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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해 현장에서 "비 좀 왔으면" 망언에 "장난기" 해명 與내부도 '황당'[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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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정당

    수해 현장에서 "비 좀 왔으면" 망언에 "장난기" 해명 與내부도 '황당'[영상]

    핵심요약

    국민의힘 김성원 수해 봉사활동에서 "비 좀 왔으면, 사진 잘 나오게"
    주호영 비대위원장 "김 의원이 장난기가 좀 있다" 해명에 논란 더 커져
    野 "있을 수 없는 망발", "수해 입은 시민들 두 번 울려"
    與 내부에서도 "헛웃음 나오는 해명, 명백한 사고", "총체적 난국"


    국민의힘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이 주도한 첫 공식행사인 '국민의힘 수도권 수해지역 자원봉사'에서 역대급 실언이 나왔다. 자원봉사에 참여한 김성원 의원이 "솔직히 비 좀 왔으면 좋겠다. 사진 잘 나오게"라고 발언한 것이 언론에 포착된 것인데, 주 비대위원장은 "김 의원이 장난기가 있다"는 해명을 하면서 논란만 더 키웠다.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과 보좌진, 당직자, 당원 등 100여명은 11일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4시 30분쯤까지 수해로 큰 피해를 입은 서울 동작구 사당동 일대에서 폐자재, 쓰레기 등을 수거하는 봉사활동을 했다. 참석자들은 장화와 목장갑 차림으로 구슬땀을 흘렸고, 주 비대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또한 새마을운동 모자를 착용하는 등 자원봉사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국민의힘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 등 지도부가 11일 오전 서울 동작구 사당2동 주민센터 앞에서 수해 복구 봉사활동에 나서며 발언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국민의힘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 등 지도부가 11일 오전 서울 동작구 사당2동 주민센터 앞에서 수해 복구 봉사활동에 나서며 발언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특히, 주 비대위원장은 "수재민들의 참담한 심정을 놓치지 말고, 장난 치거나 농담하거나 사진 찍는 일도 안 했으면 좋겠다"며 "취재진도 주객이 전도되지 않도록 과열 취재를 하지 말아달라"고 강조했다. 기자들의 현안 질문에는 언성을 높이며 "(봉사활동과) 관련된 것만 물어보라"고 답을 삼갔다.

    그런데 경고가 무색하게 봉사활동을 준비하던 김성원 의원이 "솔직히 비 좀 왔으면 좋겠다. 사진 잘 나오게"라고 말한 장면이 보도되며, 논란이 발생했다. 겉으로는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제대로 봉사하겠다면서, 수해 현장에 비가 내려 '더 잘 나온 사진'이 찍히기를 바라고 있었다는 본심이 여과 없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옆에 있던 임이자 의원이 해당 발언을 듣자마자 김 의원의 팔을 세게 치며 당황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노컷브이 캡처노컷브이 캡처
    논란이 커지자 김 의원은 입장문을 통해 "엄중한 시기에 경솔하고 사려 깊지 못했다. 저의 발언으로 상처 받은 수해민,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남은 시간 진심을 다해 수해복구 활동에 임하겠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주 비대위원장이 김 의원의 발언을 놓고 "지금 이 참담한 정서에 안 어울리는 말을 하지 말라고 주의를 줬는데도 김 의원이 장난기가 좀 있다"며 논란을 장난기로 치환하며 파장이 계속되고 있다. 주 비대위원장은 기자들에게 "언론이 큰 줄기를 봐달라"며 "여러분들 노는데 우리가 다 찍어보면, 여러분들은 나오는 게 없을 것 같나. 크게 봐달라. 작은 것 하나하나 가지고 큰 뜻을 그거 하지(흐리지) 말고"라고 말하기도 했다.

    코로나19 확진 후 자택 격리를 마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윤창원 기자코로나19 확진 후 자택 격리를 마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윤창원 기자
    당장 야권에서는 비난이 쏟아졌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런 말을 집권당 의원이 했다는 게 믿어지지 않고, 결국 복구 지원하러 간 의미가 퇴색되지 않았나 싶다"며 "있을 수 없는 망발이다. 국민의힘이 납득할 만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의당 예윤해 부대변인도 "한심하다"며 "윤석열 정부와 집권여당 국민의힘의 '꼬리에 꼬리를 무는 망언'이 수해를 입은 피해 시민들을 두 번 울리고 화나게 하고 있다는 것을 직시하기 바란다"고 규탄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한숨이 나오고 있다. 봉사활동에 참여한 한 관계자는 "냄새가 심해 접근이 어려운 곳까지 들어가서 구석구석 열심히 치웠는데, 이상한 논란만 커져서 아쉬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수해 현장에서 어떻게 이런 말이 나올 수 있는지 이해가 안 된다"며 "장난이라는 주 비대위원장의 해명도 헛웃음이 나온다. 명백한 사고이고, 아직 정신을 못 차린 것 같다"고 말했다.

    김용태 전 최고위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비대위 전환을 위해 멀쩡한 당을 비상상황이라 호도하더니 비대위 구성 후 첫 공개행보에서 상상도 못했던 비상상황을 스스로 만들어 버린다"며 "가만히 있으면 중간은 간다는데, 국민 염장지르는 발언이나 하려고 비대위를 만들었습니까. 이 총체적 난국을 어떻게 헤쳐나가야 할지, 그야말로 당이 비상"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 등 지도부가 11일 오전 서울 동작구 사당2동 주민센터 입구에서 수해 복구 봉사활동에 앞서 마이크를 사용해 발언하는 동안, 길을 지나던 한 시민이 국민의힘 지도부를 향해 "길을 막고 지금 뭐하는 거냐"라고 항의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국민의힘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 등 지도부가 11일 오전 서울 동작구 사당2동 주민센터 입구에서 수해 복구 봉사활동에 앞서 마이크를 사용해 발언하는 동안, 길을 지나던 한 시민이 국민의힘 지도부를 향해 "길을 막고 지금 뭐하는 거냐"라고 항의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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