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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이 안보이는 '영끌족의 비명'…연말 주담대 변동금리 7% 넘기나



금융/증시

    끝이 안보이는 '영끌족의 비명'…연말 주담대 변동금리 7% 넘기나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전달 대비 0.52%포인트 최대 상승
    지난달 13일 한은 금통위 사상 처음 '빅스텝' 반영
    5억원 주담대 대출자는 6개월만에 연간 이자부담 630만원 급증
    중·저신용자, 다중채무자 등 취약차주 이자폭탄 현실화

    황진환 기자황진환 기자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할 전망이다. 주담대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7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전달보다 0.52%포인트나 높아졌기 때문이다. 지난달 13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사상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한꺼번에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밟았는데, 본격적으로 시중 은행 대출 금리에 반영되기 시작한 셈이다. 변동금리로 대출을 받아 집을 산 '영끌족'(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받은 사람)의 이자 폭탄이 현실화될 것으로 보인다.

    은행연합회는 16일 신규 취급액 기준 7월 코픽스가 전달보다 0.52%포인트 상승한 2.90%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3년 3월(2.85%) 이후 9년 4개월 만에 최고치다. 0.52%포인트 상승폭도 은행연합회가 2010년 1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를 발표한 이후 가장 크다. 전달 0.4%포인트 최대 상승폭 기록을 한 달 만에 갈아치웠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로 시중 은행이 실제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 상품의 금리 변동이 반영된다. 지난달 예적금 금리가 3%대까지 상승한 만큼 은행 입장에서는 여신을 위한 자금 조달비용, 즉 원가가 올랐고 이에 따라 대출 금리도 오르는 수순이다.

    시중 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도 17일부터 당장 상향 조정된다. KB국민은행은 연 3.92~5.32%이던 주담대 변동금리를 연 4.44~5.84%로, 우리은행은 연 4.79~5.59%에서 연 5.31~6.11%로, NH농협은행은 연 4.01~5.01%에서 연 4.53~5.53%로 모두 인상할 예정이다. 지난달 윤석열 대통령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까지 나서 시중은행의 예대마진 장사를 경고하면서 주담대 변동 금리가 잠시 주춤했지만, 기준금리 상승분이 반영되며 가파르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황진환 기자황진환 기자
    만약 변동금리로 5억원의 주택담보대출을 받았다면 이달 한 달 사이에만 코픽스 증가(신규 취급액 기준)만으로 연간 이자 부담이 260만원 늘어나게 된다. 문제는 대출자가 실제로 받아들게 될 금리 인상폭은 더욱 커지고 이자부담액도 더 많아질 것이라는 점이다. 주담대 변동금리는 통상 6개월마다 바뀌어 갱신월을 앞두고 6개월간 누적된 코픽스 인상분이 한꺼번에 반영돼기 때문이다. 올해 1월 기준(2월 공시) 신규 취급액 코픽스 1.64%와 비교하면 반 년 만에 증가폭이 1.26%포인트에 달하는 만큼, 5억원의 변동금리 주담대를 받았다면 연간 이자 부담액은 630만원이나 늘어나게 된다.

    최근 국제 유가가 일부 하락하고 물가상승 압력이 느슨해지긴 했지만, 글로벌 인플레이션 흐름이 꺾이지 않았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역시 고강도 통화 긴축을 예고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은도 올해 3번 남은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연속으로 인상할 수 있다.

    실제로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달 기준금리 인상 직후 "당분간 높은 물가 오름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므로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금리를 당분간 0.25%포인트씩 점진적으로 인상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금통위 직후 한은 총재가 향후 기준금리 인상 방향까지 언급하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데, 그만큼 물가상승 압력을 선제적으로 제어해야할 필요성이 있다는 메시지를 시장에 던진 것으로 해석됐다.

    금리 동결을 이끌 대외 변수가 당장 나오지 않는 한 기준금리는 올 연말 3%에 도달할 가능성이 커졌고, 변동형 주담대 금리 상단도 7%를 훌쩍 넘길 전망이다. 이럴 경우 중·저신용자와 다중채무자 등 취약차주의 이자폭탄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금융감독원은 가계대출 금리가 연 7% 수준까지 오르면 최저 생계비를 빼고 대출 원리금도 갚기 힘든 사람이 19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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