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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 노동자, 38% 배송과정서 고객으로부터 인간적 모욕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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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택배 노동자, 38% 배송과정서 고객으로부터 인간적 모욕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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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당 근로일수 주 6일 70%·하루 평균 근무 시간 11시간 소요
    월평균 순소득 241만여 원으로 최저임금에 가까워
    택배 노동자 50% 허리통증 등 근골격계 질환 경험 있어
    배송 수수료 인상 등 소득고용보장·작업환경 및 건강권 보호·노동강도 조정 바라

    택배 노동자들이 택배상자를 분주하게 옮기고 있다.택배 노동자들이 택배상자를 분주하게 옮기고 있다.
    광주지역 택배 노동자들이 배송 과정에서 본인의 잘못과 무관하게 고객에게 인간적 모욕을 당하거나 배송과 상관없는 집안일을 요구받고 심지어 신체적 폭행을 당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부분 택배 노동자는 주 6일에 10시간 넘게 일하고도 월평균 순소득은 240여만 원으로 최저임금에 가까운 것으로 조사됐다.

    광주광역시가 (사)지역공공정책 플랫폼 광주로에 의뢰해 지난 6월 중순 광주 택배 노동자 181명을 대상으로 설문·면접조사 방식으로 실태조사를 한 결과 지난 1년 동안 고객으로부터 본인의 잘못과 무관하게 욕설이나 모욕적 말 등 인간적 모욕을 당한 경우가 38.3%에 달했다.

    배송과 무관한 제품의 설치나 집안일을 요구받는 경우도 16.1%로 비교적 높은 응답을 보였고 심지어 고객에게 신체적 폭행을 당한 경우도 7.6%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고객의 모욕과 폭행에 대해 택배 노동자 43.2%는 '참고 계속 일한다"고 답했고 제도를 통한 대응은 2.3%에 불과했다.


    택배 노동자들이 택배회사로부터 불이익 조처를 받고 있는지 물은 결과 '물품 손실 및 파손'과 '무단결근'에서 불이익이 있다는 응답 비중이 다른 항목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무엇보다 물품 분실 및 파손의 경우 불이익 조처 내용이 임금 삭감인 경우가 26.3%로 매우 높았고 무단결근인 경우 다음 계약 때 불이익을 준다는 내용이 17.4%로 높았다.

    택배 노동자 근무시간은 평상시 하루 평균 11시간에 달하고 물량이 많은 요일에는 하루 평균 근무 시간이 12시간 10분으로 평소 요일보다 1시간 12분 이상을 더 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더욱이 코로나19 이후 하루 평균 작업 물량이 이전에 비해 평소 기준으로 25%가량 물량이 증가하고 성수기에는 31.3% 물량이 늘어 하루 평균 작업 물량이 이전(455.9상자)보다 24.9% 증가한 569.5상자에 달했다

    성수기에는 하루 평균 작업 물량이 747.5상자로 코로나 이전 평소 대비 31.3% 폭증했다.

    이 때문에 택배 노동자 10명 중 5명은 허리 통증 등 근골격계 질환 질병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택배 노동자들은 '병원 진료를 받을 시간이 부족해서' 병원 치료를 하지 않은 경우가 51.8%에 달했다.

    그나마 병원 치료를 받는 경우 회사에서 부담한 경우는 2.4%에 불과했고 산재보험 처리 4.9%를 제외하고 91.1%가 개인이 부담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택배 노동자 휴게 시간은 계약 형태가 직접고용이 아닌 위탁인 경우 79.3%가 휴게 시간을 정하지 않고 알아서 휴식을 취하며 휴식 시간은 빠른 배송업무를 위해 평균 21분에 그쳤다.

    이로 인해 식사를 업무용 차량에서 해결(33.5%)하거나 아예 점심을 먹지 않는 경우도 22.3%에 달했다.


    택배 노동자들이 이처럼 열악하고 살인적 노동에도 월평균 소득 매출은 평소 기준 평균 431만 9천 원, 성수기 기준으로는 평균 542만 1천 원에 달하지만, 대부분 위탁계약 택배 노동자의 경우 택배 차량 유류비 등이 개인 부담이어서 이를 제외한 순소득은 평상시 평균 241만 1천 원, 성수기 기준 301만 원으로 하루 평균 노동시간을 감안하면 최저임금에 가까운 것으로 분석됐다.

    때문에 택배 노동자의 직업 만족도는 소득 수준을 제외하고 모두 보통 이하의 만족도를 보였고 노동강도에서 상대적으로 만족도가 가장 낮아 평균 5점 만점에 2.57점으로 집계됐으며 10명 중 4명은 이직을 생각해 본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택배 노동자의 처우개선을 위해 시급히 개선해야 할 과제로 가장 많은 응답을 보인 것은 배송 수수료(기본급) 인상 및 위탁 계약 시 갱신 청구권 보장 등 소득·고용 보장이 45.3%로 가장 많았고 이어 택배 터미널·지점의 휴게 환경 개선과 자동 분류기 등 첨단화 지원 및 병가 지원금 제도 도입 같은 작업환경 개선 및 건강권 보호가 23.2%로 그 뒤를 이었다. 다음으로 주 52시간 노동시간 감축과 당일 배송 강요 금지 등 노동강도 조정이 16.6%의 비중을 차지했다.

    (사)지역공공정책 플랫폼 광주로 백경호 연구 책임자는 "이번 택배 노동자 실태조사를 통해 신속한 당일 택배 배송에 대한 국민적 인식변화가 필요하고 택배 노동자 특성상 택배 물건의 상·하차에 따른 근골격계 건강 문제가 발생하고 있어 관련 부위의 전문병원을 지정해 주기적으로 치료받게 협약을 통한 지원이 요구되며 택배 터미널의 환경 개선 그리고 택배 노동자의 산재보험 가입 등에 대한 교육 지원도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광주광역시 관계 공무원은 "올해 1500만 원의 예산을 편성해 택배 터미널과 지점 휴게 시설의 환경 개선사업에 나서고 택배 노동자 권익 증진을 위한 교육 홍보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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