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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강유미 "현실고증 롤플레잉 연기의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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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강유미 "현실고증 롤플레잉 연기의 비결은.."

    60여 개 직업 '롤플레잉' 현실고증 연기
    자료 조사, 연습 등 길게는 제작기간 2주
    1세대 유튜버 팬덤 보며 부러움 느껴
    코로나 집콕 시기 큰 웃음, 위로 전해
    "저랑 같이 랜선으로 같이 놀러가요"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강유미 (개그우먼)
     
    롤플레잉, 우리말로 역할연기 이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해 봤을 법한 일상의 장면들을 소재 삼아서 똑같이 재연하는 겁니다. 유튜브상에서 이런 롤플레잉 콘텐츠가 큰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그 대표주자가 바로 개그우먼 강유미 씨입니다. 개인 채널인데 구독자가 무려 곧 100만. 화제의 인터뷰, 오늘 개그우먼이자 유튜브 크리에이터 강유미 씨 직접 만나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강유미>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전화 인터뷰로 귀로는 뵀는데 또 실물로 뵙는 건 또.
     
    ◇ 김현정> 아니, 강유미 씨가 잘 기억은 못 하실 텐데 제가 아주 신입 시절에 그때 강유미 씨가 심야 저희 라디오 프로그램에 게스트로, 주간 게스트로 나오셨었어요. 저는 다른 프로그램을 했고. CBS 많이 변했죠?
     
    ◆ 강유미> 아니, 확실히 CBS의 얼굴이셔서 그런지 스튜디오가 거의 스타디움급으로, 지금 메아리 안 잡히나요? 메아리. (웃음)
     
    ◇ 김현정> 그래요. 좋은 분을 모셨어요. (웃음)
     
    ◆ 강유미> 이런 커다란 피아노는 뭐죠? 고풍스럽다.
     
    ◇ 김현정> 그랜드 피아노. (웃음) 강유미 씨가 오랜만에 반가운데요. 유튜브 채널 이름이.
     
    ◆ 강유미> "좋아서 하는 채널"입니다.
     
    ◇ 김현정> 구독자 100만을 눈앞에 두고 있는. 대단합니다. 사실 오늘 인터뷰는 제 사심이 좀 들어간 인터뷰예요. 제가 뉴스만 이렇게 보다가 뭔가 머리를 좀 식히고 싶을 때 힐링하면서 큭큭 거리고 싶을 때 들어가는 채널이 강유미 씨 채널이에요.
     

    ◆ 강유미> 진짜요?
     
    ◇ 김현정> 진짜요.
     
    ◆ 강유미> 저의 시청자 중에 라디오 DJ, 앵커가 계셨다니. 어머, 세상에. 이야.
     
    ◇ 김현정> 강유미 씨 채널은 저는 개그라기보다는 이거는 다큐다 할 정도로. 이게 무슨 얘기야, 나는 강유미 씨 채널 못 가봤는데 하는 분들도 계실 거예요. 우리 하나하나 풀어가보죠. 우선 롤플레잉이라는 장르인데. 역할 연기. 어떤 것들 하셨죠?
     
    ◆ 강유미> 저 핸드폰 영업사원도 했고 도믿걸이라고 해서 도를 아십니까? 전파하는 것도 했었고. 일진 그리고 미용실 아주머니, 목욕탕 세신사, 그다음에 중소기업 대리, 과장, 사원, 여러 가지를 했던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정말 다양한 직업들을.
     
    ◆ 강유미> 네.
     
    ◇ 김현정> 역할 연기. 몇 개나 되는지 혹시 세어보셨어요?
     
    ◆ 강유미>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약 한 60명 정도 되지 않을까.
     
    ◇ 김현정> 벌써 60명이나 됩니까?
     
    ◆ 강유미> 네.
     
    ◇ 김현정> 처음보시는 분들을 위해서 잠시 한 편을 보고 오면 어떨까 싶은데 하나가 도를 아십니까? 도를 믿으십니까? 이른바 도믿걸이고요. 하나가 친언니의 역할극, 잠깐 잠깐 여러분 보고 오시죠.
     
    [도믿걸 : 안녕하세요. 잠깐 설문조사 좀 한번 부탁드릴 수 있을까요. 아, 지금 저는 이상한 사람이 아니고요. 젊은이들의 실태조사를 위해서 재미있는 심리테스트를 통해 리서치를 하는 사람들이에요. 아주 간단한 설문조사니까 시간 많이 잡아먹지 않아요. 이쪽으로 와주세요. 사람들 지나가니까. 
     
