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에 모두 타버린 창고 모습. 문석준 기자'울진·삼척 대형 산불'의 영향구역이 1만 3천ha를 넘어선 가운데 이번 산불의 원인은 운전자가 버린 담배꽁초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본격적인 조사에 나섰다.
산림청에 따르면 '울진·삼척 대형 산불'의 최초 발화 지점은 경북 울진군 북면 두천리 산154 일원의 왕복 2차선 도로에서 10m 가량 떨어진 배수로이다.
이곳은 보행로가 없는데다 사람의 통행도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 발생 당시 최초 신고자는 "하얀 연기가 피어오르더니 갑자기 10m 이상의 불기둥이 치솟아 올랐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민 신고 이후 소방차가 20여 분 만에 도착했지만 불길은 건조한 날씨에다 초속 20m 안팎의 강한 바람을 타고 이미 산 중턱까지 번진 상태였다.
한울원자력본부 인근에 있는 컨테이너가 모두 불에 탄채 무너져 있다. 문석준 기자조사에 나선 산림 당국은 현장 조사를 통해 최초 발화지를 특정하고 관계기관과 함께 본격적인 조사에 나섰다.
전문가들은 이번 산불이 자연적인 발화보다는 담배꽁초 등 인위적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사고 시간대 인근에 발화지점을 지나간 차량 3대가 이번 산불의 원인과 연관이 있다고 보고 현재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다만 발화당시의 영상과 신고자, 목격자 등의 진술을 종합할 때 방화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산림청 관계자는 "아직은 화재 원인이 담뱃불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며 "관계기관과 함께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열어놓고 정확한 원인을 찾아내겠다"고 전했다.
한편, 강원도 강릉과 동해 일대 산불의 원인은 60대 남성이 주민들에게 무시당했다는 이유로 저지른 방화범죄인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