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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한은 기준금리 인상 유력…'빅스텝'은 아닐 듯



경제정책

    오늘 한은 기준금리 인상 유력…'빅스텝'은 아닐 듯

    치솟는 물가에 한은,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응할 듯
    금융권, 0.5%포인트 빅스텝 가능성은 낮아
    연말까지 기준금리 인상 계속될 듯…전세계 긴축 기조
    빚투 영끌족 등 비상…고령층 및 2030 등 취약 차주들 부담 늘 듯

    한국은행이 오는 26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다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상하고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4%대로 크게 올려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한국은행이 오는 26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다시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26일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연다. 지난달 0.25%포인트 인상이 이뤄진 가운데, 이날 기준금리 인상이 기정사실화된 분위기다.

    금융권에서는 이날 한은 금통위의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1.75%로, 0.25%p 인상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우선 한은은 가파른 물가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 24일 한은에 따르면 물가 상승 압력 확대에 따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올해 들어 매달 상승하고 있다. 올해 1월 2.6%였던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달 3%대를 돌파, 이달 3.3%까지 치솟았다. 이는 2012년 10월 이후 최고치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이 높아지면 임금과 상품 가격 등에 반영돼 실제로 물가가 올라가는 파급효과가 발생한다. 정부와 통화당국의 물가 안정 노력에도 불구하고 장기간 물가상승을 지속시킬 수 있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이 물가 선행 지수인 셈이다.

    미국의 긴축 기조가 연일 강해지고 있는 점도 이유다. 미국 연방준비위원회(연준·Fed)은 이달 초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6·7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 단행을 시사했다. 한은으로서는 이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앞서 금통위원들도 전원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해야 한다는 의견을 나타낸 바 있다. 한은이 공개한 4월 금통위 의사록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연 1.5%로 0.25%포인트 인상한 가운데, 의견을 공개하지 않는 의장 직무대행 위원이었던 주상영 의원을 제외하고 금통위원 5명이 모두 추가 금리 인상 필요성에 공감했다.  

    이번 금통위부터 참여하는 이창용 신임 한은 총재 역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인플레이션은 공급과 수요 요인이 모두 작용하고 있으며, 재정지출이 늘고 거리두기가 끝나면 소비가 늘어 금리상승을 통해 시그널을 주지 않으면 기대인플레이션도 올라가 더 문제"라고 말한 바 있다. 물가상승을 억제하기 위한 기대인플레이션 지표 안정, 금리 인상의 필요성 등을 강조한 것이다.

    다만 금융권에서는 한번에 0.5%포인트를 올리는 '빅스텝'이 이뤄질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우리 경제가 위축 국면에 들어섰다는 점에서 한은이 빅스텝 보다는 연말까지 꾸준히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것이란 예상이다.

    왼쪽부터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황진환 기자왼쪽부터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황진환 기자
    이창용 총재는 지난 16일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조찬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4월 상황까지 보면 그런(빅스텝) 고려를 할 필요가 없는 상황이었다"며 "우리도 빅스텝을 고려할 수 있느냐, 없느냐는 앞으로 물가가 얼마나 더 올라갈지 7·8월 종합적으로 데이터를 보고 판단해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나라는 데이터가 불확실한 상황이라 앞으로도 '빅스텝'을 완전히 배제할 수 있느냐를 말할 단계는 아닌 것 같다"고 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이 총재의 발언은 빅스텝을 단행하겠다는 것이기 보다는) 시장에 긴축 메시지를 확실히 전달하려는 목적으로 보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에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대출금리도 올라 대출자들의 고민은 더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은에 따르면 기준금리 인상 폭인 0.25%포인트만큼 대출금리가 오르면 가계의 연간 이자 부담은 약 3조3천억원 늘어나는 것으로 추정된다. 대출자 1인당 약 16만원 수준이다.

    기준금리 인상 국면에서 특히 고령층이나 2030 등 상대적인 취약 차주들은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 영끌족이나 빚투에 나선 대출자들은 비상이 걸렸다.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20대의 전 금융권 가계대출 잔액은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20대의 2금융권 대출은 전년 말보다 2729억원(1.0%) 늘어난 26조8316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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