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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재계 '신년' 풍경…CEO를 '님'으로, 신년사 발표도 직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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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산업

    달라진 재계 '신년' 풍경…CEO를 '님'으로, 신년사 발표도 직원이

    핵심요약

    LG에너지솔루션, 임직원 호칭 '님'으로·출퇴근 시간 '완전 탄력제'
    코오롱그룹 신년사, 최우수 직원이 발표…"임직원 공감 문화 정착"
    현대차 "소통·협력 확장할 수 있도록"…CJ "성과에 파격적 보상"
    삼성 "실패 용인…다양한 가치 수용하는 포용과 존중 문화 뿌리"

    서울 여의도 일대, 증권가 모습. 연합뉴스서울 여의도 일대, 증권가 모습. 연합뉴스국내 주요 그룹들이 3일 신년사를 통해 유연한 조직 문화 개선을 위한 메시지를 전달하며 눈길을 끌고 있다. 미래 성장을 위한 신사업, 친환경 사업을 통한 가치 창출과 그룹 목표 등을 강조하면서도 내부 조직 문화에 변화를 주려는 시도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부회장. LG에너지솔루션 제공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부회장. LG에너지솔루션 제공
    가장 눈에 띄는 기업은 LG에너지솔루션이다. 형식적인 시무식 행사 대신 '행복한 조직문화 구축을 위한 6대 과제'를 발표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고경영자(CEO) 권영수 부회장부터 본인을 "'권영수 님'으로 불러 달라"고 주문했다. 임직원 호칭을 '님'으로 통일해 직급과 직책이 주는 심리적 부담감을 없애고 자유로운 의견 교환이 가능토록 하려는 취지다.

    또한 출퇴근 시간을 자유롭게 정할 수 있는 '완전 탄력근무제'를 전면 도입하고 월 1회 임원이나 팀장이 없는 날을 운영하기로 했다.  

    LG에너지솔루션 측은 "이번 혁신안은 권 부회장이 취이 후 두 달여 동안 임직원들과 직접 소통하며 취합한 건의사항과 업무 개선 아이디어 등을 토대로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One&Only상' 최우수상을 받은 코오롱글로벌 이제인 신임 상무보가 올해 신년사를 발표하는 모습. 코오롱 제공 'One&Only상' 최우수상을 받은 코오롱글로벌 이제인 신임 상무보가 올해 신년사를 발표하는 모습. 코오롱 제공코오롱그룹은 신년사를 그룹 대표가 아닌 최우수 사원이 발표하는 모습을 보였다. 직급과 직위를 불문하고 매년 우수한 성과를 낸 임직원이 신년사를 직접 발표해 한해의 경영 메시지를 임직원 모두가 공감하는 문화를 정착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날 신년사 발표는 '원앤온리(One & Only)' 최우수상을 받은 코오롱글로벌 이제인 신임 상무보가 그룹을 대표했다. 올해 승진한 이 상무보는 그룹 주요 계열사 CEO 협의기구인 '원앤온리위원회'가 마련한 신년사 원고를 직원 대표로 대독했다.

    미래 사업에 투자한 노력을 고객이 일상에서 경함할 수 있는 한 해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힌 현대자동차그룹도 유연한 기업 문화 조성과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강조했다.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회장. 현대차 제공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회장. 현대차 제공정의선 회장은 "임직원 한 분 한 분의 역량이 충분히 발휘되고 소통과 협력을 통해 다양한 가능성이 확장될 수 있는 기업문화를 조성해야 한다"며 "일을 통해 보람과 성취감을 느끼며 경쟁력을 키워내고 회사에 대한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환경과 제도가 마련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3일 오전 수원 '삼성 디지털 시티'에서 개최한 2022년 시무식에서 경계현 대표이사 사장이 신년사를 전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삼성전자가 3일 오전 수원 '삼성 디지털 시티'에서 개최한 2022년 시무식에서 경계현 대표이사 사장이 신년사를 전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삼성전자도 조직 구성원 사이에 포용과 존중의 문화를 강조했다.

    삼성전자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과 경계현 대표이사 사장은 이날 임직원을 대상으로 '2022년 신년사'를 전하면서 "실패를 용인하며 다양한 가치를 수용하는 포용과 존중의 조직 문화가 뿌리내려야 한다"며 "제품, 조직간 경계를 넘어 임직원 누구나 자유롭게 상상하고 꿈꿀 수 있도록 존중의 언어와 열린 마음으로 소통하는 새로운 문화를 리더부터 변해 함께 만들어 나가자"고 당부했다.

    냉엄한 현실을 엄중히 인식하고 대변혁을 시작해야 할 때라고 밝힌 CJ그룹도 마찬가지다.

    손경식 경총 회장. 연합뉴스손경식 경총 회장. 연합뉴스손경식 CJ그룹  회장은 "연공서열을 타파한 다양한 기회와 공정한 경쟁을 보장하고 탁월한 성과에 대해서는 파격적인 보상을 하는 것이 혁명적 조직문화 혁신"이라며 "역량과 의지만 있다면 나이와 직급에 관계없이 누구나 리더가 될 수 있고 마음껏 도전할 수 있도록 사내벤처, 사내 독립기업, 스핀오프 등 모든 방안을 지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구상을 제시했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효성 제공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효성 제공조현준 효성그룹 회장도 최근 신년사를 통해 "변화의 시기에 회사가 생존하고 성공의 기회를 만들려면 속도와 효율성에 기반한 민첩한(Agile) 조직으로 탈바꿈해야 한다"며 "기술과 트렌드를 빠르고, 유연하고, 효율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호랑이해인 새해에는 '새 낫 같은 발톱을 세운' 호랑이처럼 민첩한 조직으로 효성의 미래를 열어가자"고 임직원에게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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