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인터뷰]26년 키운 시험관 아이, DNA 불일치…"주저앉았습니다"

뉴스듣기


정치 일반

    [인터뷰]26년 키운 시험관 아이, DNA 불일치…"주저앉았습니다"

    뉴스듣기

    1996년 대학병원서 시험관아기 시술 받아
    병원선 B형 부부에 A형 아들 '돌연변이'라고
    직접 시술한 교수 설명 그대로 믿고 안심
    성인아들 위한 자료 요청하니 연락 끊겨
    교수-병원 상대로 법적대응도 준비 중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26년 전 시험관 시술 A씨 (익명)  
     
    지금부터는 좀 기막힌 사연 하나를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요즘 난임으로 고생하는 부부들 상당히 많죠. 이런 부부들은 난임 치료를 통해서 의학적인 도움을 받곤 합니다. 약물치료를 하는 경우도 있고요. 아예 엄마의 난자와 아빠의 정자를 체외에서 수정 시키는 방식의 시험관 시술을 하는 경우도 있죠. 지난 한 해만 14만 건의 시험관 시술이 이루어졌습니다. 그런데 1996년 한 난임 부부가 이런 시험관 시술을 통해 어렵게 아들을 낳았는데 26년이 지난 지금 아이의 유전자 검사를 해 보니까 부부의 것과 일치하지 않았습니다. 정확히 말해서 엄마의 유전자와는 일치하는데요, 아빠의 유전자와는 달랐습니다. 시험관 시술 당시 아빠의 정자가 바뀐 게 아닌가 의심할 수밖에 없는데요. 이 기막힌 사연의 당사자를 지금부터 직접 만나보겠습니다. 아이의 어머니세요. 26년 전 시험관 시술을 받았던 A씨 연결합니다. 신원 보호를 위해서 음성변조를 한다는 점 미리 알려드리죠. 어머님, 나와 계십니까?
     
    ◆ A씨> 네.
     
    ◇ 김현정> 충격이 크실 텐데 이렇게 어려운 인터뷰 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A씨> 네.
     
    ◇ 김현정> 지금 아드님 나이가 어떻게 되는 거죠?
     
    ◆ A씨> 스물여섯이에요.
     ◇ 김현정> 스물여섯. 시험관 시술을 받으신 게 1996년, 무려 26년 전인데 그러면 좀 이상하다고 처음 느끼신 게 언제입니까?
     
    ◆ A씨> 아이가 간염 항체 주사를 맞고 그다음에 간염 항체 검사를 네, 다섯살쯤 된 것 같아요. 그때 검사를 했는데 소아과 선생 말씀이 '아이 A형인 거 알고 계시죠?' 이렇게 말씀하시더라고요.
     
    ◇ 김현정> 부부 혈액형은 어떻게 되는데요?
     
    ◆ A씨> 둘 다 B형이거든요. 그래서 어? 이거 잘못된 것 같은데요. 그랬더니 아니라고, 맞다고. 혹시 부모님이 잘못 알고 계신 거 아니냐. 어머니는 출산도 있고 했으니까 달라질 거 없을 것 같은데 아버님이 잘못 알고 계실 수도 있으니까 한 번 검사를 해 봐라 해서 저희가 근처 임상병리과를 가서 다시 검사를 해 봤어요, 같이. 아이만 빼고 저희 둘은 했어요.
     
    ◇ 김현정> 그랬더니.
     
    ◆ A씨> 그랬더니 B형으로 나왔어요.
     
    ◇ 김현정> B형은 BB 아니면 BO 조합이니까 어떻게 해도 A형이 나올 수 없잖아요. B형 부부 사이에서. 그런데 A형 아이가 나왔다, 이상해서 시험관 시술을 했던 담당 교수한테 물어보셨다고요? 대학병원의 교수한테.
     
    ◆ A씨> 네, 이거 검사 나오자마자 처음에는 전화를 제가 했고요. 그랬더니 당황스러워하는 느낌을 받았고 병원으로 올 수 있겠냐라고 해서 찾아뵀어요. 그랬더니 해외 자료라고 하면서 시험관 아기한테는 돌연변이 사례가 있을 수 있다라고 이런 거 듣기 전에는 걱정 많으셨겠네요, 이러면서 걱정할 것 없다고 말해서.. 그랬어요.
     
    ◇ 김현정> 시험관 아이의 경우에는 엄마, 아빠한테서 나올 수 없는 조합의 혈액형도 나올 수 있다라는 해외 사례, 해외 논문을 보여주셨어요?
     
    ◆ A씨> 논문인지 뉴스 내용인지 그거는 잘 기억이 안 나고요. 왜냐하면 그 자료를 보기보단 선생님 얼굴을 쳐다보게 되더라고요. 말씀하시는 걸, 당황스러워서. 저는 그 자료에는 집중을 못 했고요.
     
    ◇ 김현정> 있다고 하니까 있는 건가 보다 하셨겠죠. 그 자료 혹시 가지고 계세요?
     
    ◆ A씨> 아니요, 저한테 설명해 주시고 집어넣으셨어요. 서랍인지 책상 밑판인지는 잘 기억 안 나는데 그러셨어요.
     
