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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출발 기대"…尹, 조문 외교로 한일관계 개선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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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새로운 출발 기대"…尹, 조문 외교로 한일관계 개선 시동

    핵심요약

    윤석열 대통령이 아베 전 일본 총리 국내 분향소에 조문을 하는 등 한일관계 개선을 위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습니다. 그동안 일본 참의원 선거 때문에 양국 간 관계 개선의 전환점이 마련되지 못했지만, 참의원 선거가 끝난 만큼 정치적 여건은 마련되는 분위깁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조문이 "한일 관계의 새로운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아베 전 총리의 죽음으로 일본의 우경화가 더 가속화되는 형국은 윤석열 정부의 과제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2일 서울 종로구 주한일본대사관 공보문화원에 마련된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분향소를 찾아 조문하는 모습. 연합뉴스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2일 서울 종로구 주한일본대사관 공보문화원에 마련된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분향소를 찾아 조문하는 모습.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12일 주한일본대사관에 마련된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분향소를 찾아 조문하면서 한일 관계 개선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주한일본대사관 공보문화원에 마련된 아베 전 총리 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윤 대통령은 아이보시 코이치 주한일본대사에게 "아베 전 총리의 서거 소식에 많은 충격을 받았다"며 "유족과 국민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위로의 말을 건네기도 했다.


    앞서 박진 외교부 장관은 지난 11일 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이와 함께 한덕수 국무총리와 정진석 국회 부의장,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등은 조만간 일본으로 떠나 장례식 이후 치러지는 공식 추모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우리나라 대통령이 일본 전 총리의 분향소를 찾아 조문한 것은 22년 만에 처음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2000년 오부치 전 일본 총리의 장례식에 참석했다. 김 전 대통령은 1998년 오부치 전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김대중·오부치 선언' 등을 발표하며 각별한 관계를 맺었던 사이다.

    당시 일본에서 열렸던 오부치 전 총리 장례식에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을 포함해  일부 해외 정상들이 참석하면서 당시 '조문 외교'가 진행되기도 했다.

    이날 윤 대통령의 조문도 이런 외교적 측면에서 해석되기도 한다.

    일본의 우경화를 주도했던 아베 전 총리의 분향소에 정치적 부담을 안고서 조문한 이유는 그만큼 한일 관계를 개선하겠다는 윤 대통령의 뜻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아베 전 일본 총리 분향소에 남겨진 윤석열 대통령 조문록. 연합뉴스아베 전 일본 총리 분향소에 남겨진 윤석열 대통령 조문록. 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조문록에서 "가장 가까운 이웃인 한국과 일본이 앞으로 긴밀히 협력해 나가길 바란다"고 적기도 했다.

    그간 기시다 총리는 윤 대통령의 적극적인 관계 개선 메시지에도 말을 아끼고 있었다. 지난달 나토 정상회의에서 윤 대통령은 기시다 총리에 대해 "양국 관계를 발전시킬 수 있는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확신하게 됐다"고 말했지만, 기시다 총리는 별다른 화답이 없었다.

    기시다 총리의 미지근한 반응은 일본 참의원 선거(7월 10일)를 앞둔 상황이었기 때문으로 분석됐지만, 이제는 그 선거가 끝난 만큼 한일 관계의 물꼬가 트일 수 있다.

    대통령실 강인선 대변인은 "윤 대통령의 이번 조문이 한일 양국이 가까운 이웃이자 가치와 규범을 공유하는 사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또한 한일관계의 새로운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지난 12일 일본 도쿄도 지요다구 소재 일본 총리관저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등 일본 정부 관계자들이 아베 신조 전 총리의 관을 실은 장의차를 향해 손을 모으고 고개를 숙이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지난 12일 일본 도쿄도 지요다구 소재 일본 총리관저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등 일본 정부 관계자들이 아베 신조 전 총리의 관을 실은 장의차를 향해 손을 모으고 고개를 숙이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아직까지는 윤 대통령이 직접 일본을 방문해 아베 전 총리의 공식 추모식에 참석할 계획은 없다.

    하지만 미국 등 주요국 정상들이 일본을 방문할 경우, 우리도 '조문 외교' 행렬에 동참하기 위해 윤 대통령도 일본을 찾을 가능성은 남아있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공식 추모식 일정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고, 각국에서도 아직 정상들이 참석한다는 얘기가 뚜렷하게 들리는 것은 아니"라면서 "상황을 살펴보고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한일 관계 개선의 의지와는 별개로 일본의 우경화 문제는 윤석열 정부의 과제다.

    일본 참의원 선거에서 집권당인 자민당이 119석을 포함해 개헌에 동조하는 정당(공명당 27석, 일본 유신회 21석, 국민민주당 10석)이 177석을 얻은 상태다. 개헌 가능 의석은 166석으로, 개헌의 길이 열린 셈이다.

    또 아베 전 총리의 급작스런 죽음으로 일본에 추모 열기가 달아오르는 만큼 아베 전 총리가 주장했던 개헌의 동력 역시 확보되는 모양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가능한 한 빨리 (자위대 관련 헌법 명시를 위한) 개헌 발의에 이르도록 진행하겠다"며 "국회에서 논의를 잘 마무리해 개헌 내용에 관한 (의석 수의) 3분의 2 결집을 확실히 도모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정상국가'를 위해 개헌을 하겠다는 일본의 의지는 항상 있었던 것"이라며 "외교 상황과 일본 국내 정치의 흐름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진 외교부 장관이 지난 11일 서울 종로구 주한일본대사관 공보문화원에 마련된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분향소를 찾아 조문 후 방명록을 작성하는 모습. 황진환 기자박진 외교부 장관이 지난 11일 서울 종로구 주한일본대사관 공보문화원에 마련된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분향소를 찾아 조문 후 방명록을 작성하는 모습. 황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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