    친언니 : 야, 야, 일어나 봐. 야, 누워 있지 말고 일어나 보라고. 너 내 자켓 빌려입었지? 어디 갔어? 안 빌렸다고? 갈색. 뒤에 자수 있는 거. 어디 있어? 그러면 엄마가 입었냐?] 
     
    ◆ 강유미> (웃음) 여기서 보니까 너무 부끄러워요.
     
    ◇ 김현정> 아니, 그 밑에 달린 댓글을 제가 찾아보니까 눈빛까지 갈아치웠다 막 이런. 아니, 그러니까 60여 가지 직업을 다 해 보신 게 아닌데 어떻게 이렇게 현실 고증을 하세요?
     
    출처 : 유튜브 <강유미 좋아서 하는 채널> 캡쳐출처 : 유튜브 <강유미 좋아서 하는 채널> 캡쳐
    ◆ 강유미> 일단은 사람을 관찰하기 좋아하고 약간 이렇게 예를 들어서 길에서 싸움이 났다면 그분들이 제 시야에서 벗어날 때까지 계속 쳐다보면서 어떻게 될까 어떻게 될까? 어떤 분을 보면 저 분은 왜 저런 삶의 방식을 선택했을까 이런 궁금증을 가지고 보는 버릇이 있는데 어렸을 때부터 그냥 그 호기심이 타고난 것 같아요.
     
    ◇ 김현정> 관찰을 하는군요.
     
    ◆ 강유미> 어렸을 때부터 그랬던 것 같아요.
     
    ◇ 김현정> 하기는 이 유튜브 채널 하기 전에 예전에 개그콘서트 할 때도 보면 그 디테일을 살리는 연기가 대단했어요. 그게 그러니까 어렸을 적부터 쭉 앉아서 관찰.
     
    ◆ 강유미> 그랬던 것 같아요. 네.
     
    ◇ 김현정> 그렇구나. 한 편을 만들기 위해서 그러면 아이디어 내는 순간부터 작품 만들어서 완성본 나오기까지 얼마나 걸리는 거예요?
     
    ◆ 강유미> 길게 걸리는 거는 2주 정도도 걸렸던 것 같아요. 북한 에스테틱 같은 경우는 북한 문화랑 북한 주요 명소라든지 그런 것들 다 공부하고 제 대본을 또 북한 분한테 감수도 받고 북한 분께서 들려주신 녹음파일로 연습도 하고 그런 식으로 해서 2주 정도 걸렸고 보기보다는 제가 좀 노력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제가 언뜻 보면 이게 원테이크로 쭉 가는 것 같던데. 그렇게 가는 게 맞아요?
     
    ◆ 강유미> 아니에요. 그렇지 않고요. 원테이크로 보이세요?
     
    ◇ 김현정> 네, 원테이크로 보이는 게 많았어요.
     
    ◆ 강유미> 편집점이 꽤 있는데. 사실 제가 밑에 대본 붙여놓고 봐가면서 하거든요.
     
    ◇ 김현정> 눈동자 안 움직이는 것 같던데.
     
    ◆ 강유미> 그러시구나. 그게 저의 연기력의 핵심입니다.
     
    ◇ 김현정> 와, 진짜 감쪽 같으시네요. 여태까지 속았어. 대본 안 보고 외워서 하시는 건 줄 알았는데.
     
    ◆ 강유미> 토씨 하나까지 저는 다 짜서 하는 편이라서.
     
    ◇ 김현정> 애드립이 아니에요?
     
    ◆ 강유미> 애드리브는 거의 안 합니다.
     
    ◇ 김현정> 진짜 노력파네요. 강유미 씨.
     
    ◆ 강유미> 완전 노력파라고 저는 자신 있게 말하고 싶습니다.
     
    ◇ 김현정> 완전 노력파. 알고 보니까 저는 처음부터 강유미 씨가 워낙 유명하니까 그냥 유튜브 채널 열자마자 대박난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면서요.
     
