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 초대형 SUV 타호. 김승모 기자 미국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시장에서 1994년 출시 이후 판매 1위를 기록하며 사랑받는 차. 영화나 드라마에서 VIP 경호 차량으로 등장하는 차. 바로 쉐보레 '타호'다.
타호는 1935년 처음 출시된 '서버번 캐리올(Suburban Carryall)'을 시작으로 SUV 시장을 개척한 쉐보레의 유구한 역사를 바탕으로 한다.
쉐보레 초대형 SUV 타호. 쉐보레 제공쉐보레는 1994년 첫 출시 이후 5세대에 걸쳐 진화한 타호를 오는 4월부터 고객에게 인도한다고 밝혔다. 고객 인도에 앞서 지난 30일 미디어 드라이빙 캠프를 통해 타호를 먼저 만나봤다. 시승은 양재 더케이 호텔에서 양지 파인리조트를 돌아오는 코스로 왕복 거리는 90km 정도다. 특히 이번 시승에는 타호의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도록 슬로프를 오르는 코스와 대형 캠핑 트레일러를 결박한 타호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쉐보레 초대형 SUV 타호. 김승모 기자 타호는 차 길이만 5350mm에 달한다. 전폭도 2m가 넘는 2060mm, 높이도 1925mm로 그 크기에서 압도할만한 존재감을 뽐낸다.
파워트레인도 육중한 체구에 걸맞다. 6.2L V8 직분사 가솔린 엔진을 품었고, 10단 자동변속기와 조화를 이룬다. 최고 출력은 426마력, 최대 토크는 63.6㎏·m다. 버튼식 기어 조작과 4륜 구동 시스템이 기본으로 장착됐다.
시동을 켜면 우렁찬 배기음이 출발 준비가 됐음을 알려준다. 첫출발은 뭔가 힘이 들어간 듯한 경직된 느낌을 받지만, 일단 출발하고 난 이후 일정 속도 이상 끌어올리면 치고 나가는 반응이 꽤 민첩하다.
쉐보레 초대형 SUV 타호. 쉐보레 제공가속 페달을 힘줘서 밟을 필요도 없다. 부드러운 세단과 비교할 수는 없지만, 큰 차체를 보고 선입견을 갖는다면 생각이 바뀔 듯하다. 다만 브레이크 페달은 힘 있게 밟아줘야 한다.
타호에는 주행 성능을 돕는 섬세한 기능이 장착돼 있다. 대표적으로 '어댑티브 에어 라이드 서스펜션' 기능이 있다. 이 기능은 도로 상황에 맞게 자동으로 차체의 높이를 조절한다. 고속으로 달릴 땐 지상고를 기본 높이에서 20㎜ 내려 주행 안정성을 향상시킨다. 공기 역학과 연비 개선에도 도움을 준다고 쉐보레 측은 설명했다.
쉐보레 초대형 SUV 타호. 김승모 기자 에어 라이드 서스펜션은 3.4톤의 견인력을 갖춘 타호가 트레일러 등을 끌 때도 그 기능을 발휘한다. 이날 리조트 내 넓은 공터에 이뤄진 트레일러 견인 체험에서도 잠깐이나마 경험해 볼 수 있었다. 3톤이 넘는 트레일러를 끌고 가지만, 큰 출렁임이나 흔들림이 적다. 살짝 내리막 경사가 있는 부분에서는 3톤의 중량이 미는 듯한 느낌이 들지만, 밀리는 현상 없이 안정적으로 버티는 모습이다. 쉐보레 측은 서스펜션이 차량의 하중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수평을 자동으로 조절하기 때문에 3톤이 넘는 트레일러를 끌고 가더라도 편안한 주행이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차박이나 아웃도어 활동에 진심인 고객이라면 타호의 매력에 끌릴 수밖에 없어 보였다.
쉐보레 초대형 SUV 타호. 김승모 기자 스키 슬로프 체험에서는 오프로드에도 강한 타호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오프로드' 기능을 통해 차체를 높이고 거침없이 올라갔다. 시승이 이뤄진 당시 비가 내려 슬로프는 진흙길이나 마찬가지였지만, 육중한 차체에도 중심을 잡으며 안정적으로 코스를 마칠 수 있었다.
타호에는 '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 기능도 탑재돼 있다. 대형 SUV에서 발생할 수 있는 진동과 롤링 현상을 잡아주는 기능으로 1천분의 1초 단위로 노면을 스캔해 주행 환경에 맞는 주행감을 제공한다.
쉐보레 초대형 SUV 타호. 김승모 기자
타호의 실내 인테리어에는 최신 트렌드가 상당히 반영된 느낌이다. 버튼식 변속기를 비롯해 15인치 대형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12인치 LCD 디지털 계기반은 쾌적한 시인성을 자랑한다. 10.2인치 터치스크린 아래 자리한 버튼의 배열도 깔끔하다. 첨단 쉐보레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통해 케이블 연결 없이 무선으로 안드로이드 오토, 애플 카플레이를 사용할 수 있다.
쉐보레 초대형 SUV 타호. 김승모 기자 7인승인 타호는 공간 활용 측면에서도 뛰어났다. 1열 헤드레스트 뒤에는 HDMI 포트 2개, 블루투스 무선 헤드셋 2개를 지원하는 12.6인치 듀얼 컬러 터치 디스플레이가 기본으로 장착돼 있다. 큰 차체에 걸맞게 3열도 넉넉한 공간을 제공한다. 신형 타호는 이전 모델보다 125mm 길어진 3071mm의 휠베이스를 자랑한다. 이 때문에 3열 무릎 공간을 886mm나 확보했다. 파워 폴딩 기능을 장착한 2열과 3열 시트는 완전히 접을 경우 별도의 '평탄화' 작업이 필요가 없어 차박 등에도 아주 유용할 듯했다. 기본 722리터의 트렁크 공간은 2열까지 접을 경우 3480리터까지 확장돼 다양한 짐을 실을 수 있다.
쉐보레 초대형 SUV 타호. 김승모 기자 국내에 출시되는 타호는 브랜드 최고 등급인 '하이컨트리(High Country)' 단일 트림으로 판매가 이뤄진다. 판매 가격은 개별소비세 인하 기준으로 9253만원이다. 다만, LED 블랙 보타이, 블랙 타호 레터링 등이 적용된 다크 나이트 스페셜 에디션은 9363만원이다.
쉐보레 초대형 SUV 타호. 김승모 기자 타호를 고려하는 고객에게 커다란 차체에 따른 주차 고민과 6.4km/l 연비는 큰 부담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