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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선 압승으로 인정받은 이준석…'윤핵관', 안철수 등 당내 권력 갈등 숙제



국회/정당

    지선 압승으로 인정받은 이준석…'윤핵관', 안철수 등 당내 권력 갈등 숙제

    핵심요약

    국민의힘 대선-지선 연전연승에 이준석 대표 체제 무게감 커져
    원내 역할 커지는 시점…'0선' 원외인사 이 대표의 돌파력 주목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지난 3일 국회에 출근해 대표실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지난 3일 국회에 출근해 대표실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6‧1 전국동시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압승으로 몸값을 높인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총선 공천권을 쥔 차기 당권을 두고 '윤심(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을 대변하는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숙원이 있는 안철수 의원 등 원내 세력과 정치력 대결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 대표가 선거 직후 당 혁신위원회 설치, 우크라이나 방문 등 직구를 던지며 광폭 행보에 나서고 있는 것은 이같은 대결을 준비하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지선 날개 달고 순항 중인 '이준석 체제'가 띄운 혁신위…견제구 던진 安

    이 대표가 제시한 혁신위원회는 향후 이 대표의 정치적 동력이자 '0선'의 원외 인사로서의 돌파구로 주목받고 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방선거 다음날인 2일 2년 뒤 총선을 대비해 당원민주주의 등 공천 제도 개혁을 위해 혁신위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중앙권력에 이어 지방권력까지 탈환하는 등 최근 두 차례 선거를 승리로 이끌며 정치력을 증명한 이 대표가 당내 헤게모니 확보에 박차를 가하는 것이다.

    당내 한 관계자는 "혁신위가 어떤 구체적인 권한을 가질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며 "결국 당내 지분을 만든다는 건 공천 등 과정에서 곳곳에 '자기 사람' 내지는 인연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혁신위가 원내 사안이나 원외 당협위원회 등 조직 개편과 관련된 권위를 갖는다면, 이 대표 역시 차기 당권에까지 자신의 입지를 다질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 국회사진취재단국민의힘 안철수 의원. 국회사진취재단
    이는 안철수 의원의 국회 입성과 더불어 다가오는 '국회의 시간' 등을 대비한 움직임이다. 국민의힘 소속으로 원내에 새로 진입한 안 의원과의 숙원과 그의 당권 도전 가능성에 따른 경쟁 구도가 이 대표 입장에선 숙제로 남아 있는 것이다.

    당장 안 의원은 이 대표의 발 빠른 움직임에 일찌감치 일종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며 견제구를 날렸다. 그는 5일 캠프 해단식에서 "혁신이란 게 선거 제도나 공천만 있는 게 아니다"라며 "그 외 정책적 부분이라든지 혁신이 필요한 굉장히 많은 부분이 있다"며 이 대표의 혁신위가 '혁신의 개념'을 협소하게 잡았다는 취지로 말했다. 안 의원은 또 '당권주자로서 전당대회에 도전할 거냐'는 질문에 "빠른 시간 내에 정비해서 말씀드리겠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다가온 국회의 시간…'윤심' 필두로 역할 커지는 원내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에 입당할 때부터 이 대표와 줄곧 신경전을 벌여온 이른바 윤핵관 인사들과의 관계 역시 또 하나의 뇌관이다. 현직 의원이 아닌 이 대표가 선거를 통해 체급을 키워나간 만큼이나 선거를 전후로 영향력을 과시한 이들 또한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다. 이들은 '윤심'을 대변하며 국민의힘을 친윤석열 체제로 바꾸고자 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이 대표에겐 경쟁 세력일 수밖에 없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최근 새 정부 초대 국무조정실장으로 내정됐던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에 반대 의견을 내고 이를 결국 관철하는 등 무게감을 키우고 있다. 최근 이른바 '검수완박' 여야 합의 번복으로 뭇매를 맞았던 상황을 탈피하고 선거 현장 곳곳에서 '예산 폭탄'을 약속하며 실력을 강조하기도 했다. 특히나 선거가 끝나고 국회의 시간이 시작되는 시점에 법사위원장직 탈환을 비롯한 하반기 국회 원 구성 논의나 각종 쟁점 법안, 중대범죄수사청 설립 논의 등 떠안게 될 중책만큼이나 주목도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윤 대통령의 당선인 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장제원 의원은 최근 인사정보관리단 신설로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 권한이 집중된다거나, 대통령이 특별감찰관을 폐지하려 한다는 등의 언론 보도에 직접 반박하고 나서는 등 국회에 돌아와서도 중요한 순간마다 윤심을 대변하며 대통령 운신의 폭을 넓히고 있다.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의 당 권력을 재편하려 한다면 큰 동력을 받을 수 있는 이들 당내 권력과의 경쟁은 2년 뒤 총선 공천권을 쥔 당 대표 선거와 연결되며 점점 그 실체를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자신에게 우호적인 차기 당 대표 선출 등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려는 이 대표와 '친 윤석열 체제' 구축을 위한 원내 인사들의 갈등이 어떻게 분출될지가 관건이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지난 2일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 인근에서 광주 시민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전날 치러진 제8회 전국 동시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은 광주에서 처음으로 광역·기초 비례의원이 당선됐다. 연합뉴스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지난 2일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 인근에서 광주 시민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전날 치러진 제8회 전국 동시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은 광주에서 처음으로 광역·기초 비례의원이 당선됐다. 연합뉴스
    최근 우크라이나 방문에 나선 이 대표의 행보 역시 당내 권력 투쟁의 연장선으로 평가받는다. 외교적 민감성을 고려해 대통령실이 직접 행동에 나서기 어려운 문제에 당 차원의 정치적 액션을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높이려는 시도란 것이다.

    국민의힘의 또 다른 관계자는 "앙숙인 안 의원은 물론이고, 지난 대선 과정에서 불거졌던 내홍을 생각하면 소위 윤핵관 등 다른 인사들과 충돌 역시 언제든 가능성이 열려 있다"며 "'성 상납' 의혹이 당 중앙윤리위원회에 제기돼 있는 것 역시 이 대표 입장에선 부담이 아닐 수가 없는데, 혁신위 출범과 우크라이나행은 이런 상황에서 이 대표가 원외 인사로서 고민이 많다는 걸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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