    ◇ 김현정> 아니, 그게 상당히 황당한 설명 같은데 그거 듣고 좀 이상하다는 생각은 전혀 안 하셨어요?
     
    ◆ A씨> 전혀 못 했어요. 왜냐하면 병원 교수님이고 직접 시험관 시술까지 해 주셨고 평소에도 많이 자세한 설명을 해 주시는 분이기에 그 말씀 듣고는 아, 정말 다행이다 하고 안심했거든요.
     
    ◇ 김현정> 그런데 20년이 지난 뒤에, 유전자 검사, 즉 DNA 친자확인검사를 하게 됐고 그 과정에서 이상한 걸 알게 되신 건데 실례지만 어떻게 그 유전자검사, 친자검사를 하게 되셨을까요.
     
    ◆ A씨> 아이가 성인이 되다 보니까 언젠가는 알 것 같은데, 부모의 혈액형을. 그러면 아이가 상상을 할 수 있을 것 같잖아요. 시험관 아기를 시술을 받은 건 알아요. 그렇지만 설명은 해 줄 필요가 있다라고 생각이 들어서 교수님한테 자료를 좀 만들어서 서류화해서 만들어 달라. 아이한테 돌연변이건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하면서 이래서 혈액형이 바뀌었다라는 말을 해 주고 싶다라고 요청했어요. 그랬는데 몇 달이 지나도 답이 없고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병원에 말씀을 드렸더니 그 당시 자료가 없어서 어떻게 도와드릴 수가 없다고 그때 그 교수님도 답변이 없고 병원 측에서도 도움을 줄 수가 없다면서, 그때 처음 이게 이상하다, 이럴 수가 있나 그리고 생각이 드는 게 유전자 검사를 해 봐야 되겠다.
     
    ◇ 김현정> 그때 느낌이, 확 이상한 느낌이 왔군요.
     
    ◆ A씨> 네.
     
    ◇ 김현정> 그래서 유전자 검사를 했습니다. 그러면 사람은 엄마의 유전자 반, 아빠 유전자 반 이렇게 DNA가 구성이 돼 있는데 엄마 것은 일치하는데 아빠 것이 다르다라는 결과를 얻으신 거예요.
     
    ◆ A씨> 네. 그래서 그 검사소에서도 이상해서 두 번을 더 해보셨대요. 총 세 번을. 그런데 아빠하고는 일치하는 게 전혀 없는 걸로 나왔다고 엄마만 일치한다라고 그렇게 됐어요.
     
    ◇ 김현정> 아… 그 이야기를 들으셨을 때는 참.
     
    ◆ A씨> 믿고 싶지 않았고요. 그래서 그분한테 이거 돌연변이라고 하는 건데 이런 일을, 이런 사례를 보신 적이 있냐라고 여쭤봤더니 없다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진짜.. 무슨 생각을 했는지.. 그냥 주저앉아 있었던 것 같아요.
     
    ◇ 김현정> 주저앉아 있었어요. 그렇죠. 이게 지금 무슨 일인가.
     
    ◆ A씨>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나.. 아무 생각도 못 했고 머리가 하얘지더라고요.
     (제보자 제공) 1996년 시험관 시술을 담당한 의사에게 A씨가 최근에 보낸 메시지(제보자 제공) 1996년 시험관 시술을 담당한 의사에게 A씨가 최근에 보낸 메시지◇ 김현정> 그래서 결국은 시험관 시술을 해 준 그 교수님한테 다시 물어볼 수밖에 없는 거잖아요.
     
    ◆ A씨> 네.
     
    ◇ 김현정> 다시 전화를 돌리셨어요.
     
    ◆ A씨> 전화도 했고요. 전화를 했는데 신호가 많이 가다가 끊기는 게 아니라 왜 거절 눌렀을 때 바로 끊기는 것 같은, 그리고 전원이 꺼져 있을 때도 있고 그래서 카톡을 여러 차례 남겼어요.
     
    ◇ 김현정> 그 교수님하고는 그런데 한참 전에 시술을 받은 분인데도 지금까지 어떻게 개인 전화번호도 가지고 계시고 이렇게 연락이 유지가 되던 사이신가요?
     
    ◆ A씨> 그분한테 저는 계속 진료를 정기검진 내지는 산부인과쪽 갈 일이 있을 때 늘 가던 곳이었어요. 그리고 둘째 아이도 거기서 시험관 시술로.
     
    ◇ 김현정> 그러니까 아이 두 명을 다 어렵게 그분한테서 시술을 받아 얻으셨기 때문에 지금까지도 계속 진료 받고 연락을 유지하던 차였기 때문에 카톡도 보내신 거예요. 연락 안 되니까. 그랬더니요?
     
    ◆ A씨> 그랬는데 카톡을 읽으셔도 답변이 없고 카톡 내용은 제가 간단히 교수님께 이 서류를 좀 해 달라고, 돌연변이에 대한 서류를 해달라고 요청을 드렸었고 마지막에는 제가 그랬어요. 교수님 연락이 안 돼서 병원 측에도 물어봤는데 퇴직하신 분이고.
     
