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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소방학교의 '역대급 갑질'…칼 점호에 "교육생 졸도"



대전

    충청소방학교의 '역대급 갑질'…칼 점호에 "교육생 졸도"

    피해자들 "A교관 갑질·폭언 지속적" 제보 잇따라…노조 "소방학교를 인권유린 삼청교육대로"
    노조, 국무조정실·국가권익위 등 신고…대전소방본부, 가혹행위 여부 조사 예정

    유튜브 캡처유튜브 캡처
    "소방학교 내 불만 사항 외부기관에 신고하는 것은 극도로 이기적이며 용서할 수 없는 행위다. 절대 가만두지 않겠다".
     
    "교육 기간 중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임용 취소시키겠다".
     
    "다친 게 자랑이야? 니가 긴장 풀어져서 다쳐놓고 어쩌라는 거야".
     
    피해자들이 호소하는 충청소방학교 A교관의 폭언들이다.
     
    충청소방학교에서 신임 소방관들을 대상으로 갑질과 폭언, 정신적 가혹행위가 지속적으로 반복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소방을사랑하는공무원노동조합은 최근 성명을 통해 "충청소방학교를 인권유린 삼청교육대로 만든 A교관을 비롯한 책임자들을 파면하라"고 주장했다.
     
    노조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4월까지 충청소방학교 90기 신임 대원 150여 명을 대상으로 가혹행위가 지속적으로 이어졌다.
     
    피해를 호소하는 신임 소방관들의 목소리가 높다.
     
    유튜브 캡처유튜브 캡처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분이 풀리지 않습니다. 지금도 똑같은 피해에 시달릴 후배들을 생각해 지금이라도 용기를 냈습니다"
     
    "조롱과 비하는 다반사였고, 본인 기분이나 감정에 따라 얼차려나 이해할 수 없는 큰소리로 다그친 적도 많습니다"
     
    "점호는 강압적인 분위기 속에서 부동자세로 진행됐어요. 본인 기분에 따라 노래를 불러야 하는 날도 있었고요. 어느 날은 부동자세의 점호 한 시간쯤 지났을 때 한 교육생이 졸도를 했어요. 그런데 응급조치 대신 '일어나, 정신차려'라고 오히려 윽박지르더라고요"
     
    "교육 당시 소방관이 될 것을 후회한 적도 있어요"
     
    노조 관계자는 "A교관은 물리적 흔적을 남기지 않고 정신적 가혹행위를 통해 아주 비열한 방법으로 사람들을 괴롭혀왔다"며 "이 밖에도 입교 첫 날 저녁을 굶겼다든지, 자격증 시험 통과 여부 등을 두고 협박하는 등 자신의 지위를 이용한 갑질 등 가혹행위 제보가 수 십여 건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현재 국무조정실과 국가권익위, 대전과 충남소방본부 등에 제보 내용을 통보 및 신고한 상태다.
     
    노조는 △가해자 즉각 체포 및 파면을 비롯해 △교육생 전면 조사 △학교장 등 관련자 파면 △소방학교 급식 전면 조사 △교육 커리큘럼 전면 재검토 △피해자에 대한 소방수뇌부의 사과 등을 촉구했다.
     
    충남소방본부는 감찰 조사를 마치고 결과를 A교관 소속 소방본부에 이첩하는 한편 소방학교에 생활지도 방식 개선을 권고할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가해자로 지목된 당사자는 다른 지역에서도 갑질로 물의를 일으켜 징계를 받은 이력이 있다"며 "죄가 확인되면 파면하라"고 재차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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