낮다고 볼 수 없어" 반박
    국민의힘 세종시당 "문제를 문제라 인정해야" 재반박

    지난 25일 국민의힘 세종시당 당사에서 열린 세종시 중고등학생들과의 간담회. 시당 제공지난 25일 국민의힘 세종시당 당사에서 열린 세종시 중고등학생들과의 간담회. 시당 제공
    세종시 학력 저하 문제를 두고 교육청과 국민의힘 세종시당이 반박에 재반박을 하며 설전을 이어가고 있다. "세종시 학력 저하 상황이 심각하다"는 시당과 "타당하지 않은 주장"이란 교육청 입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시작은 지난 21일 세종시청에서 열린 류제화 세종시당위원장의 기자간담회였다. 류 위원장은 당시 "세종시 학교 교육의 학력 문제가 매우 심각한 수준"이라고 꼬집으며 학교알리미에 공시된 자료를 인용했다.
     
    이 자료를 살펴보면, 지난해 세종시 고등학교 1·2학년을 대상으로 한 학업성취 평가 결과, 일반고 대부분이 수학·영어 과목에서 5단계 중 D와 E등급 합산이 50% 이상으로 드러났다.
     
    특히, 일반고 2학년 수학 과목은 세종시 모든 학교가 교과별 성취도 분포비율 중 D, E등급 합산 50%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고등학교 2학년의 경우 세종시 모든 학교에서 이른바 '수포자(수학 포기자)'가 50% 이상을 차지했다는 매우 충격적인 결과라고 시당은 설명했다.
     
    세종시교육청 제공세종시교육청 제공
    이에 세종시교육청은 이날 오후 즉각 류 위원장의 발언에 대한 반박성 설명자료를 내놨다. 교육청은 "우리나라 대부분의 고등학교에서는 대학 진학을 하기 위한 변별도가 필요하기 때문에 석차 등급이 고르게 분포할 수 있도록 과목 평균을 50~60점대로 유지한다"며 "이는, 타 시도 일반계 고등학교 대부분에서 나타나는 동일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따라서 성취 비율 중 D, E 등급 합산이 50% 이상이라는 것만으로 학업성취수준이 저하됐다고 할 수 없다"며 "같은 논리로 수포자가 50%를 차지했다는 것도 타당하지 않다"고 말했다.
     
    단순히 성취 비율만으로 학업성취수준이 낮다고 볼 수 없다는 주장이다.
     
    이후 세종시당 측은 교육청 반박에 재반박하며 26일 '변명하기 급급한 세종시교육청, 눈 뜨고 현실을 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냈다.
     
    시당은 "교육청의 주장에는 심각한 허점이 있다"며 "세종시 일반계 고등학교 2학년 수학 과목의 경우 최하 등급인 E등급(0~59점)을 받은 학생 비율이 50% 이상인 학교만 세어보아도 10여 개에 이른다"고 강조했다.
     
    이어 "E등급을 받은 학생 비율이 70%를 넘는 학교도 여럿이고, 심지어 80%를 넘는 학교도 있다"며 "'수우미양가' 중 성취도 '가'를 받는 학생들이 전교생의 절반을 넘어 80%에 육박하는데 학력 저하가 아니라 시험 난이도 때문이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꼬집었다.
     
    시당은 또 "학생 교과별 성취도는 학교 지필평가와 수행평가를 합산해 산출하는 것이라 편차가 큰 지필평가만 따로 떼어내서 분석하면 학력 격차, 학력 불평등, 학력 하향 평준화가 더 도드라질 수 있다"며 "논의를 고등학교에 국한하지 않고 석차등급으로부터 자유로운 중학교로 확장해 보아도 마찬가지다. 절대평가를 시행하고 있는 중학교 수학, 영어 과목에서도 학력 양극화 현상이 뚜렷하다"고 반박했다.
     
    국민의힘 세종시당 이소희 대변인은 "자료에서 엄연히 나타나는 학력 문제에 애써 눈을 가리고 변명하기에만 급급한 교육청의 지금과 같은 태도라면 세종교육은 한 발자국도 앞으로 나갈 수 없다"며 "문제를 문제라고 인정해야 대책이 나온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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