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생물자원관이 발견한 신종 개체. 환경부 제공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미기록 상태의 물이끼류 2종을 새로 발견했다고 3일 밝혔다. 이들 개체는 연내 국가생물종목록에 등재되는 한편, 국제 학계에도 보고될 계획이다.
국립생물자원관의 '선태식물 조사·발굴 및 다양성 연구' 수행 진행 중 발견된 이들 물이끼류는 각각 제주도 숨은물뱅듸, 경기도 안산시 묵논 습지 등 2곳에서 포착됐다.
제주도에서 발견된 물이끼류는 한라산 선작지왓 고산습지에 생육하는 비틀이물이끼와 형태적으로 유사하나, 미토콘드리아 유전체 구조상 특징적 변이가 확인됐다. 연구진은 이를 '검뱅듸물이끼'(가칭)로 이름 붙여 국제 학계에 보고할 계획이다.
경기도에서 발견된 개체는 유전정보를 이용한 계통분석 결과 지금까지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 지역에 분포가 보고된 바 없고, 북미지역 분포 종들과 가장 가깝게 나타났다. 이 물이끼류에는 '논물이끼'(가칭)라는 이름이 붙어 국제 학계에 보고될 계획이다.
1억 9천만 년 전에 지구에 출현한 물이끼류는 이탄습지를 구성하는 핵심종이다. 물이끼류는 지금까지 전 세계에 300여 종이 알려졌으나 우리나라에 기록된 종은 22종에 그친다.
물이끼류 신종 개체가 발견된 장소. 환경부 제공한편 검뱅듸물이끼가 발견된 제주도 숨은물뱅듸는 '탄소저장소'로 기능하는 이탄습지(泥炭濕地)다. 이탄습지는 온실가스를 줄이는 탄소저장소 역할을 한다. 이탄습지는 전 세계적으로 연간 3억 7천만 톤의 이산화탄소를 흡수·저장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주요 습지 중 이탄층이 확인된 곳은 총 11곳으로, 이 가운데 '오대산 국립공원 습지'를 제외한 10곳은 환경부 지정 '습지보호지역'이다.
습지보호지역은 △대암산 용늪 △무제치늪 △화엄늪 △신불산 고산습지 △신안장도 산지습지 △밀양 재약산 사자평 고산습지 △제주 1100고지 △제주 물장오리오름 △고창 운곡습지 △제주 숨은물뱅듸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