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오른쪽 두번째)가 24일 전북 태인 3.1운동 기념탑을 찾아 참배 헌화했다. 김대한 기자하토야마 유키오(전 일본총리)가 24일 오후 태인 3·1운동기념탑 참배 등 전북 정읍을 방문한 자리에서 일본 식민지배의 무한책임을 거듭 강조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세계평화와 한‧일 문화 그리고 경제 협력 교류'를 주제로 한 정읍시청 특별 강연에서 일본의 반성 등 책임있는 자세를 언급했다.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가 3·1운동 기념탑을 찾아 참배·헌화한 뒤 정읍시청에서 특별 강연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하토야마 전 총리는 "역사를 올바로 인식하고 상대방도 용서할 마음이 들 때까지 사죄해야 평화로운 세계를 만들 수 있다"면서 "더 이상 사죄하지 않아도 된다고 할 때까지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도요토미 히데요시' 사례를 언급하며 "조선인들의 귀나 코를 가져가 조국에서 자랑했던 일본의 역사를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임진왜란 당시 일본 수군의 시신을 수습해서 무덤까지 만들고 매년 제사까지 지내는 전남 진도의 왜덕산 추모제를 거론하면서 "일본 사람들은 이같은 사실을 잘 모른다"며 귀 무덤과 비교해 거론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일제에 항거한 3·1운동에 대해서도 민족자결 운동의 발로라는 시각을 보였다.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가 24일 붓글씨로 '여민동락' 쓴 뒤 이학수 정읍시장에 전달했다. 김대한 기자
"3.1운동은 독립운동의 출발점으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세계 여러 나라의 민족 자결 문제가 해결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이날 특별강연에 앞서 정읍 태인 3‧1운동 기념탑 앞에서 이학수 정읍시장 등과 합동 헌화했다.
하토야마 전 총리가 참배한 정읍 3‧1운동기녑탑은 1919년 3월 16일 태인 시장에서 펼쳐진 독립운동 봉기를 기념하기 위해 세워진 곳이다.
지난 5월 9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집무실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가 만났던 모습. 인수위사진기자단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총리는 지난 2009년 민주당 출신으로 9개월간 일본 내각을 이끈 대표적인 지한파 정치인이다.
2015년 서울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을 방문했고 2018년에는 경남 합천에서 원폭 피해자를 만나 무릎을 꿇고 사죄를 하는 등 과거사 문제에 대해 일본의 사과를 촉구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