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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쥐'', ''작가 박찬욱''을 위한 ''노출 자제''와 ''노출 감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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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쥐'', ''작가 박찬욱''을 위한 ''노출 자제''와 ''노출 감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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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밀하게 준비한, 신비주의 마케팅이 흥행 성공 이룰까?

    박쥐

     

    박찬욱 감독의 화제작 ''''박쥐''''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30일 개봉한 이 영화는 이날 오후 영화진흥위원회 영화예매순위 기준 44.97%의 압도적인 점유율로 ''''엑스맨 탄생 : 울버린''''(17.38%), 한국영화 ''''7급 공무원''''(12.21%)과 ''''인사동 스캔들''''(9.89)를 물리치고 예매순위 1위를 달리고 있다.

    기대 이상의 선전이다. 하지만 ''''박쥐''''의 이런 파죽지세는 그리 오래갈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 ''''박쥐'''' 신비주의 마케팅 왜 했나

    애초 ''''박쥐''''와 ''''엑스맨 탄생''''은 박빙의 승부를 펼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박쥐''''가 ''''엑스맨 탄생''''을 확실히 누르면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그 선전의 배경에는 ''''박쥐''''의 신비주의 마케팅이 한 몫 했다.

    ''''박쥐''''는 같은 날 개봉하는 경쟁작들에 비해 언론노출을 자제했다. 개봉을 앞두고 의례적으로 하는 배우 인터뷰의 경우 송강호와 김옥빈이 함께 움직였다.

    두 배우가 따로 했다면 단순한 셈으로, 지금보다 두 배의 기사가 노출 됐을 텐데 그렇게 하지 않았다.

    언론시사회는 딱 개봉 1주일 앞두고 진행됐다. 지난 24일 언론에 첫 공개됐는데 이는 ''''박쥐''''가 칸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이 확정된 바로 다음 날이었다.

    때문에 언론은 알게 모르게 ''박쥐''에 대해 평가를 내림에 있어 ''칸 경쟁 진출''이라는 명백한 사실에 어떤 심리적 부담감을 안게 됐다. ''''박쥐''''는 또한 언론시사 이후 단 한차례의 VIP시사회만을 가졌다. 이때 선택된 소수의 일반관객만이 이 영화를 관람했다.

    ◈ ''감독'' 박찬욱보다 ''작가'' 박찬욱에 더 방점을

    ''''박쥐''''는 왜 이런 전략을 구사했을까? 이유는 영화를 관람하고 나면 쉽게 수긍된다. ''''박쥐''''는 대중들이 쉽게 공감하면서 볼 수 있는 그런 종류의 영화가 아니다.

    ''''박쥐''''는 ''''친절한 금자씨''''부터 확연히 드러나기 시작한 박 감독 특유의 영화색깔이 고스란히 반영된 ''작품''이다.

    사실 ''박쥐''는 ''친절한 금자씨''보다 ''올드보이''쪽에 더 가까울 것이라고 예상됐다. 전작 ''싸이보그지만 괜찮아''가 기대 이하의 흥행성적을 거둔 관계로 박 감독이 대중성을 보다 고려했을 것이라는 막연한 추측이었다.

    하지만 박감독은 이런 예상을 완전히 뒤짚고 자신의 색깔을 더욱 도드라지게 펼쳐 ''감독'' 박찬욱보다 ''작가'' 박찬욱에 더 방점을 찍었다.

    ''작가 박찬욱''이 연출한''박쥐''는 이로 인해 호불호가 확연히 나눠진다. ''그와 코드가 맞다면 이 영화는 흥미로울 것이고, 그렇지 않은 당혹스러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박쥐''는 관객의 입소문을 포기하고 호기심을 한껏 자극해 개봉 초반 관객몰이를 하는 지금의 전략을 선택했다.

    영화사 측도 이를 염두하고 소위 ''''무료'''' 관객을 생산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압도적인 예매점유율에서 알 수 있다. 영화광 출신 박감독의 차기작에 대해 관객들은 자발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

    ◈ ''송강호 노출''은 양날의 칼 같은 존재

    영화사는 ''세계적 감독의 최신작'', ''칸 경쟁부문 진출'', ''언론의 뜨거운 관심을 받는 화제작'' 등 ''박쥐''를 둘러싼 거대한 아우라를 눈으로 확인하고 싶은 관객까지 전부 ''유료 관객''으로 만들고 싶은 것이다.

    ''''박쥐''''는 여기에 또 하나의 양날의 칼 같은 카드를 내밀었다. 그 어떤 한국영화도 시도하지 않은 혹은 못한, 상업성(?)을 무기로 들고 나온 것이다.

    그건 바로 주연배우 송강호의 중요 부위 노출이다. 비록 관객동원을 위해 의도한 전략은 아니지만, 그의 노출은 젊고 아름다운 여배우 김옥빈의 노출을 한 순간에 뒤덮을 만큼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송강호의 노출은 분명 한국영화사에서 길이 남을 기념비적인 사건이다. 하지만 이 사건이 ''''박쥐'''' 흥행에 얼마나 긍정적 영향을 끼칠지는 솔직히 예측하기 힘들다.

    실제로 한 30대 남성 관객은 ''''송강호의 ''노출''을 알게된 뒤 영화를 보고 싶은 마음이 뚝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는 ''''쌍화점''''에서 주진모와 조인성이 보여준 동성애 장면에 대해 남녀가 서로 다른 반응을 보이는 것과 비슷한 맥락으로 이해된다.

    ◈ 남녀가 서로 다른 반응을 보인 ''쌍화점''의 동성애가 떠올라

    그렇다면 여성관객은? 그건 연기력을 떠나, ''''엑스맨 탄생 : 울버린''''의 다니엘 헤니가 송강호와 같은 노출을 감행했다면 어땠을 지 상상해보면 어느 정도 답이 나온다.[BestNocut_R]

    ''''박쥐''''는 1일 오전 10시 기준 전날과 비교해 예매점유율이 한 10%가량 떨어졌다.

    여전히 영화 예매율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점유율이 44.97%에서 35.74%로 하락했다. 만약 이런 추세가 계속된다면 예상대로 상업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박쥐''''는 박찬욱 감독이 할리우드 자본을 투자 받아 만든 첫 번째 영화다.

    한국은, 자신의 무대를 전 세계로 확장시킨 박 감독에게 ''''작가 박찬욱의 영화''''가 얼마나 관객들에게 먹히는지 알아보는 그 첫 번째 시장이다.

    특히 이번 영화는 일반시사를 전혀 하지 않았다. 그 결과가 곧 가감 없이 드러날 예정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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