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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상 본격화에 '돈줄' 마르는데…자산시장 '빨간불'



금융/증시

    금리 인상 본격화에 '돈줄' 마르는데…자산시장 '빨간불'

    코스피·가상자산…연초 폭락에 마음 졸여
    각국 금리인상 등 단행…돈줄 틀어쥐며 유동성 급감
    전문가들 "최소 상반기까지 뚜렷한 자산시장 침체 나타날 것"
    美금리인상 및 양적긴축 등 남은 변곡점 많아…변동성 이제 시작

    스마트이미지 제공스마트이미지 제공올해 초부터 자산 시장이 불안하다. 코스피는 장중 한때 2500선까지 내려가며 급락했고 가상자산도 약세를 면치 못하는 모습이다. 코로나 사태 이후 걷잡을 수 없이 불어난 유동성에 취해있던 자산시장은 침체기에 들었다.

    연초 3000선을 코 앞에 뒀던 코스피는 지난달 28일 장중 한때 2599.65까지 밀리며 종가 기준 간신히 2600선을 지켰다. 역대 증시에서 연초에 주가가 오른 경우가 많아 붙여진 '1월 효과' 기대감은 사라진 지 오래다.

    지난 연말만 해도 올해 코스피 최하단 밴드로 2800선을 예상했던 증권사들은 불과 한 달만에 예상 전망치를 하회하자 부랴부랴 코스피 지수 밴드를 재산정했다. 3000선 회복은 고사하고 2500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비관적 전망이 나온다.

    8일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연합뉴스8일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연합뉴스코스피 지수 밴드를 2800~3300으로 제시했던 하이투자증권은 2500~2950을 새로 제시했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우리 증시가 통화정책 긴축이 이뤄졌던 2018년 상반기와 비슷한 패턴이 나타날 것으로 보고 지수를 재산정했다"고 강조했다.

    삼성증권도 지난 3일 올해 코스피 목표치를 기존 2800~3400에서 2650~2850으로 하향 조정했다. 시장이 미국 연방준비위원회(FED)의 연내 5회 금리 인상 가능성을 선반영했다는 점을 들며, 2650포인트를 현재 증시 조정의 진짜 바닥이자 올해 연저점으로 봤다.

    가상자산 시장도 크게 다르지 않다. 가상자산 대장주인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해 11월 개당 8000만 원 고지에 올라섰지만, 지금은 폭락에 마음을 졸이는 처지가 됐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도지코인, 리플, 라이트코인 모형들. 연합뉴스비트코인, 이더리움, 도지코인, 리플, 라이트코인 모형들. 연합뉴스비트코인은 지난해 11월 최고점 이후 하락세를 지속하면서 지난달 3만 3000달러대까지 떨어졌다. 이후 소폭 상승했으나 4만 달러가 심리적 저항선으로 작용해왔다. 지난 7일 겨우 4만 달러를 넘어서면서 반등하고 있지만, 아직 변동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시장의 대체적인 평가다.

    한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가상자산은 다른 무엇보다도 변동성이 큰 자산이다. 회복해나가는 추세라고는 하지만 향후 각국 경제상황이 주는 시그널에 따라 큰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자산시장의 참담한 상황은 각국이 '돈줄'을 틀어쥐기 시작한데 따른 영향이 크다. 2020년 초부터 시작된 코로나 사태 이후 경기 하강을 막기 위해 각국이 금리 인하에 나섰다. 그러나 유동성이 자산시장에 과도하게 몰리면서 부작용이 나타나자 최근 미국과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세계가 본격적인 긴축 기조로 돌아섰다.

    미 연준은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현재 0~0.25%인 금리를 동결하고 3월까지 자산 매입을 통한 돈풀기 정책(양적완화)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올해 FOMC 회의는 3월 회의까지 7번 남았다. 미국 내 전문가들은 3월을 시작으로 최소 4번, 최대 7번의 금리인상이 올해 안에 단행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긴축의 최종 단계로 시중의 국채를 매각해 유동성을 거둬들이는 양적긴축(QT)도 과거보다 빠르게 진행될 예정이다. 한 금융당국 관계자는 "지난 2015년 금리인상 당시 양적긴축은 약 2년 뒤 이뤄졌다. 하지만 이번에는 올 하반기 정도로 기정사실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럽 등 각국 중앙은행은 닷컴 버블이 일었던 1990년대 이후 가장 공격적인 금리인상에 나설 전망이다. 영국의 영란은행은 최근 2004년 이후 처음으로 두차례 연속 금리인상을 단행했고, 캐나다 중앙은행은 다음 달부터 금리를 인상할 전망이다. 유럽의 중앙은행인 ECB도 올 하반기부터 금리인상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전세계적으로 금리인상 기조가 이어지니 자산시장에는 돈줄이 마를 수 밖에 없다. 우리나라 역시 이번달 24일로 예정된 금통위를 시작으로 금리가 언제, 얼마나 추가 인상될지 관심이다. 한은이 지난 3일 공개한 '2022년 제1차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1월 14일 개최)에 따르면 이주열 총재를 제외한 6명의 금통위원 가운데 3명은 기준금리 추가 인상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최소한 올해 상반기까지는 자산시장이 침체에서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한다.

    서울 빗썸 강남센터에 설치된 모니터에 가상화폐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서울 빗썸 강남센터에 설치된 모니터에 가상화폐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돈줄이 막혔는데 자산가격이 올라가기는 어려운 것이 당연하다. 최소 상반기까지는 상당히 뚜렷하게 위험자산 회피 및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계속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항상 변곡점에서 가장 격렬하게 자산가격 조정이 일어난다. (미국의) 양적완화가 다음달 종료되고 바로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돼 있는 지금이 정확히 그 변곡점"이라며 "만약 하반기 미국의 양적긴축이 본격화되면 또 한번 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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