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김석준(왼쪽)·하윤수 후보가 19일 각자의 선거 출정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각 선거 캠프 제공부산시교육감 선거가 우려했던대로 네거티브 선거로 흘러가고 있다.
김석준, 하윤수 두 부산시교육감 후보는 25일 밤 11시부터 26일 새벽 0시30분까지 부산시선관위 주최로 TV토론을 가졌다. 선거 기간 중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열리는 공중파 TV토론이었다.
하지만, 주최 측이 지정한 공통 질문 외의 주도권 토론은 교육 정책 검증보다는 서로의 약점을 공격하는 '난타전'으로 번졌다.
김석준 후보는 하윤수 후보의 낮술 음주운전 교통사고와 최근 소방서앞 주차 선거운동, 교대총장 재직시 골프 출장, 배우자 운영 인쇄소 일감몰아주기, 학력 허위기재, 자녀의 교대 특혜입학,
본인의 병역 면제 등의 의혹을 제기했다.
하윤수 후보는 김석준 후보의 제자 성추행 의혹, 전교조와 민주노동당,통합진보당 이력, 잘못된 통보에 따른 공무원 시험 응시자 자살, 해직교사 특채 의혹 ,600억 규모의 스마트 기기 수의계약, 조국 전 장관 옹호 발언 등을 문제 삼았다.
특히,김 후보의 전교조 등 이력을 말하면서 사상에 문제가 있다는 식의 발언을 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학력에 대한 문제에서 두 후보는 확실히 다른 서로의 교육관을 나타냈다.
하 후보는 김 후보가 교육감 8년 재직하면서 '깜깜이 교육'으로 학생들의 학력이 전국 꼴찌로 떨어졌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하 후보가 어떤 근거로 그런 주장을 하는지를 되물으면 학생들의 대학 진학과 각종 통계로 부산의 교육은 전국 5위 안에는 드는 수준이라고 되받았다.
하 후보는 교육감이 되면 기초학력진단평가와 학업성취도 평가 등을 실시해 학생들의 학력을 끌어올리겠다고 했고,김 후보는 평가 한 두번으로 학생들의 성적이 오르는 것이 아니다,하 후보가 지금의 교육 현장을 너무 모른다고 지적했다.
후보들은 상대 후보에 대한 질문과 의혹 제기는 거창하게 했지만 답변은 상대적으로 간단했다. '사실이 아니다.정당한 절차를 거쳤다'는 등이 주류를 이루었다.
후보자간 난타전이 이어지자 사회자가 "가능한 정책 토론이 되게 협조해 달라"는 요청까지 하는 지경이 됐다.
1시간 반이나 이어진 토론이었지만 정작 교육 정책과 관련한 토론은 찾아보기 힘들었고 그동안 어론이 보도한 내용을 확대 재생산하는데 그쳤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