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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용 기자의 포인트 뉴스''는 오늘의 주요뉴스 핵심을 ''족집게''처럼 집어 준다. 포인트 뉴스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아침 7시부터)에서도 들으실 수 있다. [편집자 주]
MBC가 내우외환(內憂外患)에 시달리고 있다.
''외환''의 표면적 모양새는 검찰의 MBC 압수수색 시도와 광고가 급감하고 있다는 것이고, ''내우''는 뉴스테스크 신경민 앵커와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진행자 김미화씨 교체 문제다.
검찰의 압수수색은 일단 몸으로 막아냈지만 정권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보지 않을 수 없는 검찰의 피디수첩 수사가 여기서 그칠 것 같지는 않다.
광고 급감도 IMF 위기 이후 최대 불황이 원인이겠지만 MBC가 현 정권에 미운털이 박혔다는 사실을 잘 아는 기업들이 광고 주기를 꺼리는 측면도 강하다.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 경영진이나 고위층에서는 청와대와 관계개선을 할 필요성을 느꼈을 수 있다.
오비이락인가? 이런 와중에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과 고등학교 동창이자 같은 대학 같은 과 동기인 사람이 보도국장에 임명됐고 이어서 신경민 앵커와 김미화씨 교체 문제가 불거졌다.
기자와 PD들은 언론의 독립성이 훼손되고 있다며 반발해 제작을 거부하고 연차투쟁에 들어갔다. 단순한 앵커와 진행자 교체 문제로 보지 않고 ''권력으로부터의 자유'' 문제로 본다는 뜻이다.
실제로 사측 관계자들이 앵커 교체와 관련해 정권이 직.간접적 압력을 가했다는 언급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이와 관련해 MBC 한 기자는 "이를 입증할 몇가지 근거가 있다"고 귀띔했다. 여하튼 기자, PD들의 표면적 요구는 두 사람을 교체하지 말라는 것. 이에 대해 엄기영 사장은 10일까지 시간을 달라고 요청한 상태여서 이날까지 답을 줘야 한다.
하지만 엄 사장이 기자와 PD들의 요구를 만족시키면서 청와대와의 관계도 개선할 수 있는 묘안을 내기가 쉽지 않은 상황임에는 틀림없다.
엄기영 사장을 사적인 자리에서 만난 사람이면 담배를 즐겨 피운다는 인상을 갖는다. 거의 줄담배 수준이다.
애연가들은 고민이 깊어지는 만큼 담배도 많이 찾게 되는 법인데 ''명앵커'' 출신인 엄 사장은 이날 앵커 문제로 줄담배를 피울 가능이 높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