    ◇ 김현정> 이미 퇴직 하셨습니까? 그 대학병원에서.
     
    ◆ A씨> 네, 정년퇴직하셨어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저희가 지금 어머니께서 제공해 주신 카톡을 유튜브와 레인보우로 보여드리고 있는데요. 그 후로 어떤 답변도 듣지 못한 상황. 병원에서도 퇴직하신 분이기 때문에 연락이 닿지 않는다, 이렇게 답을 들은 상황.
     (제보자 제공) 1996년 시험관 시술을 담당한 의사에게 A씨가 최근에 보낸 메시지(제보자 제공) 1996년 시험관 시술을 담당한 의사에게 A씨가 최근에 보낸 메시지
    ◆ A씨> 네.
     
    ◇ 김현정> 참 답답한 노릇인데 혹시 다른 전문가들에게 자문은 좀 구해 보셨어요? 백방으로 수소문해 보셨을 것 같아요. 답답한 마음에.
     
    ◆ A씨> 네, 소아과 선생님들은 이런 일 못 들어봤다. 그러고 변호사를 통해서 좀 알아보니까 싱가포르, 미국에 있는 LA. 해외에서는 병원 실수로 이런 사례가 너무 많다고 들었다고. 그런 실수 아니고선 어려운 상황이라고 이렇게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 김현정> 우리나라 건은 아니지만 해외에서는 시험관 시술이나 인공수정 과정에서 난자나 정자가 바뀌는 사례들이 있었다고.
     
    ◆ A씨> 네.
     
    ◇ 김현정> 그럼 이게 실수예요, 그야말로?
     
    ◆ A씨> 네, 그렇게 저는 전해 들었어요. 그런 실수 아니고서는 이런 사례가 있는 건 어렵다라고.
     
    ◇ 김현정> 그러니까 이게 인간의 손으로 라벨링을 하고 수정을 굉장히 정교하게 하고 그렇기 때문에 두 번, 세 번 필터링을 한다고 해도 누군가의 실수가 혹시라도 난다고 하면 그게 눈으로 바로 식별이 되기 어렵다, 가능성이 낮긴 하지만 있을 수는 있다 이런 거군요.
     
    ◆ A씨> 네. 그런 것 같았어요.
     
    ◇ 김현정> 지금 정확한 우리 어머님의 케이스에 대한 답변을 들어야 할 텐데. 일단은 병원으로부터는 아무 설명을 못 들으신 상태예요? 어떤 절차를 밟고 계십니까?
     
    ◆ A씨> 처음에는 진실만 알고 싶었는데 병원에서도 그렇고 의사선생님도 그렇고 저는 피해를 보고 있는데 가해한 사람들은 없다 보니 법적 대응도 준비를 해야 되나.
     
    ◇ 김현정> 그럼 형사적인 절차도 밟을 생각이 있으세요?
     
    ◆ A씨> 네, 있습니다.
     
    ◇ 김현정> 참 답답하고 막막한 노릇입니다. 지금 가족들은 정말 이게 어떤 상황이실지 질문을 드려도 될지 모르겠습니다.
     
    ◆ A씨> 아들은 모르고 있어요. 아직 말 못 했어요. 어떻게 설명을 해야 될지 제가 추스르고, 마음을 좀 추스리고 설명을 해야 되겠다 싶은 마음에 아직 못해서 아이는 모르고 있어요.
     
    ◇ 김현정> 귀한 인터뷰에 일단 응해 주셔서 감사드리고요. 제가 앞에서 말씀드렸다시피 한 해 14만 건의 난임 시술이 이루어지고 있는 이런 상황 속에서 이게 이런 일이 실제로 발생한 일이라면 지금보다 더 확실한 점검 작업이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닌가 저희가 이 부분을 좀 문제제기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에 오늘 인터뷰를 요청드렸습니다. 이 과정에 대해서 저희가 취재를 좀 해보니까 난자와 정자를 채취한 뒤에 거기에 라벨을 붙이고 그때부터 연구소에서 수정 작업을 진행하고 거기서 만든 배아를 가지고 다시 엄마의 자궁으로 이렇게 넣는 방식이 되는데 그 과정이 다시 사람의 손을 거치지 않고는 벌어질 수 없는 것이고요. 그 과정에서 단 한 사람의 실수만으로도 이런 일이 이론상으로는 벌어질 수 있다. 다만 두 번, 세 번의 스크리닝 과정을 통해서 거의 이런 실수를 낮추고는 있지만 벌어지지 말라는 법은 없다, 제로는 아니다, 이런 답변을 얻었습니다. 조금 더 정확한 설명을 담당 병원으로부터 들어야 하는 상황이 아닌가 생각이 되고요. 오늘 어려운 인터뷰 응해 주셔서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 A씨> 네.
     
    ◇ 김현정> 저희가 관심있게 차후의 상황을 지켜보고 여러분들께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26년 전 시험관 시술을 통해 얻은 아기가 유전자 일치하지 않는다는 결과를 최근에 얻은 A씨 만나봤습니다.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