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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패 탈락' 현캐, 그래도 최태웅의 철학이 익어간다



스포츠일반

    '전패 탈락' 현캐, 그래도 최태웅의 철학이 익어간다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이 25일 전남 순천 팔마체육관에서 열린 '2022 순천·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우리카드와 경기에서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순천-KOVO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이 25일 전남 순천 팔마체육관에서 열린 '2022 순천·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우리카드와 경기에서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순천-KOVO
    '2022 순천·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우리카드-현대캐피탈의 남자부 A조 예선 3차전이 열린 25일 전남 순천 팔마체육관. 경기 전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은 이번 대회 내내 강조해왔던 '수비 배구'에 대한 지론을 이어갔다.

    최 감독은 앞선 경기에서 "한국 배구가 너무 공격 배구 지향적인데 기본이 되는 것은 수비"라는 주장을 펼쳤다. 이날도 최 감독은 "수비 배구는 단순히 하나만 갖고 하는 게 아니다"면서 "리시브와 연결, 공격수까지 네트 플레이를 하고 리바운드를 하는 게 기본기"라고 힘주어 말했다.

    한국 배구 전반에 걸쳐 기본기 부족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 감독은 "민감한 얘기지만 초중고, 유소년 배구까지 봤는데 아마추어 지도자들의 애로사항이 많다"고 운을 뗐다. 이어 "지도력을 평가하자는 게 아니라 어린 선수들에게 정식으로 기본기 훈련을 시키면 하루 만에 떠난다"면서 "그러기에 재미를 느끼는 공격을 시키는 것"이라고 짚었다.

    최 감독은 "한국 배구의 전반적 흐름을 보면 훈련이 거꾸로 간다"면서 "기본기 훈련을 프로에 와서 한다"고 혀를 찼다. 최근 논의되고 있는 외국인 선수 아시아 쿼터 제도도 국내 어린 선수들의 기량이 예전과 같지 않기 때문이라는 의견이다.

    이런 가운데 최 감독의 현대캐피탈은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는 것이다. 최 감독은 "배구는 키가 크고 날씬해야 한다는 신체 조건이 갖춰져야 하는 게 맞지만 기술도 중요하다"면서 "10년 동안 추진해온 한국 배구의 장신화는 실패한 게 맞다고 보면 기술을 강조하는 게 한국 배구의 트렌드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내다봤다.

    이번 대회도 당장의 결과보다는 과정에 중점을 뒀다. 최 감독은 "경기 전 선수들에게 기본기를 강조했고 티가 안 나는 부분이라도 점수를 하나 따기 위한 노력을 보여달라고 주문했다"고 귀띔했다.

    현대캐피탈 전광인이 25일 전남 순천 팔마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와 경기에서 리시브를 하고 있다. 순천=KOVO현대캐피탈 전광인이 25일 전남 순천 팔마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와 경기에서 리시브를 하고 있다. 순천=KOVO

    현대캐피탈은 이날도 우리카드에 패배를 안았다. 세트 스코어 1 대 3(23-25 28-30 25-23 24-26)으로 졌다. 앞서 현대캐피탈은 KB손해보험, 한국전력에 풀 세트 끝에 승리를 내줬다. 앞선 2경기에서 전광인, 허수봉 등 주전들이 제대로 뛰지 않은 가운데서도 접전을 펼쳤다.

    3연패로 4강 진출이 좌절됐지만 최 감독의 표정이 어둡지만은 않았다. 경기 후 최 감독은 "우리 팀이 가야 할 방향을 선수들이 제시해준 것 같다"면서 "전광인, 허수봉 등 팀 리더 역할을 해줄 선수들이 들어오면서 전체적으로 안정이 되는구나 느낌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또 최 감독은 "기본기에 가장 중점을 두고 훈련을 할 것이고, 2년 동안 제일 약했던 서브도 오늘처럼 범실이 나와도 강하게 유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전반적으로 끈끈하게 매 세트 해보려고 하는 의지나 경기력이 나왔다는 점에 대해서 만족한다"면서 "홍동선이 가장 많이 발전했다"고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이날 홍동선은 팀 최다 20점을 올렸다.

    교체 투입돼 17점을 올린 주포 허수봉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최 감독은 "공격이 좋지만 그것 갖고는 안 된다"면서 "수비까지 하면 국가대표로서 더 큰 재목이 될 수 있으니 훈련을 더 많이 하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프로배구 초창기 삼성화재와 프로배구 양강 구도를 이루다 최근 리빌딩을 진행 중인 현대캐피탈. 과연 최태웅 감독의 배구 철학이 제대로 구현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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