    ◆ 강유미> 벌써 제가 햇수로 6년차 정도 됐더라고요. 그런데 진짜 유튜브는 마라톤인 것 같아요. 잘 되던 순간도 있었거든요. 이대로 가면 금방 100만 되겠네, 그렇게 우쭐대던 시절도 있었는데 그 시기가 지나가다 갑자기 이렇게 영상을 올리는데 올릴 때마다 구독자가 떨어지는.
     
    ◇ 김현정> 올리는데 떨어지던 시절도 있어요?
     
    ◆ 강유미> 네. 그래서 그런 과정에서 시청자 분들이 어떤 걸 좋아하시고 나한테서 어떤 걸 원하는지 이제 조금 감이 잡히는 것 같아요.
     
    ◇ 김현정> 중간에 그럼 아닌가 보다, 포기할까 했던 순간도 있었겠네요.
     
    ◆ 강유미> 한 1년 정도 침체기가 있었거든요. 1년이라는 시간 동안 구독자가 10만 정도 감소를 꾸준히 아주 갉아먹듯이, 쥐가 파먹듯이 이렇게 감소한 적이 있어서 참 버티기가 힘들더라고요. 심적으로.
     
    ◇ 김현정> 지금은 그냥 올렸다하면 100만, 200만 금방이고 많이 나온 콘텐츠는 700만이 넘더라고요. 뷰가.
     
    ◆ 강유미> 그거는 한 4년 정도 쌓인 조회수라서 그런 거고요. 어쨌든 예전에 비하면 너무너무 좋은 반응 얻고 있죠.
     
    ◇ 김현정> 그런데 참 희한한 게 정통 희극인들이, 개그우먼들, 개그맨들이 공중파에서 설 자리를 잃고 그래서 찾아간 곳이 어떻게 보면 유튜브 아닙니까?
     
    ◆ 강유미> 저 같은 경우는 방송이 아직 끊기지 않았을 때 이미 도전을 했었거든요. 그때 저는 방송 활동을 제가 20년 가까이 하면서 팬덤이라고 할 게 전혀 없었고 그 당시 2016년도에 유튜브가 막 주목받는다고 신문에서 자주 읽었던 거예요.
     
    ◇ 김현정> 2016년.
     
    ◆ 강유미> 네, 그리고 제가 삼성역을 지나가는데 거기 커다란 기둥에 씬님이나 대도서관 같은 1세대 유튜버 분들이 사진이 커다랗게 붙어 있고 구독자 95만 명, 그 당시에는 그 정도였으니까. 너무 부러웠던 것 같아요. 방송인인데도 방송인의 현실에서 유튜버분들이 너무나 부러워서.
     
    ◇ 김현정> 왜 부러우셨을까요. 이미 그때도 잘 나가는 개그우먼이었는데도.
     
    ◆ 강유미> 이제 저 같은 경우는 방송인으로서는 시청자들이 틀어지니까 보는 사람이라고 느꼈던 것 같아요. 저도 그렇거든요. TV에서 나오는 모든 분들이 제가 꼭 보고 싶어서 나오는 분들은 아닐 수도 있잖아요.
     
    ◇ 김현정> 돌리다가 그냥 멈춰서서 보는 경우들이 있죠.
     
    ◆ 강유미> 네, 조금 수동적이잖아요. 시청자 입장이. 그런데 유튜브에서는 정말 이 사람을 내가 좋아해서 선택하는 거잖아요. 그래서 와, 나도 저런 많은 사람의 선택을 받는다면 얼마나 좋을까 약간 그런 부러움이 있었던 것 같아요.
     
    ◇ 김현정> 굉장히 빨리 시작하셨네요. 그러면 선발주자네요.
     

    ◆ 강유미> 1세대에 가깝다고 할 수 있죠. 연예인으로서는 거의 처음 뛰어든 축에 속하고요.
     
    ◇ 김현정> 처음에는 그런 것도 있었어요. 내가 TV에서 이렇게 잘나가는 사람인데 유튜브? 아, 뭐 그런 걸. 이런 느낌도 있었죠?
     
    ◆ 강유미>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잘나간다는 생각은 안 했습니다마는 이제는 제가 방송에서 안 써주니까 이제는 제가 저렇게 하는구나 그렇게 날 쳐다보겠지? 그런 느낌도 있었고 제가 편집도 그때 막 배우고 36살인가 그때 4살인가 그랬는데 엉성한 편집에 막 엉성하게 해서 그게 귀엽거나 사랑스러워 보이지도 않을 것 같고 너무나 초라하고 너무나 슬퍼보일 것 같아서 그게 너무 두려웠어요. 사실.
     
