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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재유행으로 이르면 8월 중순 신규확진 최대 20만"



보건/의료

    정부 "재유행으로 이르면 8월 중순 신규확진 최대 20만"

    BA.5 확산이 시기 앞당겨…"위중증 최대 1450명·사망자 150명"
    전파율 가장 낮은 시나리오서도 정점에서 약 16만 5천명 확진
    정기석 "이번 겨울만 잘 넘기면 내년부터 다른 세상에서 살 것"

    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박종민 기자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박종민 기자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전주 대비 2배로 불어나는 '더블링' 현상이 지속되며 재유행이 시작된 가운데 방역당국이 이르면 내달 중순 하루 최대 20만 명이 확진될 것으로 내다봤다.
     
    당초 지난 4월 당시 하반기 재유행 전망에선 11월을 정점으로 보고 16만~17만 정도를 최대치로 추산했던 점을 고려하면, 시기가 한층 빨라지고 파고도 높아진 셈이다.
     
    정기석 국가감염병위기대응 자문위원장이 13일 오전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 청사에서 코로나19 재유행 대응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공 정기석 국가감염병위기대응 자문위원장이 13일 오전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 청사에서 코로나19 재유행 대응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공 
    13일 '코로나19 재유행 대응방안'을 발표한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다음 달 중순~10월 중순에 일일 확진자 수가 약 20만에 다다를 수 있다는 수리 모델링 결과를 공개했다.
     
    신규 발생과 2~3주 가량 시차를 두고 증가세를 보이는 위중증 환자는 최대 1천 명에서 1450명, 하루 사망자는 90~150명에 이를 것으로 각각 예측됐다.
     
    이는 앞서 당국이 이번 유행 정점을 '9월 말, 18만 5천 명'으로 내다봤던 것과 비교해도 더 악화된 전망치다. 기존 국내 우세종인 BA.2(스텔스 오미크론)보다 전파력이 약 35% 더 높은 BA.5 변이가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재유행이 가속화되고 있는 탓이다.
     
    지난 11일에는 하루 확진자가 3만 명을 넘기는 등 주간 일평균 확진자가 1만 6천 명대까지 증가했다. 감염재생산지수(Rt)도 '유행 확산'을 뜻하는 1을 훌쩍 웃도는 1.40으로 계속 상승세다.
     
    방대본 이상원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질병청과 여러 민간 연구진이 지난 4월부터 이에 대한 예측을 해왔는데 모두 일치되는 내용은 '아마도 가을쯤 20만 정도의 환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기치 못한 (오미크론 하위변이) BA.5형의 등장과 면역력 감소로 인해 유행 확산이 정점에 이르는 속도는 조금 더 빨라지고 있다"며 "질병청에서도 유행예측 자료를 내고 있는데, 최신 자료를 반영해 다시 대입하게 되면 8월 말 20만 명 또는 그 이상의 환자도 가능하다는 시나리오를 예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파율을 얼마로 상정하고 계산하느냐에 따라 유행 규모와 정점 시기는 다소 편차가 있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제공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제공 
    기준 시나리오대로 전파율이 31.5%일 때엔 내달 말 신규 확진자가 11만 1799명, 9월 말엔 18만 2320명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최고치는 9월 26일경 18만 4711명이 되리란 예상이다.
     
    전파율을 조금 더 높여 '41.5%'로 가정한 모델링에서는 8월 말 신규 확진자가 약 16만 1천 명, 9월 말 17만 3800여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피크는 9월 중순 20만 6600명으로 산출됐다.
     
    전파율이 21.5%로 가장 낮은 시나리오에선 다음달 말 약 7만 1천 명, 9월 말 15만 5800여명이 확진될 것으로 전망됐다. 10월 중순 16만 4600명으로 최정점을 찍으리라는 계산이다.
     
    다만, 이날 하루 확진자가 이미 4만을 넘기면서(4만 266명) 이달 말 최대 3만 8천을 내다본 해당 시나리오들의 예측 수치는 무색해진 상황이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제공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제공 
    이 단장은 시나리오 상 전파율을 두고 "확진자가 증가하는 추세에 따라, 어느 정도 상승을 하게 되는지를 시나리오로 제시하는 것"이라며 "보통 세 가지 정도인데 중간 정도 수준의 판단을 하고, 그 다음에 변이 점유율 등의 내용을 고려해 시나리오를 작성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달 첫 주 기준 검출률이 35%로 나타난 BA.5 변이에 대해서는 빠른 시일 내 우세종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방대본 유천권 감염병진단분석국장은 "지난달 다섯째 주 28.2%, 그 다음 주에 35%로 급격하게 비율이 늘어나고 있다"며 "아마 몇 주 내로 우세종화가 되지 않을까 예측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도에서 발견돼 각지로 퍼지고 있는 BA.2의 하위변이, BA.2.75의 유입 가능성과 관련해선 "국내 발생이 아직 확인되지는 않고 있지만 해외에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저희도 면밀하게 모니터링해서 (유입될 경우) 즉시 신속하게 탐지해내 방역 대응에 활용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BA.2.75는 종전 오미크론 변이들보다 전파력과 면역 회피력이 더 진화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신화를 딴 별칭인 '켄타우로스'로 불리고 있다. WHO(세계보건기구)는 지난 7일 이 변이바이러스를 BA.5와 같은 '우려변이 세부계통'으로 지정했다.
     
    금번 대책을 자문한 국가감염병 위기대응 자문위원회의 정기석 위원장은 "그동안 우리 국민 여러분은 정말 개인수칙을 잘 지켜오셨다"며 "그런데 최근 한두 달 동안은 코로나가 거의 사라진 듯해서 조금 해이해진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번 겨울만 잘 넘기면 내년부터는 훨씬 다른 세상에 살 수 있다고 저는 믿고 있다. 훨씬 더 효과적인 백신과 치료제가 충분히 우리 손에 있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여러분들, 독감 경보 내려도 별로 크게 신경 안 쓰시잖나"라고 반문하며 "질병청은 매년 독감경보를 내려왔다. (코로나19를) 그렇게 만들고자 다 같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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