    ◇ 김현정> 그랬는데도 도전했고 이제는 오히려 공중파의 개그 프로그램들은 없어졌는데 유튜브에서는 그야말로 인기 콘텐츠들이 다 개그맨 출신들한테 만들어지고 있잖아요.
     
    ◆ 강유미> 그렇네요.
     
    ◇ 김현정> 역설적인 상황이네요, 어떻게 보면. 그렇죠? 아니, 수입도 TV에서 활동하실 때 비하면 훨씬 지금 괜찮으실 것 같아요.
     
    ◆ 강유미> 그렇긴 합니다.
     
    ◇ 김현정> 그 수입으로 보니까 기부도 하시고 좋은 일을 많이 하시던데 그래서 TV 때보다 지금 수입은 얼마나 많아요?
     
    ◆ 강유미> 저같은 경우는 네다섯 배 정도 많은 것 같습니다.
     
    ◇ 김현정> 부럽다. 
     
    ◆ 강유미> 빨리 유튜브 채널…
     
    ◇ 김현정> 저도 한번. (웃음)
     
    ◆ 강유미> 작가님도 약간 긴장하시는 것 같은데. (웃음)
     
    ◇ 김현정> 화제의 인터뷰. 유튜브에서 롤플레잉 ASMR 장르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개그우먼 강유미 씨와 함께하고 있습니다. 요즘 롤플레잉, 이런 현실 고증식의 생활형 개그가 정말 큰 인기고 잘하는 후배들도 많죠. 특히 저희 프로그램에 출연했었어요. 주 기자가 간다의 주현영 씨. 주현영 씨가 가장 존경하는 선거로 강유미 씨를 꼽았습니다.
     
    ◆ 강유미> 정말요?
     
    ◇ 김현정> 모르셨어요?
     
    ◆ 강유미> 아니, 그분께서 인터뷰에서 안영미 씨랑 저를 많이 언급해 주신다는 건 알고 있었거든요. 이 스타디움에서도 그 얘기를 했다고. 주현영 씨 정말 감사합니다.
     
    ◇ 김현정> 어떻게 생각하세요? 그 후배의 연기는?
     
    ◆ 강유미> 약간 예쁜 저를 보는 느낌? 약간 그런 약간 그런 느낌이 있어요. 업그레이드 버전이라고 할까요? 
     
    ◇ 김현정> 업그레이드 강유미 같은, 대견한 느낌이 드시는구나.
     
    ◆ 강유미> 그렇죠. 너무 센스가 굉장히 탁월하다, 저 분. 타고난 친구인 것 같아요.
     

    ◇ 김현정> 사실은 코로나로 그 우리 국민들이 모두 다 집 안에서 집콕 하면서 우울했던 그 시기, 그 시기에 강유미 씨가 활발하게 활동을 했던 거거든요. 유튜브에서. 그 시기를 견디게 해 준 사람은 아닌가. 그 친구들 중에 하나가 아닌가 저는 그 생각이 들어요.
     
    ◆ 강유미> 와우, 맞는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이제 코로나 거의 끝나가고 있는 이 단계에서 우리 시청자, 애청자들께 한 말씀, 위로가 되는 한 말씀 하시겠어요?
     
    ◆ 강유미> 많이 힘든 시기 이겨내시느라 고생 많으셨고요. 좋은 시기가 이제 서서히 다가오는 것 같으니까 좋은 계획들 희망찬 부푼 가슴으로 많이 세우시고 저랑 같이 많이 놀러다니시길 바라겠습니다.
     
    ◇ 김현정> 진짜로, 진짜로. 강유미 씨 채널 틀어놓고 놀러 같이 가면 되는 거잖아요.
     
    ◆ 강유미> 너무 좋죠.
     
    ◇ 김현정> 큰 웃음으로 국민들에게 위로를 주는 강유미 씨, 앞으로도 활동 응원하겠고요. 기대하겠습니다.
     
    ◆ 강유미> 감사합니다.
     
    ◇ 김현정> 오늘 고맙습니다.
     
    ◆ 강유미> 감사합니다.
     
    ◇ 김현정> 개그우먼이자 유튜브 크리에이터 강유미 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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